기독교 순교사화(27) 유럽과 아시아에서 핍박
15. 17세기 피에몬테 골짜기의 더 혹심한 핍박사건(1)
교황 클레멘스 8세(Pope Clement VIII, 1536-1605)는 신교도들에게 그들의 신앙을 부인하도록 유인하기 위해 피에몬테 골짜기로 로마 가톨릭 전도자들을 보냈다. 이 로마 가톨릭 전도자들은 골짜기 여러 곳에 수도원을 세웠는데 그 수도원들은 곧 개혁자들에게 큰 골칫거리가 되었다. 그 수도원들은 그들을 방해하는 요새였을 뿐 아니라 어떤 모양의 모든 범법자든지 도망치는 도피처가 되었다.
또 그 로마 가톨릭 전도자들의 오만불손함과 포악함이 점점 도를 더해가자 급기야 신교도들은 사보이 공작에게 그들을 보호해 달라는 청원을 했다. 그러나 보호대신 공작은 한 이상한 법령을 발표 했는데 신교도의 범죄에 대한고소는 한 사람의 증인으로 충분하며 어떤 범죄든지 신교도가 죄를 지었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에게는 100크라운의 상금을 주겠다고 선포했다.
그 결과 상상할 수 있는 거처럼 수많은 신교도들이 위증과 탐욕에 희생되어 순교자가 되었다. 그런 가운데 될 수 있는 대로 신교도들의 배교를 장려하기 위해 사보이 공작은 또 다시 한 성명을 발표했다. “이교도들이 로마 가톨릭으로 돌아오는 것은 격려하는 바이니 그것은 우리의 뜻이요 기쁨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미 명백히 선언하노니 거룩한 로마 가톨릭의 믿음을 신봉하는 모든 자들에게는 개종하는 날로부터 시작해서 5년 동안 모든 세금을 면제 받을 것이다.”
그는 또 이교도 근절을 위한 위원회라는 법정을 세웠다. 그 후 공작은 계속해서 신교도들은 교장선생이나 가정교사가 되지 못한다는 법령을 발표 했다. 또 예술이나 과학이나 언어를 가르치지 못하도록 했고 재산이나 저택이나 명예도 갖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결국은 그들에게 미사에 참석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 마지막 명령은 곧 뒤따를 핍박의 신호가 분명했다.
로마 가톨릭교회의 주의를 끈 첫 번째 사람은 열렬한 신교도였던 세바스찬 바산이었다. 그는 로마 가톨릭 전도자들에게 체포되어 감금되었고 5개월 동안고통을 당하다가 불에 태워 죽임을 당했다. 핍박이 시작되기 전 로마 가톨릭 전도자들은 전문 어린이 납치꾼들을 고용해 신교도의 자녀들을 유괴 해다가 비밀리에 로마 가톨릭교도로 양육시켰다. 그러나 이제는 신교도 자녀들을 공개적으로 데려갈 뿐만 아니라 가련한 부모가 저항을 하면 그들은 즉시 살해되었다.
사보이 공작은 이 같은 핍박을 더욱 고무시키기 위해 로마 가톨릭의 귀족들과 신자들의 총회를 열어서 개혁자들에 대한 중대한 법령을 제정했다. 거기서 몇 가지 그들을 근절시켜야 할 이유가 제시되었는데 그중 중요한 것은 교황의 권위를 보존하기 위해서, 교회생활이 정부의 한 가지 형태 밑에 있기 위해서, 모든 당파 사이에 연합을 가져오기 위해서, 모든 성도들과 로마교회의 의식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등이 었다.
그 뒤 1655년 1월 25일 공작의 승인 아래 시민법 박사인 앤드류 가스탈도에 의해서 가장 잔인한 법령이 발표되었다. 이 법령은 개혁신앙을 가진 가정의 가장은 가족들과 함께 어떤 지위이든 어떤 계층이든 어떤 상태이든 상관없이 예외 없이 루체른, 세인트 지오바니, 비비아나, 캠피글리온, 세인트세콘도, 루체른타, 라토르,페널르, 브리체라시오에 거주하여야 하며 재산을 가진 자는 모두 이상의 지정 된 곳으로 별도의 허락이 있을 때가지 거기서만 살아야한다고 못 박아 두었다. 그리고 특히 그들이 만약 그 곳에서 주어진 시간 내에 로마 가톨릭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집과 재산은 몰수되고 사형을 당할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 같은 명령이 갑자기 내려진데다 그 해 겨울이 유난히 몹시 추웠기 때문에 괴로움은 더욱 심했다.
그런데다 로마 가톨릭교회는 지정된 시간에 그들을 제대로 입을 옷도 걸치지 못하게 한 채 거주지로부터 몰아내었다. 많은 사람들이 산 속에서 심한 추위로 혹은 먹을 것이 충분치 못해서 죽어갔다. 그 법령이 발표된 이후에도 거주지에 남아 있던 주민들은 로마 가톨릭교도들에게 살해되거나 군인들에게 총살당했다. 로마 가톨릭의 그 같은 잔학성은 거기서 요행히 빠져 나온 한 신교도가 쓴 편지에 잘 나타나 있다.
“군대가 수많은 로마 가톨릭 교인들의 합세로 인해 기반이 확고해지고 굉장히 많아져서 우리가 저들의 약탈의 미끼임을 발견하고 성난 파도처럼 우리에게 덮쳐왔습니다. 사보이 공작의 군대와 로마 가톨릭 교인들 말고도 프랑스 예비군 연대와 아일랜드 부대에 속한 일행들과 범법자들과 밀수업자들과 죄수들이 피에몬테에서 신교도들을 근절시키는 일을 도와준다는 조건으로 이 세상에서의 용서와 자유를 저 세상에서의 면죄를 약속 받고 형성된 부대가 있습니다. 로마 가톨릭 주교와 사제들의 격려를 받은 이 무장 군중들은 가장 격렬하게 신교도들을 덮쳤습니다. 이제 모든 것은 공포이며 절망입니다. 집집마다 피가 얼룩져 있으며 죽은 시체들이 길에 널브러져 있고 구석구석에서 신음소리와 비명소리가 사람의 귀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는 무기를 들고 군대들과 충돌하기도 하며 많은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산으로 도망쳤습니다.”
그리고 차마 말로 다 형언할 수 없는 개신교도들에 대한 참혹한 살육이 로마 가톨릭에 의해 자행됐다. 그 일부를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많은 남자여자와 어린아이들이 바위 위에 던져져 처참하게 살해됐다.
-라토르의 신교도 부인 막달린 베르티노가 있었는데 그녀는 발가벗겨 진 채 절벽으로 내던져졌다.
-메리 레이몬데는 죽을 때까지 그녀의 배에서 살을 깎아내었다.
-막달린 파이롯은 가스테루스 동굴에서 사지가 조각조각 잘렸다.
-안 카르보니에르는 막대기 한쪽 끝은 그녀의 몸을 꿰들고 다른 한쪽 끝은 땅 속에 박힌 채 죽을 때까지 그렇게 달려 있었다.
-비라로교회의 장로 자콥 프린스는 그의 동생 데이비드와 함께 산 채로 온 몸의 껍질이 벗겨졌다.
-지오바니 안드례아 미시아린은 그의 네 자녀들과 함께 체포되었다. 세 아이들은 그 앞에서 조각조각 찢겼으며 군인들은 한 아이가죽을 때마다 그의 신앙을 취소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그는 계속 거부했다. 한 군인이 마지막 가장 어린아이의 두 다리를 집어 들고 아버지에게 꼭 같은 질문하자 아버지는 전과 같이 대답했다. 그 때 비인간적인 금수는 어린아이의 머리를 부셔버렸다. 그러나 그 순간 아버지는 그들로부터 뛰어나가 도망갔다. 군인들은 그를 향해 총을 쏘았지만 빗나갔다. 그는 알프스산맥으로 도망가서 거기 숨었다.
-지오바니 철란치온이 그의 신앙을 취소하지 않는다고 하자 그의 한 쪽 다리를 노새꼬리에 매어 루체른 거리를 끌고 다녔는데 비인간적 인 사람들이아우성을 치면서 그에게 계속 돌을 던지며 “그는 귀신 들렸다!”고 소리쳤다. 그런 뒤에 그들은 그를 강변으로 끌고 가서 머 리를 자르고 머리와 몸은 파묻지 않은 채 강둑에 버렸다.
-피터 폰타인에게는 막달린이라는 10살 난 예뿐 아이가 있었는데 군 인들에게 살해되었다.
-군인들은 또 빌라노바에서 같은 나이 또래의 다른 소녀를 산채로 불 에 태워 죽였다.
-한 가련한 부인은 군인들이 자기 집으로 오는 소리를 듣고 갓난 아 들이 잠들어 있는 요람을 끌어안은 채 숲 쪽으로 도망갔다. 군인들이 쫓아오자 그녀는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해 요람을 내려놓고 뛰어갔다. 군인들은 잡자마자 갓난아기를 죽여 버리고 그 어머니를 계속 쫓아 가 동굴 속에서 찾아내어 조각조각 베어 버렸다.
-보비오교회의 장로 자코보 미체리노와 서너 명의 다른 신교도들은 죽을 때까지 갈고리에 매달려 있었다.
-80살이 넘은 존경할 만한 신교도 지오바니 로스타날은 코와 귀를 잘 리고 피를 흘리고 죽을 때까지 몸에서 살점을 떼어내었다.
-로라타의 교장 자콥 비로느는 신앙을 바꾸지 않는다고 발가벗긴 채 채찍에 맞았다. 또 손과 발을 빨갛게 달군 쇠 집게와 단검 끝으로 손에 구멍을 내었다. 다음에 그의 허리를 끈으로 동여매어 군인들이 양쪽에서 하나씩 잡고 그를 거리로 끌고 다였다. 돌아설 때마다 오른쪽 에 있는 군인은 그의 살에 상처를 내었고 왼쪽에 있는 군인은 몽둥 이로 그를 때렸다. 그들은 동시에 “미사에 갈거냐?”라고 물었다. 그가 여전히 가지 않겠다고 하자 나중에는 다리로 끌고 가서 난간 위 에서 그의 머리를 베어 몸과 머리를 강물에 던져 버렸다.
-경건한 신교도인 폴 가니에르는 두 눈을 뽑고 산채로 살가죽을 벗기 고 몸을 네 부분으로 자른 후에 한 조각씩 루체른의 제일 큰 집 네 군데에 각각 놓았다. 그는 그 모든 고난을 말할 수 있을 때까지는 하 나님을 찬양하면서 너무나 놀라운 인내로 견디었으며 분명히 하나님 께 대한 신뢰로부터 우러나오는 용기임을 증명했다.
-폴 가일즈라는 사람은 군인들의 손에서 도망치려다가 목에 총을 맞 았다. 그러고 나서 그들은 그의 코를 자르고 살을 도려내며 칼로 찌 른 뒤에 그의 시체를 개들에게 내어 주었다.
-아일랜드 군대는 가시글리아나의 죄수 열한 명을 끌어내어 벌겋게 달아오른 용광로 쪽으로 그들을 서로 밀게 해서 결국은 마지막 사람 은 그 속으로 떨어지도록 했다.
-90세가량의 미카엘 고넷은 화형 당했다.
-또 한사람의 노인 밥티스타 오드리는 칼에 찔러 죽었으며
-바돌로매 프라스체는 발뒤꿈치에 밧줄을 꿰어 감옥에서 끌어냈는데 결국은 고통스러운 상처로 인해 곧 죽고 말았다.
-시프리아나 바스티아는 그의 신앙을 버리고 로마 가톨릭교도가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오히려 내 생명을 버리거나 개가 되겠소!” 그 말에 신부가 대답했다. “네가 말한 대로 네 생명도 버리고 개에게도 내어 주겠다.” 그리고 그들은 그를 감옥 으로 끌고 가 굶어 죽을 때까지 가두어두었다가 죽은 후에는 시체를 감옥 앞거리로 던져서 개들에게 찢기게 했다.
-피에몬테 골짜기의 한 마을에 살고 있던 피터 베손의 아내 루시는 임신 중이었는데 자기를 둘러싸고 있는 끔찍한 현장에서 빠져 나가 기로 결심했다. 따라서 그녀는 두 어린아이들을 양손에 잡고 알프스 산맥 쪽으로 떠났다. 그러나 사흘 째 되는 날 그녀는 길에서 아기를 낳게 되었다. 그 아기는 험악한 날씨로 인해 죽었고 다른 두 아이들도 죽었다. 죽은 세 아이를 곁에 눕힌 채 그녀도 죽어가고 있었는데 그 때 곁에 있던 사람에게 위와 같은 상황을 이야기해 주었다.
-토머스 마르거 경은 동굴 속으로 도망갔는데 발각되어 군인들이 그 입구를 봉해 버려 그 안에서 굴어 죽고 말았다.
-자콥 로겐노는 성자들에게 기도하라는 명령을 받고 거절하자 군인들 이 명령에 따르라고 그를 몽둥이로 몹시 때렸다. 그러나 그가 끝까지 거부하자 그들은 그에게 마구 총을 쏘아댔다. 그가 죽어가고 있을 때 그들은 그에게 소리쳤다. “성자들에게 기도하겠는가?” “안 하겠다!” 그러자 한 군인이 큰 칼로 그의 머리를 베어 그의 고통은 끝이 났다.
-지오바니 괄리아스는 군인들에게 체포되어 피아네사 후작으로부터 수도원 근처에서 처형시키라는 명령을 받았다. 교수대에 끌려왔을 때 서너 명의 수도사들이 그의 신앙을 버리라고 그를 설득했다. 그러나 그는 절대 우상숭배를 하지 않을 것이며 자기가 그리스도의 이름을 위해 고난 받기에 합당한 자로 여김 받게 되어 행복하다고 했다. 그 러자 그들은 그의 아내와 자녀들이 그가 죽은 뒤에 고난을 받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 말에 그가 대답했다. “나는 나와 마찬가지로 내 아내와 자녀들도 그들의 몸보다는 영혼을 더 생각하며 이 세상보다 다음 세상을 더 중요시 여긴다. 슬프게도 나는 그들을 남겨 두고 간 다. 그러나 하나님은 자비하시며 그들이 하나님의 보호를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동안 그들에게 공급 해 주실 것이다.” 그러자 수도사들 은 사형 집행관에게 즉시 사형을 집행하라고 명령했다.
-로사노교회의 장로 폴 클레멘트는 이웃에 있는 수도원의 수도사들에게 체포되어 몇몇 신교도들이 처형당하고 있는 그 도시의 장터로 끌 려갔다. 죽은 시체들을 보고 그는 조용히 이렇게 말했다. “당신들은 몸은 죽일 수 있으나 진정한 신자들의 영혼은 해칠 수 없습니다. 당신들이 내게 보여 준 이 끔찍한 장면에 관해서 하나님의 보복이 이 불쌍한 사람들을 죽인 자에게 내릴 것이며 그들이 홀린 무죄한 피에 대한 벌을 당신들은 받게 될 것입니다.” 수도사들은 이 말에 화가머 리 끝까지 치밀어서 그를 즉시 매달라고 명령했다. 그가 매달려 있는 동안 군인들은 시체에 장난으로 총을 쏘면서 즐기고 있었다.
-비라로의 대가족의 아버지 다니엘 람보트는 체포되어 여러 사람들과 함께 패이사나 감옥에 갇혔다. 여기서 그는 여러 신부들의 방문을 받았다. 그 신부들은 계속 그에게 로마 가톨릭 교도가 되라고 설득했다. 이에 대해서 그가 단호하게 거절하자 그의 결심을 안 신부들은 그의 수많은 가족을 불쌍히 여기는 체하면서 만약 다음과 같은 조항 에 서명만 하면 목숨을 살려 주겠다했다.
1. 영성체의 실제 임재
2. 화채설
3. 연옥
4. 교황의 무오성
5. 죽은 자를 위한 미사가 영혼들을 연옥에서 해방시킴
6. 성자들에게 하는 기도가 죄를 사해 줌
이러한 제안에 대해서 람보트는 이런 것에 서명하면 그의 신앙과 이성 그리고 그의 양심도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 이유를 조목조목 이렇게 답변했다.
1. 영성체의 실제 임재를 믿는 것은 신성모독이요 우상숭배다.
2. 로마 가톨릭교도들이 화체설이라고 부르는 의식에서 떡과 포도주가 십자가에 달렸다가 하늘로 승천하신 그리스도의 진짜 피와 살로 변한다는 말을 상상해보면 그것은 어린아이조차 믿지 못할 너무나 터무니없는 부조리이며 가장 맹목적인 미신만이 로마 가톨릭 교도로 하여금 그러한 우스꽝스러운 것을 신뢰하게 할 수 있다.
3. 연옥설은 동화이야기 이상으로 모순되고 어이없는 이야기다.
4. 교황의 무오성이란 불가능한 일이며 교황은 오만 불손하게도 하나님께만 속한 완전한 존재라고 자신을 내세우고 있다.
5. 죽은 자를 위한 미사란 우스꽝스러운 일이며 연옥이라는 우화에 대한 믿음을 따르기 위한 것이다. 모든 사람의 운명은 그 영혼이 육채를 떠날 때 최종적으로 결정되는 것이다.
6. 죄의 용서를 위해 성자들에게 기도하는 것은 잘못된 경배다. 성자 자신들도 그리스도의 중보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하나님만이 우리의 잘못을 용서하시며 우리는 하나님께만 용서를 빌어야 한다.(*) 출처 / 기독교순교사화(존 폭스 원저, 머리 킹 편저, 생명의말씀사) < 다음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