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

성경전체를 관통하는 주제

신구성경 바로 이해하기

성경전체를 관통하는 주제

1. 성경의 핵심주제는 성경의 통일성과 점진성을 통해 흐른다. 

성경 전체를 관통(貫通)하는 주제는 무엇인가? 책을 읽기 전에 먼저 목차를 보게 된다. 목차는 그 책이 말하는 핵심 주제를 목적과 방향을 가지고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를 있는지를 보여준다. 모든 명화(名畫)나 명서(名書)는 일관성 있는 내용과 주제의 통일성 및 목적과 사상을 함축하여 주인공과 핵심 사건을 가지고 치밀하게 이끌어 나간다.  

성경의 목록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살펴보면 성경역시 역사적 순서에 따라 재배열하여 시대를 따라 읽을 수 있도록 틀을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성경은 단순히 역사를 기록한 역사책이 아니다. 성경은 66권의 책으로 방대한 내용과 수많은 사람들이 나오지만 성경에는 분명히 기록된 목적과 이유가 있고 방향을 가지고 핵심 주제로 집약되어 도도하게 흐르고 있다. 역사적 흐름을 타고 내용이 진행될 뿐 아니라 목적성과 방향성을 흩트림 없이 이끌고 나아가는데 이것이 성경 전체를 뚫고 지나가는 ‘핵심주제’이다.

성경은 1500여 년 동안 40여명의 저자들에 의해 기록되었는데 성경의 저자는 하나님이시다. 이 성경의 주제는 창세기부터 마지막 책인 요한계시록까지 치밀하게 구성된 연관성을 가지고 흐르고 있으며 모순됨이 없는 완벽한 통일성을 이루고 있다.  

또한 성경은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계시를 기록한 말씀인데 이 계시는 어느 날 한꺼번에 전체를 다 예언하듯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역사를 타고 각 시대마다 점진적(漸進的)으로 펼쳐 보여주셨다. 고층 빌딩이 세워지기 위해서는 튼튼한 골조(骨組)가 지탱해주고 있는 것처럼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의 완벽한 통일성과 역사를 따라 점차적으로 목적을 향해 펼쳐지는 성경의 점진성이 골조를 이루고 있다.

2. 예수 그리스도가 왕이신 하나님 나라가 성경의 핵심주제이다. 

‘조각그림 맞추기’(puzzle)를 할 때 그 조각이 500조각 혹은 그 이상  1,000조각이 된다면 맞추기가 참으로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만일 그 ‘조각그림 맞추기’를 다 맞췄을 때의 전체 그림이 ‘교회당’이라든지 혹은 ‘노아의 방주’라든지 어떤 그림인지 먼저 알고 나서 맞추면 ‘조각그림 맞추기’가 훨씬 쉬울 것이다.

마찬가지로 성경 전체의 여러 내용들이 마치 그림조각들처럼 널리 펼쳐져 있지만 그 전체를 맞추었을 때의 그림이 무엇인가를 먼저 알면 그 내용을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성경의 여러 부분들을 맞추었을 때 나타나는 그 전체의 그림이 바로 성경의 핵심주제이다.

성경의 핵심주제에 대해 다양한 견해가 있는데 구약은 앞으로 오실 예수님에 대해 말하고 신약은 약속대로 오신 예수님이 성취하심을 말하고 있어 ‘예수 그리스도’라고 하기도 하고, 아담과의 언약에서 비롯하여 그 언약이 노아에게로 그리고 모세와 다윗 예수그리스도로 이어지는 ‘하나님의 언약’이라고 말하는 학자들도 있다. 또 성경 전체가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구원의 역사로 되어 있기 때문에 성경 주제가 ‘구속사’(救贖史)라고 말하기도 하고 어떤 학자는 ‘하나님의 사랑’ 또는 ‘하나님의 주권’(主權)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러한 다섯 가지 견해를 모두 통합할 수 있는 하나의 주제가 바로 ‘하나님의 나라’(the Kingdom of God)이다. 예수님께서 공적(公的) 사역을 시작하시면서 첫마디 말씀이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막 1:15, 마 4:17)고 하신 것도 이 때문이다. ‘하나님 나라’는 구약의 긴 역사를 통해 준비되고 그 나라의 모형이 만들어져 왔으며 ‘하나님 나라’의 원형(原形)이 예수님의 오심으로 도래(到來)하였고 지금도 그 나라는 확장(擴張)되고 있으며 재림에서 완성(完成)될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성경의 여러 조각 그림들을 맞추었을 때 나타나는 전체의 그림은 ‘하나님 나라’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성경을 공부할 때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성경 전체의 구원역사를 통해 그 하나님의 나라가 어떻게 준비되고 발전하여 완성에 이르는가 하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성경을 보다 올바른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나라’라고 할 때에는 그 나라가 성립되는 3가지 요소가 있다. 그 것은 주권(主權)과 백성(百姓)과 영토(領土)이다. 하나님의 나라도 이러한 세 가지 요소를 갖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주권’이라함은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입법권, 통치권, 사법권을 포함한다. 사실 한 나라가 성립되는 세 가지 요소 중에 주권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이 주권을 행사할 때는 항상 법을 가지고 한다. 성경에 적용시켜 보면 주권 행사의 근거가 되는 법의 핵심이 바로 ‘언약’(言約)이다. 그래서 법의 핵심이 되는 언약을 강조하면 성경의 주제가 ‘언약’으로 보이고 하나님나라 백성의 의무를 강조하면 ‘사랑’이 주제로 보인다.

‘하나님 나라’의 역사가 어떻게 진행되는가 하는 점을 강조하면 ‘구속사’가 주제가 되고 타락한 인간의 죄를 대속하여 하나님나라를 회복시킨 분을 강조하면 ‘예수 그리스도’가 성경의 주제로 여겨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주제들을 다 포괄할 수 있는 하나의 주제는 바로 ‘하나님의 나라’가 된다.

그러므로 우리가 성경을 읽고 공부할 때 성경의 주제는 ‘하나님 나라’임을 알아야 하고 성경은 ‘하나님 나라’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나라 개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왕(王)과 백성(百姓)이다. 통치하고 다스림을 받는 대상이 있어야 나라가 되고 어디 할 것인가가 바로 영토가 되는 것이다.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나라가 ‘하나님 나라’다. 통치자가 바로 왕이기 때문에 ‘하나님 나라’는 당연히 하나님께서 왕이 되신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왕이시고 주인이신 그 ‘하나님 나라’가 사탄의 공격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범죄 하게 되고 타락하여 파괴되고 하나님은 백성을 잃는 인류의 반역이 일어났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하나님 나라’ 회복(回復)을 위해 반역한 인류가운데 선택한 사람을 통해 ‘언약’을 맺으셨다. 그리고 그들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지칭(指稱)하시고 그들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인류 역사 속에 세우시고 그들에게 영토를 주시고 또한 왕이신 하나님을 대신하여 그 나라의 후사(後嗣)를 정하셨다.

하나님은 ‘하나님 나라’가 누구를 통해 이어져 갈 것인지 그 계보를 첫 언약자인 아담에서부터 언약의 완성 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까지 이어가는 전(全) 역사의 기록이 바로 성경이고 하나님이 후사로 세우신 ‘예수님이 왕이신 하나님 나라’가 성경의 주제(主題)인 것입니다.  

3. 하나님 나라의 역사는 신구약 성경 전체에 그려지고 있다.

성경은 구약과 신약 두 권의 책도 아니고 더욱이 66권의 소책자가 모음집으로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한 주제 즉 성부 하나님께서는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회복(回復)하시기로 작정하셨음을 계시해주기 위해 성령 하나님에 의해 일관되게 기록된 한 권의 책임을 인식해야 한다.

기하학(幾何學)에서 점(點)이 모이면 선(線)이 된다. 점이 움직이면 선이 되는데 성경의 전체 이야기는 핵심 주제가 되는 한 선으로 이어져 있다. 그럼 선의 출발을 이루는 점은 무엇인가?

파괴된 ‘하나님 나라’의 회복을 위한 첫 출발점은 아담과의 ‘첫 언약’(창 3;15)으로 시작하는데 바로 “여자의 후손이 머리를 상하게 하여 마침내 세상나라를 정복하게 되리라.”고 하신 아담과의 ‘첫 언약’이 첫 점이 된다. 그리고 창세기에서 시작된 이 점(點)은 요한계시록에 이르기까지 한 줄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여자의 후손’이라는 ‘한 점’(原福音)이 찍혀진 것만으로는 계시가 밝히 드러난 것은 아니다.  

여자의 후손이 → 아브라함과 → 다윗의 자손으로 → 다윗의 동네인 베들레헴에서 태어나 → 은 삼십에 팔리어 → 죽으셨다가 → 다시 살아나심으로 → 사망의 권세를 잡은 자 사탄을 정복하시고 →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 다시 오심으로 구속사역은 완성되고 그의 나라인 ‘하나님 나라’가 마침내 회복되고 완성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경은 한 편의 드라마와 같다. 이런 계보(系譜)를 따라 오신 예수님을 통해 회복되는 ‘하나님 나라’를 스케치 하면 하나님의 나라도 나라의 세 가지 요소인 주권, 국민, 영토를 갖추어 간다.

하나님이 왕(주권자)이신 나라 이스라엘을 세우시기 위해 아브라함, 이삭, 야곱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국민)을 만들어 가시고, 출애굽이라는 현실문제로 구원을 경험케 하시고, 가나안 땅(영토)을 주시고, 왕의 대리 통치자 다윗을 세우시더니 결국은 하나님 자신이 인간의 몸을 입으시고 내려와 목숨을 바쳐 하나님 나라 백성을 만드는 ‘이상국가의 모델’을 보이시는 것이다. 세상 나라 왕들은 백성을 목숨을 밟고 정복하지만 하나님의 나라 왕 예수는 반대로 자기 생명을 희생하여 죽음으로 피를 쏟아 바쳐서 그 백성 하나하나를 국민으로 삼으신 것이다.

누구든지 이 사실을 알고 그 왕에게 굴복하고 그를 왕으로 받아들이면 그의 백성이 되는 것이다. 예수 이름으로 오시는 하나님이 왜 전정한 왕이 되시는가를 수천 년의 신구약의 역사를 통해 조금도 오차가 없이 보여주는 것이 성경의 내용이므로 성경이 역사성을 갖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즉 ‘예수 그가 왕이신 하나님의 나라’ 이것이 성경의 진정한 주제인 것이다.(히 1:1,2, 요 5:39) 

‘하나님 나라’가 인류 역사와 세상 나라 가운데 유형적 모형으로 나라를 형성하고 성취해 가는 면밀한 역사가 장엄하게 흐르고 있다. 성경 전체를 통해 흘러가는 ‘하나님 나라’ 역사를 그 점진적 성취 과정을 구분해 보면 다음과 같다.

  • 하나님 나라 창건시대

인류 역사와 함께 세상 나라 가운데 유형적 모델로 이스라엘로 명명된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셨다. 나라의 세 가지 요소인 주권, 국민 영토를 만들고 ‘하나님 나라’를 창건(創建)하시는데 이를 다룬 책이 창세기, 출애굽기, 민수기, 레위기, 신명기, 여호수아이다.    

  • 하나님 나라 확장시대

하나님 백성들이 그들의 정체성(正體性)을 잃고 세상 나라의 압제를 받긴 하지만 ‘하나님 나라’는 약속하신 대로 세상 나라를 정복하면서 확장 해 나간다. 이 시대를 다루고 있는 책이 사사기와 사무엘 상하이며 다윗과 솔로몬 시대까지이다.

  • 하나님 나라 위기시대

‘하나님 나라’ 백성들이 그들의 사명을 잊어버리자 그 나라는 두 나라로 분열되고 강대해지는 세상 나라에 정복당하고 영토를 빼앗기고 백성들은 포로로 끌려가 포로 생활하는 위기를 맞는다. 이 시대를 다루는 책이 열왕기와 역대기 그리고 에스라와 느헤미야이다.

  • 하나님 나라 도래시대

마침내 ‘하나님 나라’의 주인이신 예수그리스도께서 오심으로 ‘하나님 나라’가 도래 되었고 ‘하나님 나라’의 회복이 성취된다. 또한 ‘하나님 나라’가 교회를 통해 확장되는 역사를 오늘날 까지 이어간다. 이 시대를 다루는 책이 신약의 복음서와 사도행전 그리고 서신서들이다.

  • 하나님 나라 완성시대

영원한 ‘하나님 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再臨)으로 최종적으로 완성되는데 이를 마지막 계시로 예언해 놓으셨다. 이 시대의 예언이 기록된 책이 바로 요한계시록이다.(*) 출처 / 부산개혁신학연구원(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 http://www.busanrpck.kr/index.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