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순교자 4,344명

 

나이지리아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에게 살해당한 기독교인들의 장례식
나이지리아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에게 살해당한 기독교인들의 장례식

2014년 지난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기독교 신앙에 대한 박해로 순교한 기독교인들의 수가 4,344명으로 전년 대비 약 2배에 달했다고 카리스마뉴스가 보도했다. 국제오픈도어선교회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는 중동 지역에서 뿐 아니라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10월 31일까지 실시된 조사 결과, 2014년 한 해 동안 핍박으로 목숨을 잃은 기독교인들의 수는 4,344명이었으며, 이는 2013년 2,123명에 비해 2배 이상이다. 이 가운데 나이지리아가 2,484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앙아프리카공화국(1,088명), 시리아(271명), 이라크(60명)가 그 뒤를 이었다.

이를 조사한 맥밀란(Ron Boyd MacMillan)박사는 보고서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세계적 거점 지역은 2곳이었다. 하나는 아랍(중동)이며 또 하나는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다. 심지어 기독교인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는 지역에서도 말할 수 없는 수준의 처벌, 박해, 폭력을 경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박해가 증가하는 이유로는 “지난해에는 우발적인 사건이 많았다면, 올해는 문화적인 소외 및 차별로 인한 경우가 많았다. 이는 기독교인들의 일상생활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추세는 힌두교가 중심인 인도나 불교가 중심인 스리랑카와 같이, 종교적 국수주의 운동이 있는 나라들에서 더욱 두드러졌으며, 기독교인 사망자 수가 258명을 기록한 중국의 경우 대부분의 박해는 교회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중동 지역에 흩어져 있는 기독교 단체들이 함께 성장하고 있는 점이 꼽혔다. 특별히 시리아의 경우, 무슬림 지도자들도 IS에 반대하며 기독교를 향한 지지를 보였다. 한편 북한은 오픈도어선교회가 발표하는 기독교 박해순위에서 13년째 1위라는 불명예를 차지했다.

크리스천 주지사가 살해되다
신성모독으로 사형을 선고 받은 파키스탄의 첫 번째 기독교 여성 신자인 노린의 유력한 후원자였던 펀잡 주 주지사가 1월 4일 이슬라마바드에서 자신의 경호원 중 한 명에게 살해당했다.

주지사 살만 타시르는 그의 아내와 딸과 함께 11월 22일 수감 중인 노린을 면회했는데 이 일이 그의 생명을 위태롭게 했다. 타시르는 또한 공개적으로 신성모독 법을 비판하고 폐지운동을 벌였다. 타시르는 트위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이 법안으로 인해 커다란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그러나 만약 내가 그 법안을 반대하는 마지막 사람일지라도 나는 그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는 또 노린에게 대통령 사면을 건의할 것이라고 약속했었다.

이 일 후에 타시르와 노린은 급진 이슬람 성직자들에 의해 ‘와지불 콰틸’(죽여야 할 자)이 되었다. 페샤와르의 한 성직자와 뮬탄에 있는 지역 정치가는 타시르와 노린을 죽이는 사람을 위해 약 5천만 루피(약 6억 5천만 원)의 현상금을 준비했다. 살인이 일어난 직후 방영 된 TV에서 프로그램 진행자는 이번 사건의 살인자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발언을 중단시켰지만, 출연자들은 신성모독을 저질렀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에 대한 살인은 정당하다는 발언을 계속했다.(*) 출처 / 오픈도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