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를 위한 세계 교회사

영국의 종교개혁과 박해

5.로버트 반스 박사의 고난과 순교

반스(Banes) 박사는 브라반트에 있는 루배인 대학에서 교육을 받고 영국으로 돌아와 케임브리지 대학으로 갔고 거기서 아우구스티누스 수도원의 수도원장이 되었다. 배움의 환경은 짙은 무지와 야만으로 빠져 있었고 지적이고 가르치려는 정신을 가진 사람은 극히 소수에 불과했다. 반스는 학생들을 계몽시키려는 열심에서 고대 고전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오래가지 않아 학생들의 눈이 떠졌고 그리고 나서 그는 사도 바울의 서신서들을 공공연하게 읽기 시작했고 아주 격렬하게 그 시대의 위선자에 대해서 그리고 울지 추기경을 노골적으로 꼬집
어내면서 교회 고위성직자의 사치성에 대해서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그는 그때까지도 그러한 악들의 진정한 원인(교회의 우상숭배)을 모르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반스는 빌리를 알게 되었고 그의 영향으로 그리스도께로 회심해야 그것을 알게 되었다. 그 후 얼마 안 되어 그는 트리니티 홀에서 주일설교를 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가 설교한 내용 때문에 왕립대학의 두 동료에 의해 이단자로 고발되었고 대학 전체에 큰 논쟁이 벌어졌다. 그러자 그의 적들은 그를 부총장에게 고발했고반스는 그의 신앙을 버리라는 명령을 받았다.

반스 박사는 이를 거절하고 헨리 왕에게 편지로 울지 추기경과 다른 로마가톨릭 주교들을 논박했다. 그는 계속 케임브리지에서 얼마 동안 있었는데 갑자기 무장한 군인들이 런던에서 내려와 성직자 회의실에서 그를 체포했다. 그리고 수요일 런던으로 후송되어 파넬의 집에 가택연금 되었다. 다음날 그는 웨스트민스터에 있는 울지 추기경에게로 끌려갔지만 온종일 접견을 못한 채 기다리고 있었다.

그날 밤 울지의 비서 가드너가 그의 사무실에서 그를 추기경에게 소개했다. “이 사람이 이단자로 고소된 반스 박사인가?” 추기경이 물었다. 그들이 추기경에게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당신이 그의 마음을 돌이킬 수 있으리라고 우리는 믿고 있습니다. 그는 학식이 많고 현명한 분입니다.” 울지가 말했다. “너는 왜 성경에 있는 것만 가르치는 것도 부족해서 내 금 구두, 금 조끼, 금 기둥, 금 방석, 십자가 등이 너를 그렇게 불쾌하게 했다고 우리들을 사람들 사이에 조롱과 비웃음거리로만들었느냐?”

반스 박사가 대답했다. “나는 성경에 있는 진리만을 말했습니다. 내 양심에 따라 그리고 교부들의 가르침을 학생들에게 가르쳤습니다.” 대답을 마친 울지 박사는 자기의 심정을 입증하고 확증하기 위해 6장의 종이에 기록한 것을 추기경에게 주었다. 추기경은 미소를 지으며 그것을 받아들고 말했다. “그렇다면 너는 네 논문을 지지하고 네 학식을 자랑 할 셈이구나!” “그렇습니다. 저는 각하의 호의와 하나님의 은혜로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추기경이 말했다. “너는 우리와 로마가톨릭교회에 별 호감을 갖고있지 않은데 하나 묻겠다. 너는 이 영역에서 황제 전하를 대표하는 내가 이 사회의 부패한 자들을 겁주고 진압하기 위해 특권을 갖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단순히 네가 원하는 것처럼 이 모든 것을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그들이 그것을 금방 더러운 곳에 버리고 악한 자들에게 두려움이 되는 이 왕의 위엄을 땅에 떨어뜨릴 텐데 너의 충고를 따라야겠는가?”

“나는 그것을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당신의 소명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왕의 위엄을 유지하는 것은 당신의 허영이나 도끼가 아니라 ‘왕들이 나로 말미암아 다스리라.’고 말씀하신 하나님으로 말미암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추기경이 대답했다. “오! 박사라더니 말대로 학식이 많고 현명한자로군!” 그러자 반스 박사를 아끼는 사람들이 추기경 앞에 무릎을 꿇고 말했다. “우리는 당신의 은혜가 그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는 건져낼 수 있는 사람입니다.”

울지가 말했다. “자 일어서라. 너와 대학을 위해서 우리는 그에게 잘해 줄 것이다. 반스 박사! 어떤가? 너는 내가 신앙에 관한 모든 문제에 있어서 교황만큼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가?” 반스 박사가 말했다. “저도 그렇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너는 우리의 지시를 따르겠는가? 그리고 우리는 너의 정직을 위해서 그리고 대학의 정직을 위해서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다.” 반스 박사가 대답했다. “당신의 호의로 인한 은혜에 감사하는 바입니다.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재능에 따라 저는 성경 말씀에 충실하겠습니다.” 그러나 반스 박사는 탑(감방) 으로 보내졌다. 그러자 가드너와 폭스가 반스의 보증인이 되었다. 그래서 그는 다시 파넬의 집으로 가 밤새 집필에 몰두할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 그는 다시 웨스트민스터에 있는 대성당으로 끌려가 주교들 앞에 섰다. 그런데 거기에는 이미 다섯 명의 농부가 루터의 책과 롤라드파 때문에 조사를 받고 있었다. 그들은 조사를 받은 후에 모두 플리트 감옥에 수감되었다. 그런 뒤 그들은 반스 박사를 불러 그들이 제시하는 조항에 서명하겠느냐고 물었다. 반스 박사가 서명을 하자 그들은 그를 플리트 감옥으로 보냈다. 얼마 후 반스 박사는 다시 대성당의 주교들 앞에 불려 나와 자신의 신앙을 포기할 것인지 아니면 자기 신앙을 지키다가 불에 타 죽을 것인지 선택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가드너와 폭스에게 설득으로 반스 박사는 자신의 신앙을 포기하기로 하고 무릎 꿇고 자기 손으로 적은 선언서에 서명하고 모든 명령을 수행하겠다고 맹세했다. 그래서 그는 이제 풀려날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플리트 감옥의 간수들은 반스 박사를 풀어주지 않았다. 그들은 그를 다시 감방으로 끌고 가 감옥에 가둔 후에 반스 박사와 4명의 농부를 화형 시킬 다섯 개의 장작더미를 준비했다.

다음날 아침 간수들은 반스 박사와 농부들을 성 베드로 대성당으로 끌고 오라는 명령을 받았다. 정해진 시간이 되자 성 베드로 대성당은 초만원을 이루었다. 추기경은 높은 단을 만들어 그 위에 앉았다. 그는 자주색 옷을 입고 무늬 있는 비단과 공단으로 된 가운을 입은 63명의 수도원장과 주교들과 신학 박사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거기에는 또 루터와 반스 박사를 반대하는 설교를 할 로체스터 주교를 위해 새로 만들어 놓은 강대도 있었다.

죄수들을 화형(火刑) 시킬 사형대 가까이에 있던 바구니의 책들은 노르텐의 십자가상 앞에서 불태워 버리게 되어 있었다. 그리고 설교가 끝난 뒤 이단자들은 불 주위를 세 번 돌고 그들의 장작을 그 속에 던져야만 했다. 설교하는 동안 반스 박사와 농부들은 무릎을 꿇고 자기 죄를 하나님과 교회와 추기경의 용서를 구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것이 추기경은 그곳을 떠났다. 그러자 주교들은 플리트 감옥의간수들에게 반스 박사와 농부들을 화형대에서 내려오게 한 후 감옥으로 다시 끌고 가기 전에 불 주위를 돌게 하라고 명령했다. 그런 뒤 반스 박사와 농부들은 플리트 감옥으로 가서 추기경이 그들을 만나기를 원하는 시간까지 기다려야만 했다. 반스 박사는 감옥에 반 년 동안 있었지만 한 친구로부터 그를 태워 죽이라는 영장이 발급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의 도움을 받아 감옥을 탈출하여 안트워프로 도망갔다.

반스 박사는 거기서 루터를 만나 서너 권의 책을 썼다. 그 후 그는 덴마크 왕의 대사의 성격을 띠고 헨리 왕에게로 헨리 왕에게서 클리스 공주에게로 영국을 왕래했다. 그러나 결국 그는 영국에서 체포되어 햄프턴 궁전에서 왕 앞으로 끌려갔다가 순교를 당할 때까지 탑(감옥)에 갇혀 있게 된다.

반스 박사는 거기서 루터를 만나 서너 권의 책을 썼다. 그 후 그는 덴마크 왕의 대사의 성격을 띠고 헨리 왕에게로 헨리 왕에게서 클리스 공주에게로 영국을 왕래했다. 그러나 결국 그는 영국에서 체포되어 햄프턴 궁전에서 왕 앞으로 끌려갔다가 순교를 당할 때까지 탑(감옥)에갇혀 있게 된다.

“여러분! 나는 여기에 이단자로 불에 타죽기 위해 왔습니다. 이제내가 믿는 바를 말하려고 하니 들어 주십시오. 나는 복되신 삼위일체세 인격이신 한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셨으며, 이 복되신 삼위일체의 두 번째 인격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동정녀 마리아에게 잉태되었음을 믿습니다. 나는 그가 성령으로 잉태되어 마리아의 몸을 빌려 태어나셔서 배고픔과 목마름과 추위와 다른 육체적인 고난 당하셨으나 죄는 없으심을 믿습니다. 그는 베드로의 말대로 모든 일에 우리와 한결 같이 시험을 받은 자로되 죄는 없으심을 나는 믿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의 죽음과 고난이 우리의 모든 죄를 사하시기에 충분하다고 믿습니다. 죽음과 부활을 통해서 그는 죄와 사망과 지옥을 이기셨음을 믿으며 그의 죽음과 고난 이외에는 하나님 아버지께 만족할 만한 다른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 믿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일은 아무것도 하나님께는 가치가 없고 다만 그의 고난 받으신 것만으로 우리의 의롭다 하심을 이루어졌습니다. 나는 내가 아무리 선한 일을 해도 그것은 부정하고 불완전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말을 마친 반스 박사는 두 손을 벌려 하나님께서 그의 모든 허물을 용서해 달라고 이렇게 기도했다. “그러므로 나는 당신께 간구합니다. 오 주님! 선지자 다윗의 말에 따라 나를 주의 심판에 들어가지 않게 하옵소서. 나는 항상 나의 선한 일은 아무것도 믿지 않으며 오직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만을 의뢰합니다. 나는 그를 통해 천국을 소유할 것을 의심치 않습니다.

그러나 내가 선행을 반대한다고는 생각지 마십시오. 선행을 해야하며 선행을 하지 않은 자들은 하나님의 천국에 들어가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선행을 합니다. 왜냐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선을 행하라고 명령하셨으며 우리의 본을 보이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그분만 한 자격이 있거나 공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말미암아서 되는 것입니다.

그러자 함께 화형을 당할 스데프니의 교구 목사인 월리엄 제롬이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의 선한 형제들이여! 하나님께서는 우리 모두를 금이나 은이나 다른 값싼 것으로 사신 것이 아니고 가장 고귀한 그의 피로 사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에게 다시는 감사치 않는자가 되지 마시고 그의 명령을 지키십시오. 즉 네 형제를 사랑하라는 계명 말이오. 사랑은 아무도 미워하지 않으며 사랑은 모든 것을 채웁니다. 하나님께서 만약 당신에게 부귀를 주셨다면 당신은 가난한 이웃을도우십시오. 그에게 훌륭한 상담을 해 주십시오

그리고 다시 한번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당신의 십자가를 지시고 그리스도께서 원수를 위해 어떤 비난과 고통을 받으셨는가를 생각해 보시오. 그리스도께서 하신 모든 일은 단순히 그의 선하심 때문이지 우리가 받을 자격이 있기 때문이 아님을 생각해 보시오. 왜냐면 우리가 만약 구원받을 만한 공로가 있다면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해 죽지 않으셨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담이 하나님과의 약속을 깨뜨렸기 때문에 그리스도께서만약 우리를 다시 구속해 주시지 않는다면 우리는 모두 잃어버린 자들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담이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낙원에서 쫓겨난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회개하지 않고 긍휼하심을 구하지 않으면 지옥에 떨어지고 맙니다.

그러므로 이제 모든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행위를 신뢰하지 말고 오직 그리스도의 보혈을 신뢰하기로 합시다. 그분께 나는 내 영혼을 의탁하면서 여러분 모두에게 바라노니 나를 위해서 그리고 여기 있는 나의 형제들을 위해서 우리의 영혼이 이 비참한 몸을 떠날 때 그리스도께 대한 신성한 믿음 안에서 떠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윌리엄 제롬 목사가 말을 마치자 런던의 부목사 토머스 가렛이 가랫이 말했다. “나 역시 모든 잘못을 아주 싫어합니다. 내가 만약 그런것을 여러분에게 가르친 적이 있다면 그것을 죄송하게 생각하며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구합니다. 혹은 내가 경솔하게 설교해서 그로 인해 불쾌했던 사람이 있다면 나는 용서를 빕니다. 그러나 내 기억으로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말씀에 위배 되는 것을 설교한 적이 없습니다.

다만 나의 작은 학식과 지각으로 하나님을 명예롭게 하며 그의 율법에 올바로 순종하고 또한 왕의 법률에도 올바로 순종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하나님께서 왕께 은혜를 베풀어 주시어 선하고 경건한 지혜를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왕의 명예를 위해 그리고 이 나라에 덕행이 증가 되기를 위해 그리고 이같이 나는 전능하신 하나님께 내 영혼을 맡깁니다. 하나님께서 한없는 자비로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피 가운데에서 약속하신 그 약속을 따라 내 죄를 다 취하셔서 용서해 주신 것을 믿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구하며 여러분 모두가 나와 함께 그리고 나를 위해 내가 이 고통을 인내로 끝까지 참으며 진정한 믿음과 소망과 사랑 가운데 죽기를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말을 마친 세 사람은 서로 손을 잡고 포옹을 한 뒤 자신들을 사형 집행관에게 내어 주었다. 군인들은 그들을 화형대에 꽁꽁 묶은 후 장작 단에 불을 지폈으며 얼마 후 불길은 춤을 추듯 맹렬하게 타올라 세 사 람의 육체를 불태워 그들의 고난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리고 세 사람은 그렇게도 그리던 하나님 나라의 주님의 품에 영원히 안겨 안식을 누리 었다.(*) 출처 / 기독교순교사화(존 폭스 원저, 머리 킹 편저, 생명의말씀사) < 다음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