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해설(11)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해설(11)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7. 사랑과 은혜와 긍휼이 많으시고, 오래 참으시며, 선과 진리가 풍성하시고, 불의와 범죄와 죄를 용서하시며, 하나님을 부지런 히 찾는 자에게 상을 주시는 하나님(제2장 1항 계속)
제 2장 1 항
오직 한 분뿐이신 살아계시며 참된 하나님이 존재하십니다. 하나님은 1) 본질과 완전함이 무한하시며, 2) 지극히 순결한 영이시며, 3) 눈에 보이지 않으시고, 4) 몸이 없으시며, 5) 여러 부분들이 없으시고, 6) 고통이 없으시며, 7) 불변하시고, 8) 광대하시며, 9) 영원하시고, 10) 헤아릴 수 없으시며, 11) 전능하시고, 12) 가장 지혜로우시며, 13) 가장 거룩하시고, 14) 가장 자유로우시며, 15) 가장 절대적이십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영광을 위하여 변하지 않으며, 공의로운 자신의 의지에 의한 계획에 따라서 모든 일을 행하십니다. 하나님은 사랑이 많으시고, 은혜로우시며, 긍휼이 많으시고, 오래 참으시며, 선과 진리가 풍성하시고, 불의와 범죄와 죄를 용서하시며, 하나님을 부지런히 찾는 자에게 상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면서도 하나님은 심판하실 때에 가장 공의로우시며, 지극히 두려운 분이시고, 모든 죄를 미워하시며, 죄를 범한 자를 결단코 벌하지 않은 채 내버려 두지 않으십니다.
해 설
제 2장 1항에서 신앙고백서가 고백하는 하나님과 관련한 명제들 가운데 이번에 살필 것은 이러합니다.
“하나님은 사랑이 많으시고, 은혜로우시며, 긍휼이 많으시고, 오래 참으시며, 선과 진리가 풍성하시고, 불의와 범죄와 죄를 용서하시며, 하나님을 부지런히 찾는 자에게 상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이 명제에서 고백하는 중심 주제는 하나님의 선하심입니다. 하나님의 사랑, 은혜, 긍휼 등은 모두 하나님의 선하심에서 비롯되는 여러 특성들입니다.
(1) 선하신 하나님
“하나님의 선하심은 사랑과 은혜와 긍휼을 통해 전달 돼”
하나님은 그분 자체로 지극히 선하십니다. 하나님의 선하심은 하나님 그 분에게서 비롯되며, 변치 않는 그 분 자체의 절대적인 완전한 속성입니다.
예수님이 자신에게 달려 나와 영생을 얻기 위해 행할 일이 무엇인지를 물을 때 “하나님 한 분 외에는 선한 이가 없다.”고 답해 주신 말씀(마 19:17; 막 10:18; 눅 18:19)에서 보듯이 오직 하나님만이 절대적 의미에서 그 분 자체로 선하십니다. 이처럼 스스로 선하신 하나님께서는 피조물을 향해 선하심을 베푸십니다. 이런 의미에서 하나님은 피조물과의 관계적인 측면에서도 또한 선하십니다.
신앙고백과 관련하여서 특별히 후자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피조물을 향한 하나님의 선하심은 선을 베푸시는 대상에 따라서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가장 일반적으로는 모든 피조물을 향하여 베푸시며(시 36:5,6), 특별히 사람들과 관련하여 베푸십니다.(행 14:17) 그리고 더욱 특별하게는 하나님께서 그의 자녀로 택하신 자들을 향해 베푸십니다.(시 73:1)
하나님의 사랑은 하나님의 선에서 비롯됩니다. 말하자면 하나님의 선하심은 그가 베푸시는 사랑과 은혜와 긍휼을 통해서 전달이 됩니다. 하나님의 사랑 또한 대상에 따라서 사랑을 부으시는 정도가 다르며, 하나님의 자녀를 향하여 베푸시는 사랑이 가장 완전하며 탁월합니다. 하나님은 모든 피조물을 향해 그것들이 존재하기도 전부터 그의 작정 안에서 사랑의 의향을 나타내시며, 그러한 사랑의 뜻을 창조한 이후에 실행을 하십니다.
특별히 하나님의 자녀와 관련하여 먼저 사랑의 의지로 그의 자녀들을 구원하여 주시기로 작정을 하시며(요 3:16), 선택하신 자들이 어떤 선을 행하기도 전에 있는 그대로의 그들을 죄와 사망에서 구원하시기 위하여 자신을 내어주심으로써 사랑을 실행하십니다.(엡 5:25; 계 1:5) 그리고 마침내 하나님의 자녀를 거룩하며 의로운 자로서 받으시며 영광의 상을 베풀어주십니다.(사 62:3; 히 11:6)
하나님의 사랑이 그 얼마나 숭고하며 아름다운지는 사랑을 베푸시는 하나님과 그 사랑을 받은 우리를 돌아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모든 피조물의 창조주이시며 모든 것을 다스리는 권세와 권능을 가지신 만복의 근원이시며 지극히 높으시며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피조물을 아무런 조건이나 이유가 없이 오직 그 기쁘신 뜻에 따라 사랑을 베풀어주십니다.
그런데 그 사랑을 받는 우리는 연약한 피조물일 뿐만 아니라 아담 이후 죄와 형벌 아래 놓인 자들이며, 하나님의 사랑은 고사하고 미움을 받기에 합당한 자들입니다.
그러한 우리들을 향하여 하나님은 자기의 독생자를 보내시기까지 사랑하셨습니다.(롬 5:8; 요일 4:9,10) 그리하여 마침내 우리를 영화롭게 하시어 영원한 생명을 주시니 하나님을 반역한 피조물인 우리가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무엇으로 형용할 수 있겠습니까? “밤낮 불러서 찬송을 드려도 늘 아쉰 마음뿐일세”라는 찬송(새 95, 통일 82)이 실로 마음에 닿으며, “능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계 5:12)의 말씀에 실로 아멘을 돌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2) 사랑과 긍휼이 많으시고 오래 참으시는 하나님
“회개하며 경건한 삶과 은혜 구하는 자들에게 긍휼 베풀어주셔”
하나님은 그의 사랑을 은혜로 베풀어주십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그의 자녀들에게 어떤 공로나 자격을 요구하시며 그것을 근거로 하여 베푸시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의 기초를 놓기 전부터 우리를 선택하시어 은혜의 영광을 찬송케 하셨으며(엡 1:5),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시고 은혜와 평강을 부어주시며 영생을 주신 것들은 오직 은혜로 주어집니다.(롬 3:24; 5:15; 딛 3:7)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은혜를 먼저 영원한 작정 가운데서 선택을 통해 베푸시며, 또한 시간 안에서 각각의 인생들을 향하여 부르시고, 의롭게 하시고, 거룩하게 하시며 끝까지 보호하시며 마침내 영화롭게 하시기까지 놀라운 섭리를 통해서 은혜를 베푸십니다.(엡 1장; 딤후 1:9,10)
하나님의 은혜는 죄에 대한 책임으로 인하여 형벌을 받아야 하는 죄인에게 용서를 베푸실 때에 나타나는 것이라면, 하나님의 긍휼은 죄로 인하여 비참한 상태에 빠진 죄인을 향해서 나타나는 하나님의 사랑이며 선하심입니다. 하나님의 긍휼은 사람들이 비참한 상태에 놓인 다른 이들을 보며 느끼는 연민과 불쌍히 여기는 감정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긍휼하심이란 마음의 어떤 동요나 고통의 상태를 표현하시는 것이 아니라 비참한 상태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시고 구하여 내시고자 하시는 즉각적인 의지를 뜻합니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긍휼을 받을만한 어떠한 이유나 조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골라서 그들에게 그러한 이유나 조건 때문에 긍휼을 베푸시는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비참함에서 구원해 내시기를 바라시며 이로써 그의 선하심을 전하기를 바라시기 때문에 곧 하나님의 선하심 그 자체 때문에 긍휼을 베푸십니다.(롬 9:18)
하나님의 긍휼은 두 가지 면에서 나타납니다. 하나는 모든 피조물을 향하여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것들과 좋은 것들을 공급하시는 손길을 통해서 나타납니다.(시 104:27) 또한 타락하여 죄 아래 종노릇하는 비참한 죄인들 가운데 선택하여 불러내신 자들에게 구원과 영원한 생명으로 복을 주시는 손길을 통해서 나타납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죄가 있는 대로 노를 발하시며 엄격한 공의의 심판을 행하시면 우리에게는 소망이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긍휼이 많으시며 은혜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고 인자하심이 풍부하십니다.(시 103:8; 엡 2:4)
시편에서 찬송하듯이 하나님의 긍휼은 죄가 많은 곳에 오히려 더욱 더 넘쳐납니다. “주와 같은 신이 어디 있으리이까? 주께서는 죄악과 기업에 남은 자의 허물을 사유하시며 인애를 기뻐하시므로 진노를 오래 품지 아니하시나이다. 우리를 불쌍히 여기셔서 우리의 죄악을 발로 밟으시고 우리의 모든 죄를 깊은 바다에 던지시리이다. 주께서 옛적에 우리 조상들에게 맹세하신대로 야곱에게 성실을 베푸시며 아브라함에게 인애를 더하시리이다.”(미 7:18-20)
하나님께서는 오직 회개하며 경건한 삶을 소망 중에 바라며 은혜를 구하는 자들에게 그의 긍휼을 항상 풍성하게 베풀어주시기를 거절하지 않으시는 분이심을 기억하고 모든 경건한 하나님의 자녀들은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와 구하며 그의 선하심을 찬송하여야 할 것입니다.(시 51편; 벧전 1:3)(*) 글쓴 이 / 김병훈 목사(합신 조직신학 조교수) < 다음에 계속 >
본지는 역사적 개혁교회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며 전통적 개혁주의 신앙(Reformed Faith)의 노선을 따라 성경 계시의 완성과 함께 계시의 종결을 통해 사도들이 교회에 전해준 신구약 성경 66권이 절대 진리임을 고백하며 신앙과 생활의 전반에 대하여 정확무오(正確無誤)한 유일(唯一)의 법칙임을 믿으며 역사적 전통적 개혁 교리와 신조들, 즉 사도신경(The Apostles`Creed), 니케아 신조(The Nicene Creed), 칼케돈 신조(The Creed of Chalcedon), 아타나시우스 신조(The Athanasian Creed), 벨직신앙고백서(Belgic Confession of Faith),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The Heidelberg Catechism), 도르트 신조(The Canons of Dort),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The Westminster Confession of Faith) 및 대소요리문답에 표현된 전통적 개혁신앙이 성경의 교훈에 가장 충실한 것으로 인정하며 고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