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선교의 현재를 진단한다
PART Ⅱ
한국교회 선교의 문제와 제언
들어가는 말
2016년은 한국에 선교사가 입국한지 132년이 되는 해이다. 1884년 9월 20일 미국 북 장로교회 파송 선교사 호레이스 뉴턴 알렌(H. N. Allen. 1858-1932)에 의하여 시작되었던 한국선교가 올해로 131주년을 맞았다. 한국 땅에 복음이 들어온 지 131년 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한국교회는 세계교회가 놀랄만한 경이적인 성장을 경험했다. 주요교단의 세계최대교회들이 대부분 한국에 있을 정도로 크게 성장하는 축복을 누렸다.
특히 1970년대 초부터 1980년대 말까지 한국교회는 세계가 놀랄 정도로 급성장했고 해마다 교인수가 100만 명에 이르는 성장을 기록하였다. 한국의 경제발전은 한국 교회의 기적과 정비례 하였다고 말해도 과히 틀리지 않다고 본다. 본격적인 한국 선교도 우리나라의 산업화를 통한 경제성장기와 맞물렸다. 한국의 경제성장은 교회의 재정적 성장을 가져왔으며 이들 성장은 선교를 지원할 수 있는 재정적, 인적 자원을 마련해주었다.
1988년을 기점으로 한국인들은 해외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 역시 한국선교 성장에 큰 역할을 하였다. 이처럼 한국교회 선교는 한국교회와 함께 해 왔다. 한국교회 선교의 성장은 한국교회의 성장과 결코 분리될 수 없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한국교회 선교의 역사는 100년이 넘었다. 조선예수교 장로회공의회가 1907년 9월 17일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첫 독노회를 개최하였다. 이 노회에 참석한 이들은 노회장을 맡은 마포삼열을 비롯한 선교사 33명과 부노회장 방기창을 비롯한 한국인 장로 36명이었다.
이 당시 장로교회의 교세는 목사가 7명, 장로가 53명, 교인 70,000 명이었는데 그 중 세례교인이 19,000명이었다. 장로회는 독노회 설립과 함께 한국인 가운데 처음 목사 안수를 받은 일곱 명 가운데 한 명인 이기풍 목사를 제주도에 선교사로 파송하고, 1-2명의 보조 사역자를 동행시키고, 모든 교회가 선교헌금을 하기로 하는 등 구체적인 사항들을 결정하였다. 또한 1912년 처음으로 장로교 총회가 설립됐을 때 산동성 선교를 가결한 뒤 1913년에 김영훈,박태로,사병순 목사를 파송했다. 한국전쟁 후에는 1956년 태국에 최찬영 목사를 파송하며 세계선교에 대한 열망을 실천에 옮겼다.
이처럼 100년의 선교역사를 가진 한국교회지만 본격적인 한국교회의 선교는 1980년대에 들어와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1989년 1월 1일부터 시작된 해외여행 자유화 조치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한국교회의 선교는 비서구권 교회인 한국교회가 미국을 이어 해외선교사파송 2위 국가가 되는 선교한국의 기적을 이루어냈다.
그 이후 한국교회의 선교사들은 ‘Mission Possible’의 역사를 믿으며 고군 분투해오고 있으며, 육체적 고통, 비자 전쟁, 문화적 충격, 신분의 위협이라는 선교현장의 악조건 속에서도 한국선교사들은 세계교회 역사에 기억될 귀한 선교사역을 해 오고 있다.
한국교회 선교에 대한 공식통계를 시작한 1979년은 93명에 불과했다. 2015년 1월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총회가 발표한 한인 선교사 숫자가 26,677명이었는데 이 숫자에는 한국교단에서 파송한 선교사와 선교단체가 파송한 숫자이고 개 교회나 개 노회 그리고 북미주 에서 파송한 선교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만약 이 숫자를 포함한다면 한인 선교사의 수는 3만 명이 훨씬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교회 선교는 한국인의 강점인 ‘근면, 열심, 열정’에 복음에 대한 ‘헌신’으로 나타나 선교지를 향해 물밀 듯 들어갔다. 세계교회가 놀란 한국교회 선교는 한국교회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동력과 더불어 한인선교사들의 헌신된 사역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의 결과이다. 장로회신학대학 안교성 교수는 1980년부터 2010년까지의 한국교회 선교 30년을 다음과 같이 평했다.
“한국교회의 선교성장은 교회성장의 결과이며 교회성장의 연장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교회 선교가 제외된 지난 30년의 세계선교는 상상할 수 없다. 불꽃같은 열정, 근면, 성실, 친밀한 인간관계, 높은 충성도, 사역 추진력, 높은 교육수준, 선교에 대한 교회의 관심과 참여, 기도에 대한 헌신, 단기간의 높은 성과, 헌신적인 재정적 지원 그리고 불합리하고 억압된 환경 가운데서의 인내와 같은 한국선교의 긍정적인 측면들은 현대 세계선교에서 반드시 기억될 것이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1990년대 들어와 성장이 정체된 상황을 맞고 있다. 현재 정상적으로 성장하는 교회는 전체교회의 약 20%정도이고 성장이 정체된 교회도 전체교회의 약 55%이다. 그리고 오히려 교인 수가 감소되고 있는 교회도 약 2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회가 이 같은 침체 상황을 경험하면서 한국선교에서도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교회가 수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파송 선교사의 증가율도 서서히 떨어지고 있다.
해마다 선교사 파송 숫자가 1천 명에서 1천 4백 명 씩 증가해오다가 2013년부터 감소되기 시작했는데 한국교회의 침체현상은 젊은 세대들의 선교사 관심 부족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국교회 선교사 파송현황 조사가 시작된 이래로 처음으로 선교사 증가폭이 1,000명 미만으로 줄었다. 2015년 말을 기준으로 한국인 선교사는 170개 나라에서 26,677명이 활동하고 있다. 한국인 선교사 파송 수는 전체적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1,003명이 늘어났던 2013년에 비해 71명 감소한 932명이 증가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한국인 선교사가 가장 많이 활동하는 상위 10개 나라는 동아시아 X국과 미국, 필리핀, 일본, 남아시아 I국, 태국, 동남아시아 I국, 캄보디아, 러시아, 독일 순으로 지난 2013년과 큰 변동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상위 10개 나라에는 1만 5천여 명의 한국인 선교사가 사역중이며 이 숫자는 전체 한국인 선교사 2만 7천여 명 가운데 54%를 상회해 세계선교의 효율성 증대를 위한 전략적인 재배치의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한국인 선교사들의 주요 사역은 ‘교회개척’과 ‘제자훈련’이 주를 이뤘다. 특히 ‘교회개척’은 전체 사역 가운데 40% 이상을 차지한다. 교회개척과 제자양육 위주의 선교는 자칫 성과 혹은 성장주의적 선교로 흐를 수 있는 만큼 사역의 유형이 보다 다양화 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장년들의 선교에 대한 관심은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 선교사로 나가야 할 청년들의 선교에 대한 관심은 급감하고 있다. 최근의 한국교회는 주일학교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가고 있고, 교회 내 젊은 세대의 활기도 잃어가고 있으며, 교회 헌금도 많이 줄어가고 있다. 선교를 지원하게 될 교회는 이미 그 수가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 선교 사역의 협력을 외쳤지만 오히려 분열이 가속화됐고, 외적인 성과만 강조하는 선교를 반성하자고 했지만 그 추세는 여전하다. 미전도 종족 개척선교를 강조했지만 이미 전도된 지역으로 가는 선교사의 비중이 높아졌고, 전문인 선교사를 외쳤지만 목회자 선교사의 비율은 높아졌다.
그러므로 선교 목표와 전략의 구체적 개발 미흡, 선교의 질적 미성숙, 효율적인 선교 협력과 네트워크의 부족등과 같은 많은 문제점들도 지적되고 있다. 이처럼 한국교회 선교의 위기론이 대두되는 현 시점에서 필자는 본 글에서 4대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분석한 후 그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제언하고자 한다.
현재 한국선교는 다양한 과제들을 안고 있다. 선교사 자녀, 선교사 지원, 선교훈련, 선교동원, 선교행정, 선교사 재배치, 선교사 연장교육, 선교사의 인구학적 문제, 여성 선교사, 디아스포라 선교, 교육선교, 무분별한 단기선교, 선교지 리더십 이양, 자(自) 신학 화와 자(自) 선교학 화 작업, 세계선교계와의 정책 및 전략 공유, 위기관리, 타종교의 도전, 출구 전략, 선교사 연장교육 등과 같은 주요 과제들을 안고 있지만 지면상 본 논문에서는 생략토록 하겠다.
본론
서구교회 선교가 윌리엄 캐리(William Carey, 1761-1834)에 의해 1793년부터 시작됐지만 선교 지도자들의 자기 반성적 성찰과 대안이 제시된 것은 존 네비우스(John Nevius, 1829-1893), 롤런드 앨런(Roland Allen, 1868-1947), 그리고 도널드 맥가브런(Donald McGavran, 1897-1990)등에 의해서였다. 이처럼 서구교회가 내부자적 관점에서 선교의 위기의식을 느끼고 자신을 성찰하고 반성하기 시작한 시기는 서구 선교운동이 시작된 지 약 100년 후 혹은 150여년이 지난 후 이루어졌다.
한국선교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때를 1980년으로 잡을 때 한국선교의 나이는 이제 35년 밖에 되지 않는다. 짧은 35년간의 한국선교는 세계교회가 놀랄 만큼 발전과 성과를 낸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교이해 당사자 모두 한국선교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할 뿐 아니라 의기의식까지 느끼고 있다.
최근 10여 년간 35년간의 한국선교가 겪은 시행착오들에 대한 자기성찰과 반성에 대한 회의들과 글들이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예를 들면 현장 선교사들로 중심으로 구성된 한인세계선교사회(KWMF)는 ‘한인선교사 지도력 개발회의’를 1993년 이래 개최해오고 있는데 이 회의가 지난 10년 동안 내건 주제가 ‘한국교회 선교의 반성과 미래적 대안모색’일 정도로 현장에서 뛰는 선교사들도 한국선교의 의기의식을 갖고 있음을 말해준다.
한국교회 및 선교 지도자들도 2014년 11월 경기도 가평 생명의빛 예수마을에서 ‘한국교회 선교계의 폐단 분석과 대안 마련’이라는 주제로 제13회 한국교회 선교지도자 포럼을 갖고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로 35년간 세계선교 역사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역을 감당케 하셨음을 감사하면서도 또한 한국교회 선교계의 폐단을 직시하고 통감하고 회개하면서 그에 대한 대안으로 10개 항목을 결의하기도 했다.
1. 한국교회 선교의 4대 문제
(1) 한국사회와 한국교회의 성장주의, 성과주의 선교지 이식
제13회 한국선교지도자 포럼 선언문 2항은 “한국교회는 선교의 많은 부분에서 한국사회와 교회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성장주의 및 성과주의 영향으로 가시적 물량주의 선교를 해왔음을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단체마다 그러한 경향을 감시하고 중재할 수 있는 제도와 선교정책을 수립해 나가도록 한다.”고 고백했다.
교회의 문제는 교회가 위치한 사회와 문화의 영향을 받아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유교(儒敎)는 한국사회의 문화를 결정 했다고 말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유교는 한국인의 의식의 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갤럽조사에 의하면 오늘날 한국인의 2%만이 자신의 종교를 유교라고 대답 한다고 하는데 100에서 2%라는 비율은 거의 무시할 정도지만 사실 형편은 그렇지 않다.
현재 대다수의 한국인들이 자신의 종교로서 유교를 인정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대부분은 실천적 유교인 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마치 물고기가 물의 존재 여부를 모르듯이 한국인은 유교적 가르침에 너무도 친숙해 있어 대인관계나 삶에 관한 가치관 가운데 대부분이 유교적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아갈 뿐이다. 한국인의 대인관계나 가정, 사회, 조직 문화는 거의 유교의 영향아래서 형성되었고 지금도 그 영향아래 살아가고 있다. 아무리 독실한 한국 기독교인, 불교인이라고 해도 그의 가치관, 생각, 의식구조는 유교적 이라고 말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내실보다는 외형주의, 혈연(통)주의, 지역주의, 집단주의, 체면주의, 서열주의, 남성중심주의는 한국사회 심지어 한국교회에서도 많이 보여 지고 있다.
한국교회의 성장주의와 성과주의는 전통적 유교의 영향뿐만 아니라, 70-80년대 풀러신학교(Fuller Theological Seminary)의 도널드 맥가브런(Donald McGavran) 교수와 그의 동료들에 의해 주도된 현대 교회성장운동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은 결과로 판단된다. 교회성장학파는 ‘교회성장의식’(church growth conscience)이란 용어를 사용하며 ‘하나님은 교회가 성장하기를 원하고 계신다는 사실에 대한 확신을 가질 것’ 그리고 ‘교회의 놀랄만한 성장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하나님의 뜻’(God’s will for the church) 임을 강조했다. 교회의 수적(數的) 성장을 위해 목회자나 선교사들은 교회성장에 유익하다면 ‘방법들에 대해서 실리적인 태도’(pragmatic attitudes toward methods)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맥가브런은 주장했는데 이 말은 교회의 수적인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가능한 방법이라면 무슨 방법이든 사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선교를 교회성장 개념으로 제시한 맥가브런의 영향력은 세계 모든 교회 특히 한국교회에 큰 영향을 주었다. 한국교회는 “교회는 수적으로 성장하는 일에 목표와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는 교회성장 이론을 받아들였고 교회성장에 혼신을 다한 결과 짧은 기간에 세계가 놀랄만한 교회성장을 이루어냈지만 교회성장이론으로 인한 한국교회와 한국교회 선교에서의 오늘 그 부작용과 폐단은 대단히 크다.
한국교회 선교가 본격적으로 성장한 1980년대는 한국교회 서클에서 성장주의가 번성했던 시절이었다. 한국교회의 선교운동 역시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뤄진 만큼 한국교회의 성장주의와 경험이 선교사에게 투사되어 그들이 선교하는 현장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착실한 언어공부나 현지화과정을 통과하기보다는 외형적인 선교 성과가 나타나는 선교로 이어졌다. MVP선교회 본부장 한수아 선교사는 필리핀 연합그리스도교회 선교부의 코비 팜(Cobbie Pam) 목사의 말을 인용하면서 한국선교의 성장주의와 성과주의는 구조적인 문제에 있음을 지적하며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빠른 성장과정에서 나타난 문제가 한국교회 선교의 문제에서도 직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교회의 성장주의와 성과주의의 영향이 선교사와 선교현장에 그대로 전달되었다. 한국교회는 선교지에서 교회설립을 선교의 최상의 덕목으로 삼고 있고 이러한 교회에서 파송된 한국선교사들은 교회를 설립해 최상의 덕목을 이루겠다는 유혹에 사로잡혀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한국선교사는 무언가를 빨리 성취해야 한다는 노동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사람들이다. 그들이 파송교회를 위해 무언가 업적을 내야 하는 시기는 3년에서 5년으로 제한된다. 그리고 그 모든 업적은 가시적이고 숫자로 파악될 수 있어야 한다. 한국교회의 빠른 성장은 선교사들이 사역의 결과물을 신속하게 낼 필요가 있다는 잘못된 인상을 주었다. 이것은 승리주의, 잘못된 보고, 신속한 결과물을 위한 자금의 오용, 감정적인 압박감과 심지어 선교사로서의 실패 등의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세계복음주의협의회(WEF) 선교위원회의 회장인 윌리엄 테일러(William Taylor)도 한국교회 선교운동의 약점으로 ‘파송교회의 요구나 기대로 인한 조급함’을 지적했다. 이처럼 한국교회는 한국선교사들에게 착실한 언어공부나 현지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선교 조급증을 갖게 해 결과적으로 선교사를 실력 부족으로 더욱 물량적 접근에 의존하게 만들었고 연구하지 않는 선교를 양산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성과주의 선교는 현지인이 아닌 선교사나 후원교회를 만족시키는 선교가 되기 때문에 현지인과 갈등의 소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가시적 성과와 성공주의 선교 때문에 정작 시급히 복음이 필요한 미전도 종족 전방 개척선교지로 가는 것을 한국 선교사들은 기피한다. 그 이유는 전방 개척선교지역은 성장이 늦고 성과를 빨리 내기 어려운 곳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는 결국 한국교회 선교의 성과 주의적 선교방식은 현재 선교지 편중문제까지 야기하고 있다. 현재 파송된 26,677명 선교사 절반 이상이 10개 국가에 쏠려있는 편중 현상을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선교사 부족현상을 겪는 미전도 지역에 대한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대표적 미전도 지역으로는 이슬람권과 서부아프리카 불어권 지역 등이다.
(2) 네비우스 선교원리의 불이행
미국 선교사 네비우스(John Livingstone Nevius, 1829-1823)는 1854년 중국에 들어가 토착화 선교로 성공한 인물이었다. 자신의 성공한 선교경험을 토대로 1986년 ‘선교사역 방법’(Methods of Mission Work)이라는 이름으로 출판했고 1889년에는 ‘선교지교회의 설립과 발전’(Planting and Development of Missionary)이란 책도 출간했다. 김승호는 그의 책 ‘복음주의선교신학에 대한 이해’에서 상황화(常況化)의 한 모델로서 삼자원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1861년 미국 선교정책가 루퍼스 앤더슨(Rufus Anderson. Secretary of the American Board of Commissioners for Foreign Missions)과 영국의 헨리 본(Henry Von. General Secretary of the Church Missionary Society)은 선교지의 신생교회를 위해 자급(自給, self-supporting), 자치(自治, self-governing) 그리고 자전(自傳, self-propagating)이라는 삼대원칙(이론)을 제시했는데 그 후로 이 세 가지 개념은 선교지 현지교회 토착화(indigenization )의 주요 목표가 되었다.
- 자치(自治) : 비록 선교사가 교회를 개척하고 세우지만 현지인을 지도자로 훈련시켜 현지교회의 리더십이 교회를 책임지도록 하며,
- 자급(自給) : 외부의 도움 없이 재정적 자립을 확보케 하며,
- 자전(自傳) : 자치적인(자율적인) 교회로 스스로를 책임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같은 선교지 현지교회의 삼자원리(三自原理) 전략이 성공적으로 성취될 경우 외국 선교사의 도움이 필요 없게 된다. 이 해외선교 삼자원리는 1910년 영국의 에든버러선교대회에서 선교전략으로 공식화되었다. 헨리 본은 삼자원리의 성공적인 성취는 현지교회에서 선교사들의 간섭이나 감독이 사라지며 그 결과 외국 선교사들이 복음화가 되지 않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됨으로 제한된 인적, 물적 자원을 세계의 복음화를 위해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한국에 입국한 지 5년 밖에 안 되던 호라스 언더우드(Horace Underwood) 선교사의 초정을 받아 1890년 2주간 한국을 방문한 네비우스는 한국에 파송 된 선교사들에게 이 삼자원리를 전수해주었다. 한국인에게 특별히 재정자립은 한국교회를 튼튼하게 만들었다. 교인들은 교회에 즐거운 마음으로 헌금을 했고 큰 교회에서는 조사(助司)에게 손수 월급을 주었고 작은 교회에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교회 지도력을 한국인에게 넘겨주었다. 초기 한국장로교회에서 가장 위대한 위임이라면 평양대부흥운동이 끝난 뒤 장대현교회의 이길함(Graham Lee) 목사가 신학교를 갓 졸업한 길선주 목사에게 위임한 일을 들 수 있다. 이 처럼 삼자원리는 한국장로교회를 튼튼한 반석위에 세우는 계기를 들어주었다.
이렇게 선교 초기부터 자립, 자전, 자치의 해외선교 삼자원리가 적용되어 성공한 교회가 바로 한국교회이다. 삼자원리에 기반을 둔 네비우스정책은 한국교회의 대표적 선교전략으로 정착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가장 중요한 기반으로 삼으면서 자립, 자전, 자치를 통해 토착적인 한국교회를 세울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런데 한국교회가 파송한 한인 선교사들이 선교지에서 삼자원리의 선교정책을 실행하지 않고 현지교회를 선교사 의존형의 교회로 만들고 있는 것은 매우 아이러니하다고 하겠다. 2014년 제13회 한국 선교지도자 포럼 선언문 2항은 한국선교의 “가시적 물량주의 선교를 해왔음을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단체마다 그러한 경향을 감시하고 중재할 수 있는 제도와 선교정책을 수립해 나가도록 한다.”는 자기반성적 고백을 담고 있다.
케냐 임종표 선교사는 네비우스원리를 선교지에서 실천하지 않는 한국선교사들의 문제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한국선교사들이 사역하고 있는 선교현장의 대부분은 현지교회로 하여금 선교사를 의존하도록 만드는데 이것을 반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한국선교사들의 약70%는 선교지에서 교회개척 등을 주 사역으로 한다. 그런데 대부분 선교지 교회건축은 선교사의 몫이다.
그런데 선교사가 투자해서 개발해놓은 교회, 학교, 병원, 선교센터 등의 재산을 운영, 유지, 발전을 위해서 선교사는 지속적으로 재정적인 짐을 지지 않으면 안 된다. 현지교회가 이를 감당할 수 없는 되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는 막중한 재정지원의 압박감을 감당할 수 없어서 파산 직전에 놓인 경우가 한 두 곳이 아니다. 현지에 개발된 가시적 선교 행위인 거대한 재산관리 자체가 선교사가 하지 않으면 운영이 거의 불가능한 형편이기 때문이다. 한국선교가 선교 현장에서 선교사 의존도를 심어서 ‘선교사 의존형’의 현지교회 를 만들어 놓은 것은 백번 비판을 받아도 마땅하다.”
미래학자 최윤식 목사(소망과사랑의교회)는 2005년 이후 한국교회는 이미 쇠퇴기에 들어섰고 출산율의 감소, 주일학교 감소,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 감 등으로 교인이 줄어들어 2050년경에는 교인 수가 절반으로 줄들 것(300만-400만 명으로)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1,2차 베이비붐 세대 1640만 명이 은퇴하는 2028년쯤이면 교회의 헌금이 절반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10년 이내에 적게는 수십억 원에서 많게는 수백억 원의 빚을 이기지 못하고 부도나는 교회가 늘어나고 많은 교회가 통폐합될 것 이라고 예견하면서 매각할 곳을 찾지 못한 교회들은 이단이나 다른 종교기관에 넘겨지는 충격적인 일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이 같은 한국교회의 약화는 구조적으로 바로 선교의 위기를 초래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와 같은 재정을 앞세운 선교사 의존형 선교는 만약 한국교회가 침체를 맞게 될 경우 선교재정의 축소로 인해 한국선교는 큰 위기를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한국교회와 선교사역은 분리될 수 없는 것임을 선교 이행 당사자들은 인식하고 미래적 위기를 타개할 준비를 해 나갈 필요가 있다
(3) 교단과 선교계의 분열과 과다경쟁
제13회 한국 선교지도자 포럼 선언문 4항은 “우리는 그 동안 교계와 선교계에 있었던 분열과 불일치를 회개하고 연합과 일치를 위한 제도와 정책을 마련하고 하나님 나라 의식을 고취하도록 훈련한다.”고 고백한다. 한국교계와 선교계의 분열과 불일치는 결국 선교지에서 과다경쟁과 중복투자로 이어지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21세기 선교의 성패는 협력과 네트워킹에 달려 있다고 말해도 틀리지 않다. 한국선교사들 간의 협력은 물론이고 현지 교단과의 협력과 국제적 선교단체들과의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 이런 사실에도 불구하고 한국선교는 선교사는 선교사대로, 선교기관은 선교기관대로, 후원(파송)교회는 교회대로 분열되어 연합 없는 개인주의적 선교를 펼치고 있는 실정이다.
2014년 현재 한국의 기독교 교단은 252개에 이른다. 본국에서의 교단간의 교세 경쟁은 선교지에서도 그대로 이어져 분열과 경쟁과 중복투자라는 폐단을 낳고 있다. 한국 속담에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바깥에서도 샌다.”는 말처럼 한국교회의 폐단이 한국선교에 그대로 답습되고 있는 상황이다.
안교성 교수는 한국선교의 성과주의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하였다. “성과주의선교는 단기적으로는 선교성장을 더 가속화 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선교의 독이 되며 많은 문제점을 낳는다. 성과주의 선교는 ‘꿩 잡는 게 매’라는 식의 원칙을 무시하는 선교로 변질되었고, 이로 인하여 실용주의적 선교가 판을 쳤으며, 선교의 진정성 문제까지 대두되었다.
또한 성과주의 선교는 가급적 속히 성과를 올릴 수 있는 속성선교로 이어졌다. 그리고 속성선교를 이룰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돈 사용에 의존하는 돈 선교로 이어졌다. 돈 선교에 길들여진 한국교회 선교가 한국교회의 삼자정책을 선교현장에서 묵묵히 실천하거나 교육을 통하여 현지교회가 삼자정책을 재생산 하도록 돕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흔히 ‘한국교회는 삼자정책을 했는데 왜 한국교회 선교는 삼자정책을 하지 않느냐?’는 질문이 많이 나오는데 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현재 선교지에서 일어나는 분쟁의 가장 큰 원인은 교단사이의 주도권 다툼으로 특정교단이 현지선교의 주도권을 쥐려고 하는데 있다. 한국 선교사들은 선교지에서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한 협력과 동역보다는 선교사 자신 소속교단 혹은 선교단체의 성과와 성공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
침신대 이현모 교수는 한국선교의 네트워킹과 협력의 문제를 다음과 같이 지적한바 있다. “과거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복음주의와 같은 보수신앙 교단이 교회연합과 일치를 주장하는 에큐메니칼 그룹에 비해서 특히 네트워킹(자원을 공유하는 것)과 협력(함께 사역에 동참하는 것)에 약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1988년 데이빗 바렛(David Barrett)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세계복음화운동이 중첩과 경쟁으로 인해 목표달성에 실패할 것을 지적한바 있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보수교단이든 에큐메니칼 교단이든 선교지에서 하나님 나라 확장보다는 자기 교파 성장과 확장을 목표로 하는 선교를 하고 있다.”
선교단체간의 경쟁도 만만치 않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에 의하면 2014년 해외에 파송된 선교사는 39개 교단의 선교부 소속이 1만 1764명, 217개 선교단체 소속은 1만 5987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선교사 파송국가는 170개국에 달하지만 한국선교사 파송 상위국가 10개국의 선교사비율이 전체의 50%이상을 차지한다. 상위 10개 선교사 파송 교단은 예장합동, 기하성 여의도순복음, 예장통합, 기감, 기하성, 기침, 예성, 예장대신, 예장백석, 예장고신 순이었고 상위 10개 선교사 파송 선교단체로는 한국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 인터콥선교회, 국제대학선교협의회,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예수전도단, 한국대학생선교회, WEC 국제선교회, 두란노 해외선교회, 바울선교회, GP 선교회 순이었다.
지난 10년간 한국교회가 파송한 선교사들의 선교지 선택은 여전히 특정 선교지 집중현상을 보이고 있다. 사역분야도 선교사의 78.7%가 교회개척과 제자양육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사역 지와 사역형태의 집중 속에 교단 및 선교단체의 분열현상이 가세함으로서 선교사간 경쟁, 견제, 중복 투자는 한국선교의 현주소이다.
217개 선교단체 중 선교사 파송 상위 10개 단체를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선교단체는 영세한 형편으로 지역이나 사역의 전문성을 추구하지 않고 자체 선교사를 파송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 나마 KWMA 회원선교단체의 상황은 나은 편이지만 비공식(개 교회 파송이나 혹은 스스로 선교지에 온) 선교사가 증가하고 있고, 제대로 훈련받지 않은 검증되지 않은 선교단체에서 파송된 선교사들이 선교지로 보내져 부실관리와 전략부재로 인해 선교지에서 골칫거리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현재로서는 한국선교계의 구조상 이런 유형의 선교사들을 관리하고 통제할 길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한수아 선교사는 ‘선교단체 지도자들 간에 보이지 않는 음울한 긴장감과 골이 깊은 갈등관계, 다른 단체나 타 선교 지도자의 성공을 기꺼이 축하해 주지 못하는 리더들 미성숙함, 본이 되지 못함 등’을 한국선교계의 문제로 지적하였다. 또한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는 한국선교는 선교현장에서도 연합과 네트워킹이 되지 않은 비효율적, 중복 투자, 과다 경쟁의 선교를 하고 있다. 선교지에서의 나눠짐과 파벌은 한국교회가 선교사에게 몸으로 익히게 만든 나쁜 학습의 결과이다. 심지어 선교사들이 현지인 신자를 가지고 경쟁하는 경우도 없지 않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4) 문화이식적 선교
2014년 7월 14일에서 16일까지 KWMA 주최로 교단과 선교단체 지도자, 목회자와 선교학자, 선교사 300여명이 ACTS29 비전빌리지에 모여 ‘선교 관점에서 본 자(自) 신학으로서의 한국신학과 자(自) 선교학으로서의 한국선교학’이라는 주제로 제6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 VI)를 개최한 후 8개 항의 선언문을 발표하였다.
선언문 6항은 그 동안 한국선교가 문화이식의 선교였음을 반성하며 토착화된 선교지의 교회를 세울 것과 현지문화를 고려한 선교의 필요성을 고백했다. “우리는 선교 현장에 문화이식과 교파확장의 교회설립을 지양하고, 현지교회와 함께 토착적이며 자율적이고 선교적인 교회를 세우기에 힘쓰며, 더 나아가 그들이 자(自) 신학화, 자(自) 선교학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선교사는 ‘불변의 진리인 성경의 본질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현지 토양과 문화와 상황에 적합한 복음(말씀)을 전하고, 토착화된 교회를 세우는 일’은 이미 선교에서 시행착오를 먼저 경험한 서구의 선교계가 자기반성을 통해 꾸준히 강조해온 부분이다. 15년간 OMF서 사역하며 한국 선교사들과 사역 경험이 있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Asia CMS의 탄강산 박사(Dr. Kang San Tan)는 한국 선교사들이 단일 문화권에서 자라 다른 민족에 대해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며 선교에서도 자민족 중심적 경향이 강함을 한국선교의 단점으로 지적했다. 또한 그는 한국선교사들은 상당히 폐쇄적 성향을 띠며 현지인들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심함을 꼬집었다.
한국선교훈련원(GMTC) 변진석 원장은 “한국교회의 성장과 더불어 선교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우리는 한 때 서구교회가 하였던 역할을 대체하는 선교세력이라는 자부심을 가졌다. ‘우리세대 안에 세계복음화를!’ 이라는 서구 선교운동의 낙관주의적인 구호를 외치며 선교지로 나갔다. 그러나 우리가 이제 깨닫게 되는 것은 이러한 선교전략이나 태도들은 서구의 기독교권(Christendom) 정신에 근거한 다분히 ‘19세기적’ 선교방식이다.”라고 지적했다.
김승호는 19세기 말 서구선교사들이 가졌던 문화 우월주의와 자민족 중심주의적 선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선교역사를 돌아보면 특별히 19세기 말 서구 선교사들도 문화에 관한 한 큰 실수를 범했다. 선교사들은 자신의 문화에 대해서는 우월의식을 가졌던 반면 타문화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식을 가졌다. 서구 선교사들은 자신의 것이 아니거나 낯선 문화에 대해서는 원시문화, 미개문화, 우상문화로 정죄하거나 거부하는 태도를 가졌고 현지문화에 대해서 거의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19세기 서구 선교사들이 활동하던 당시에는 인간의 문화를 연구대상으로 하는 문화인류학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었고 또한 선교사들은 인간의 문화의 중요성과 그 영향력에 대해서 소개받지 하지 못한 채 선교현지로 떠났기 때문이다. 이런 접근방법은 선교지에서 복음전파에 걸림돌이 되었고 그 결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외에 불필요한 자신들에게 익숙한 서구문화를 표준으로 강요했다.”
19세기 말 서구 선교사들이 범한 동일한 실수를 현재 한국선교사들이 선교지에서 재현하고 있는데 실로 불행한 일이다. 오랜 세월동안 단일민족과 단일문화 가운데 살아온 한국인 선교사들은 지난 35년이라는 짧은 한국선교역사 속에서 타문화를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해 충분히 대비와 훈련이 되어있지 않은 가운데 자민족 중심주의, 가부장주의 그리고 문화 우월주의 등의 부작용이 선교지에서 그대로 드려내 보였다. 선교지의 문화를 세심하게 고려하지 않은 한국식의 선교가 상당기간 반복되어왔다.
이제 한국선교는 한국문화와 한국교회를 선교지에 그대로 이식해서는 안 되며 현지문화를 고려한 자치, 자립, 자전하는 현지교회 그리고 더 나아가 선교지 교회들로 자신들이 안고 있는 제 문제들에 대한 자(自) 신학화 및 자(自) 선교학화 작업을 도울 수 있는 성숙한 한국선교를 할 필요가 있다.
2. 4대 문제점 해결을 위한 제언
지난 35년간 한국선교는 세계교회가 놀랄 정도의 성장했다. 이러한 성장은 분명 구속사(救贖史)를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사용하신 놀랍고 특별한 축복이며 또한 선교지의 장애와 서구선교사의 상황적 제한성을 돌파하는 한국인 선교사의 불굴의 개척정신으로 이룬 결과라 말할 수 있다. 이런 놀라운 발전과 성과와 함께 선교 이해 당사자들 사이에서는 한국선교가 중대 기로에 서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현재의 한국선교의 위기를 맞아 위기 타계를 위한 한국교회, 선교사, 선교학자들의 자기성찰과 반성, 연구와 개발(Research & Development)에 대한 노력이 높아지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 하겠다.
‘연구’는 어떤 활동에서 드러나는 문제들이나 현상들에 대해 조사 분석하여 어떻게 대처, 변화, 응용할지를 추구하는 노력이라면 ‘개발’은 그 연구 결과를 가지고 새로운 정책이나 전략들을 만들어내고 그것으로 경쟁력을 높여가는 활동을 말한다. 최근 교단 선교부, KWMA, KWMF, KWMC(한인세계선교협의회), 그리고 GMTC 같은 기관들을 중심으로 한국선교의 반성과 혁신을 통한 한국형 선교모델 개발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일은 매우 고무적이라 하겠다.
이제부터 필자는 앞서 논의한 한국교회 선교의 4대 문제점 해결을 위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1) 한국사회와 한국교회의 성장주의와 성과주의의 선교지 이식 문제이다.
70-80년대 미국에서 교회성장학이 한국에 들어온 이래 한국교회 목회자 그리고 선교사들에게 ‘교회성장’(Church Growth)은 한국교회 목회와 선교의 최고의 가치가 되었다. 그래서 한국선교의 현장도 지난 35년 간 ‘성장’(成長)에 초점이 맞추어져 왔다. 이제 성장주의와 성과주의의 패러다임의 수정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성과와 성장주의적 패러다임의 선교는 돈과 건물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한국교회에 심한 부담이 되는 선교일 수밖에 없다. 성과주의 선교는 선교의 본질을 변질시키고, 이미 선교지 여러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지인과 갈등의 소지를 일으킬 수밖에 없다.
한국선교의 성장주의와 성과주의의 문제해결은 선교 당사자들의 선교에 대한 올바른 성경적 이해와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 선교활동은 실패라는 미국식 실용주의적 태도를 내려놓는 뼈아픈 회개와 자기반성을 해야 한다. 성과주의는 가시적인 성과를 중시한다. 한 예로 선교지에 후원교회의 이름을 딴 이상한 교회이름을 지닌 선교지 교회들이 적지 않다.
성장과 성과주의로 인해 성장이 늦고 성과를 빨리 내기 어려운 개척 선교지역에는 가지 않으려는 경향으로 나타나 선교사 재배치가 시급한 것이 한국선교의 현실이다. 그동안 한국교회와 선교단체들이 빠른 열매와 가시적 성과를 볼 수 있는 지역으로 선교사들을 파송하고 자신들의 세력을 확장하기 위한 곳으로 파송해왔다.
바울은 베드로와 선교 지를 분할하여 바울은 이방으로 베드로는 유대인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한 것을 보게 된다. 바울은 “또 내가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곳에는 복음을 전하지 않기를 힘썼노니 이는 남의 터 위에 건축하지 아니하려 함이라.”(롬 15:20)는 선교원칙을 갖고 있었다.
상호의존적이며 좋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KWMA(39개 교단과 217개 선교단체를 회원으로 갖고 있는), KWMC, KWMF 가 선교사 배치전략을 포함하여 성장 및 성과 주의적 선교문제를 주도적으로 해 나갈 것을 필자는 제안하다. 선교지에서의 경쟁과 중복 투자를 피하기 위해 초임 선교사를 미전도 지역으로 파송하거나 이미 파송된 선교사들은 현재의 복음화 지역에서 미전도 지역으로 재배치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2) 네비우스 선교원리 불이행의 문제이다.
한국교회가 하나님이 허락하신 물질적 축복으로 선교지에 많은 교회를 세운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네 보물이 있는 그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마 6:21)는 말씀에 비추어 볼 때 현지 교인들의 희생적 헌신이나 물질적 참여 없이 선교지 교회가 선교사가 본국에서 가져온 물질로 세워지는 것은 성경적이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그러므로 한국교회 선교의 선교지에서의 교회개척 방식은 재고되어야 마땅하다. 네비우스의 자립정책을 통해 자립교회의 아름다운 전통을 가진 한국교회가 선교지 도처에서 물량주의적 선교 때문에 비난받고 있는 현실은 아니러니 그 자체이다.
1934년 출판된 미 북장로교의 ‘한국선교 50년사(史)’에서 해리 로즈(Harry Rodes)는 “네비우스방법 때문에 한국교회가 성장한 것인가, 아니면 한국교회가 성장하는 단계에 있었기 때문에 그 방법의 수용이 가능해진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어서 그는 급속한 교회 성장이 일어나기 전에 네비우스방법이 도입되었기 때문에 네비우스 방법이 한국교회 성장의 원인이 되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한국교회는 선교정책면에서 초기부터 선교사들이 네비우스원리를 적용했다. 자치, 자전, 자립의 원칙은 오늘날 선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한국교회 선교에서 이러한 좋은 정책이 적용되지 않고 있는 것은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 네비우스 원리는 파송교회 혹은 선교사들이 중심이 되는 선교에서 현지인들이 중심이 되는 선교(nationals-centered missions)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루어 선교의 토착화를 목표로 한다.
네비우스의 선교원리는 한국에서 그 결실을 보았고 한국교회는 이 원리를 도입하여 자치, 자립, 자전적인 한국인이 중심 되는 교회가 되었다. 이제부터 한국선교가 돈으로 가시적 성과를 네비우스 원리를 철저히 적용함으로 현지교회로 스스로 전도하고, 스스로 경영하고, 스스로 쓸 것을 공급하는 자립적 토착교회(self-reliable indigenized church)를 만들어 갈 것을 제언한다.
네비우스의 선교원리는 한국교회에 성공적으로 적용되었다. 그러나 최윤식 목사가 주장한 것 같이 2028년 한국교회의 재정이 반 토막이 날 경우 돈에 의존하는 돈 선교는 불가능하게 된다. 1980년대 말 IMF 위기는 국가적 위기 뿐 아니라 한국선교의 위기였다. 한국선교는 선교현장에서 네비우스의 삼자(三自) 선교정책을 묵묵히 실천하거나 교육을 통하여 현지교회가 삼자정책을 재생산하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 선교 비 축소시대를 대비하여 청지기적 선교개념을 고취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아이러니컬한 것은 설립 초기부터 자립하는 교회로 건강하게 성장해 온 한국교회가 진작 한국교회의 선교지에서는 자립하는 교회들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물질 의존적 교회를 양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선교사와 한국교회가 안타까운 마음이나 선한 의도로 제공하는 도움이 건강한 자립교회 설립을 가로막거나 지체시킬 수 있다. 현지교인들로 외부지원을 의지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십일조와 헌금을 하도록 가르쳐서 그 수입으로 교회의 재정을 책임지게 하는 것은 성경적이며 한국교회역사에서 입증된 선교방법이다.
이제부터라도 한국선교사는 선교지교의 자립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자립의 방법을 강구할 수 있을 것이다. 선교사는 선교지의 여러 여건과 상황을 잘 연구하여 현지에 맞는 자립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예컨대 중국선교사 네비우스는 미국 뉴 잉글랜드산 사과와 배를 산동지역에 수입한 후 보급하여 교인들의 소득 증대를 꾀했다. 한국의 대구 지역에서 사역했던 안의와 선교사(James E. Adams)도 개량종 사과 묘목을 미국에서 가져와 교인들에게 보급하여 자립의 기반을 마련해 준 것은 시사(示唆) 하는 바가 크다.
그러므로 선교지 자립교회 설립은 선교의 중요한 목표이어야 한다. 선교지 교인이 가난하기 때문에 자립할 수 없고 가난하기 때문에 헌금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선교사는 결코 자립교회를 세우지 못하게 된다. 성경적으로 볼 때 현지교회가 헌금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은 더 가난해진다. 하나님은 가난 중에도 생활비 전부를 드렸던 과부(눅 21:1-3)와 극한 가난 속에서도 힘에 지나도록 풍성한 헌금을 드렸던 마게도냐교회(고후 8:1-5)를 축복하셨다. 선교사가 하나님의 축복이 선교지에서 일어날 수 있는 기회를 막아서는 안 된다. 이런 점에서 한국교회의 선교역사만 잘 연구해도 선교지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본다.
(3) 각 교단과 선교단체의 과다 경쟁과 분열문제이다.
지난 35년의 한국교회 선교의 성장은 어떤 면에서 역설적으로 각 교단과 선교단체들과 개 교회들의 경쟁적 선교사 파송의 결과로 볼 수 있다. 이런 경쟁적 선교는 빠른 가시적 성과를 보고자 했고 결국 한국교회의 선교는 중복 투자와 특정지역에 대한 선교사 쏠림 현상의 결과를 낳았다. 한국교회는 선교사 파송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바람에 전략과 정책을 배제한 채 파송단체나 교단의 이해관계 경쟁 구도 속에서 선교사를 보낸 측면이 있는데 이 때문에 중복 투자와 선교사 쏠림 현상 등은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왔다. 아울러 한국교회의 개 교회주의와 개 단체 위주의 성향 때문에 선교사들 간의 협력이 약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130년 전 우리나라에 들어온 선교사들도 처음엔 대도시에서 경쟁적으로 복음을 전했지만 효율적인 선교를 위해 지역을 나눠 사역을 감당했던 역사가 있다. 한국에 온 선교사들의 강한 장점은 선교사들 간의 협력선교였다는 점이다. 한국에 온 선교사들 간에 협력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에 온 선교사들 모두가 교파주의와 선교사 자신들의 공로주의에 물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교사들은 협의체를 구성하고 ‘선교지역 분할정책’을 하여 한국의 방방곡곡에 복음이 전해지는 축복을 누리게 했다.
선교의 궁극적 목표는 특정교단이나 특정선교단체의 성장이나 발전에 있지 않고 하나님의 나라 확장에 있다. 동반자 관계를 갖기 위해서는 선교 이해 당사자들 간의 경쟁심을 내려놓아야 한다. 중복투자를 피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면서 선교의 시너지를 내도록 하는 것이 이제 한국교회와 선교단체가 꼭 해결해야 할 일이다.
분열과 과다 경쟁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또 전략적인 선교를 위해 선교지마다 선교사들의 협의체가 구성돼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KWMA 한정국 사무총장은 “우리는 그 동안의 한국교회 선교가 많은 부분에서 한국사회와 교회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성장주의 및 성과주의 영향으로 가시적 물량주의 선교를 해왔음을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단체마다 그러한 경향을 감시하고 중재할 수 있는 제도와 선교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총장은 “선교정책의 강제력을 실행할 조직, 조직을 견제할 제도가 필요하다.”며 “KWMA의 회원단체들이 협의체를 구성해 비교적 장기적인 리더십 체제를 구축하고 회원단체들의 협약을 감독할 제도를 갖추는 것도 한 방법이다.”라고 제안했다.
(4) 문화이식적 선교문제이다.
문화이식 선교 가운데는 좋은 요소들도 있다. 예를 들면 2014년 7월 14일 용인 Acts 비전빌리지에서 일주일간 진행된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제6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에서 조명순 선교사(한국형선교개발 원장, NCOWE VI 광범위 리서치팀)가 1백여 명의 목회자 및 선교사를 대상으로 한국 자신학에 관한 설문을 실시한 결과 한국 자신학 특유의 내용으로 한인선교사가 선교지에서 바로 사용 가능한 요소들로 새벽기도가(73.3%), 심방(55.8%), 효 사상(53.5%), 삼자원리(25.6%), 성경공부(20.9%), 가난극복(20.9%) 등으로 나타났다.
이외 초기한국교회가 사용했던 날 연보, 통성기도, 사경회, 성경암송, 성미(誠米)제도 등은 한국에 온 서구 선교사들도 감탄할 만큼 한국교회의 좋은 문화였다. ‘날(日)연보’와 ‘성미’(聖米)는 한국교회의 ‘자급’(自給, self-support) 의지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었다. 한국 신자들은 토착 전도인의 생활을 돕기 위해 교회에 쌀을 바쳤고, 교회 건물을 짓는데 ‘날(日)연보’를 통해 노동력을 제공했다. 그래서 선교사가 사용한 이 ‘날(日)연보’는 ‘자전’을 가능하게 했고 ‘성미’(聖米)는 ‘자립’을 가능하게 했다.
초대 한국교회에서 돈이나 물질이 아닌 시간을 바치는 연보 행위를 ‘날연보’(日捐補, Day Offering)라 불렀다. ‘날(日)연보’로 바친 시간은 ‘하나님의 시간’이기 때문에 그 시간에는 세상일을 해서는 안 되고 ‘하나님의 일’만 해야 하는데 주로 전도, 교회 건축하는 일에 참여했다. 선교사들은 이 같은 한국교회의 ‘날(日)연보’ 제도에 깊은 감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교회 선교에 의해 선교지에 세워질 토착교회는 서구의 기독교와 한국교회 사이에서 이들과 ‘연결이 되면서도 구분이 되는’ 교회이어야 한다. 토착교회는 현지인들의 문화요소를 기독교적으로 해석하고 수용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어야 한다. 서구 선교사들도 놀라고 감탄했던 초기 한국교회의 토착화 된 교회와 신앙생활은 한국교회의 성격을 형성하고 성장하는데 중요한 요인이 되었는데 선교의 위기를 맞고 있는 한국교회 선교 이해 당사자들이 이 방식을 깊이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선교사의 민족 우월주의 혹은 문화 우월주의는 선교에서 제1의 걸림돌이 되는 요소이다. 한국교회 선교가 선교지에서 교파주의를 물려주어서는 안 된다. 일부 한인 선교사들이 선교지에서 한국교회 지(支) 교회를 세우는 일이 있다. 또 선교지에 신학교를 교파마다 세워 현지에 교파를 만드는 것은 자기중심적 선교의 예들 가운데 하나라 하겠다. 한국교회 선교가 선교 현지 문화와 관습에 적절이 상황 화 된 선교방식을 통해 토착화된 교회가 세워지도록 배려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반드시 기억할 사항이 있다.
“1972년 선교학계에 혜성같이 등장한 상황화(常況化. contextualization)는 꼭 필요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또한 위험한 신학적 작업이다. 만약 상황화가 과(過)할 경우 혼합주의(混合主意, syncretism)로 빠질 가능성이 대단히 높고 하나님 중심이 아니라 인간이 중심이 되는 신학이 될 위험성이 있다. 또한 상황화가 약(弱)할 경우 단일 문화적 태도(mono-cultural viewpoint)로 상황(문화) 의 차이를 고려함이 없이 일방적으로 말씀을 전했던 19 세기의 서구선교사들이 범했던 실수를 재현할 수밖에 없다. 상황화의 생명은 철저히 성경적이면서 동시에 상황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론
한국교회가 없는 한국교회의 선교 없듯이 한국교회의 선교가 없는 한국교회도 없다. 한국교회 선교는 한국교회 역사와 함께 했고 한국교회의 성장은 한국교회 선교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었다. 선교는 교회부흥의 열매라는 관점에서 볼 때 최근의 한국교회의 침체는 중장기적으로 한국교회 선교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한국교회와 함께 한국교회 선교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점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다. 선교 이해 당사자들 사이에 문제의식이 높아져가고 있으며 또 서구 선교계와 선교지 교회에서의 한국교회 선교에 대한 비판도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한국교회 선교가 지난 35년의 선교를 통해 경험한 시행착오들에 대해 성경신학적 차원의 자기반성과 성찰을 하고 위기를 불러온 문제들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와 대책을 마련한다면 한국교회 선교는 말할 것도 없고 한국교회는 다시 한 번 구속사를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도구로 소중하게 쓰임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한국교회 선교가 위기를 겪고 있는 작금 각 교단과 각 선교단체의 분열과 과다 경쟁이라는 부정적 면을 극복하고 연합된 사역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기 위해서 교단, KWMA, KWMF, KWMC의 회원단체(교단, 선교기관)의 지도자 및 구성원들의 성숙된 자기 비움, 청지기의식, 협력의식이 간절히 기대한다.(*) 글쓴 이 / 김승호 박사(선교신학, 미국 Trinity Evangelical Divinity School, 선교와 문화, Ph.D, 한국성서대학교 성서학과 교수, 개혁주의선교신학회 교수이사, 한국로잔중앙위원회 신학위원장, 로잔연구교수회, 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 회장 출처 / http://blog.daum.net/sjrsjrgksduwk/698
제13회 한국선교지도자 포럼 결의문
1. 우리는 선교사 개개인이 자신을 비우고 경청하는 자세와 논쟁 대신 대화로 현지인들에게 다가가며 우리를 파송한 한국교회에게 우리 사역의 책무성과 재정사용의 투명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2. 우리는 그 동안의 한국선교가 많은 부분에서 한국사회와 교회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성장 주의 및 성과주의 영향으로 가시적 물량주의 선교를 해왔음을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단체마다 그러한 경향을 감시하고 중재할 수 있는 제도와 선교정책을 수립해 나가도록 한다.
3. 우리는 한국신학과 한국선교학 정립의 필요성을 인식했던 바, 그를 위해 계속 노력하며 선교 단체들이 그에 맞는 선교이미지와 선교전략을 세워나가도록 노력한다.
4. 우리는 그 동안 교계와 선교계에 있었던 분열과 불일치를 회개하고 연합과 일치를 위한 제도와 정책을 마련하고 하나님 나라 의식을 고취하도록 훈련한다.
5. 우리는 한국 선교사들이 바른 정체성과 역할을 인식할 뿐만 아니라 선교지의 문화와 상황과 사람들에 대해 철저하게 숙지할 수 있는 전생애(Life-long) 선교사 훈련을 강화해 가도록 한다.
6. 우리는 한국선교와 선교사가 우리의 후대는 물론 선교지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단체별로, 개인별로 사역에 대해 자료화 해나가는 것을 적극 권장하고 이에 대한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각 단체는 정기적으로 점검한다.
7. 우리는 각 선교지의 친교(fellowship) 성격의 선교사회가 그곳 선교사들이 인정하는 지도력을 세움으로 선교사 협의회(association)로 전환될 수 있도록 교단과 선교단체와 선교사 친교회에 적극 권면한다.
8. 우리는 한국선교의 지속을 위해 다음 세대 선교동원 방안을 계속 모색해가며 인재자원개발 시스템이 한국선교의 미래를 결정함을 인정하고 선교계의 각 분야별 차세대 리더십을 발굴하여 그들을 키우고 세우는 일에 각 단체마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이를 수행하도록 한다.
9. 우리는 국가마다 한인선교사협의회 및 한인목회자협의회가 조직되어 동반자 관계를 통해 해당 국가의 신속한 복음화가 되도록 노력하고, 나아가 이 두 협의회가 KWMF, KWMC, KWMA, 그리고 KIM NET 등과 함께 글로벌 카운실(Global Council)을 이루어 한국선교가 마지막 시대 선교 주자로 쓰임 받도록 힘쓴다.
10. 우리는 그 동안 한국교회의 선교사에 대한 헌신적이고 너그러운 후원에 감사하고 한국선교계가 뼈를 깎는 자성의 노력으로 현재의 폐단을 과감히 극복하고 보다 전략적이고 효율적인 선교에 힘쓰기로 다짐한다.
2014년 11월 28일 제13회 한국선교지도자 포럼 참여자 일동
결의문 기초 작성위원(가나다 순) : 김승호, 김연수, 김호동, 유기남, 이용웅, 이재경, 이정건, 조명순, 한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