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순교사화

기독교 순교사화(48) 영국의 종교개혁과 박해

5. 피고트, 나이트, 로렌스의 순교

우리는 이미 앞에서 후퍼와 헌터 두 사람의 순교자들과 함께 보너  앞으로 끌려온 사람들이 서너 명 된다는 암시를 받았다. 다른 두 사람 피고트(Pygot)와 나이트(Knight)는 3월 28일 죽임을 당했고 존 로렌스(J. Lawrence)는 그 다음날 죽었다.    

처음에 그들은 성찬(聖餐)에 대한 그들의 생각에 대해 심문을 받았다. 거기서 그들은 그리스도의 몸은 천국에 있을 뿐 다른 아무 곳에도 없으므로 성찬 예식에는 실제로 그리스도의 살과 피가 있는 것이 아니라고 분명히 대답했다. 그 후에 일련의 정죄 조항들이 그들에게 읽혀졌는데 그것들은 톰킨스에게 읽혀졌던 바와 같은 내용이었고 그들도 톰킨스와 같은 답변을 했다.

그러자 주교는 두 평신도에게 연설을 했다. 그는 그들의 영적인 안녕과 이 세상에서의 복락에 애정 어린 관심을 보이면서 그들에게 그들의 이단사설(異端邪說)을 취소하라고 부드럽게 권면했다. 그는 그들에게 거룩한 교황에게 고집스런 불순종을 계속함으로써 여기서는 죽음을 그 후에는 지옥 형벌을 받지 말라고 권면됐다.

그러나 이 한결같은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의 순수한 복음의 교리에 대한 기초가 너무나 튼튼하여 믿음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들은 주교에게 양심의 끊임없는 명령으로 취소할 수 없으며 그들이 서명한 의견을 버리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후 보너는 목사인 로렌스와 개별적인 논쟁에 들어가 그가 어느 단체에 속해 있느냐고 물었다. 로렌스 목사는 18년 전 신부들의 단체에 들어가 얼마동안 흉악한 수도사였었지만 결혼할 의향이 있던 한 처녀와 약혼했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보너 주교는 성찬식에서의 그리스도의 육체적인 임재에 대한 그의 의견을 물었다. 로렌스는 그것은 우리의 복되신 주님께서 그의 죽음과 고난을 기념하라고 세우신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거기 그리스도의 몸이 정말로 임재 한다고 믿는 사람들은 크게 속고 있는 것인데 왜냐하면 주님은 오래 전에 승천하여 하나님 아 버지의 영광스러운 보좌 우편에 계시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로렌스 목사는 자신의 논증을 끝맺었다.

그러나 며칠 뒤 그는 피고트와 나이트와 함께 다시 주교 앞으로 끌려갔고 주교는 위선적 태도로 그들에게 이제까지 고집한 잘못 된 믿음을 취소하고 로마가톨릭의 믿음을 받아들여 파멸을 자초하지 말라고 권면했다. 그러나 어떤 논쟁도 그들이 일보라도 물러나도록 유인하지 못했고 그들 모두 자기들의 생각은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를 두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끝까지 지킬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들은 하나님 말씀 이외에는 모두가 인간이 고안한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이 솔직한 고백에 따라 보너 주교는 그들에게 회복할 수 없는 이단자라는 선고를 내리고 나서 로렌스의 목사의 지위를 박탈했다. 그 후 그들 세 사람은 장관에게 넘겨졌고 장관은 그들을 뉴게이트로 보냈는데 거기서 그들은 함께 기쁘게 지내다가 에섹스로 옮겨졌다. 거기서 3월 28일 월리엄 피고트는 브레인트리에서 화형(火刑)을 당했고 스티븐 나이트 역시 말덴에서 불에 타죽었다. 스티븐 나이트는 화형 장에서 땅에 무릎을 꿇고 다음과 같은 기도를 했다. 그것은 굉장히 감동적일 뿐만 아니라 도덕적으로도 지고한 것이었다.

“오! 주 예수 그리스도시여! 당신의 사랑 때문에 나는 기꺼이 이 생명을 버립니다. 그리고 당신의 거룩한 이름에 욕되게 사는 것보다 혹은 당신의 거룩한 계명을 저버리고 인간에게 순종하기보다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당신의 십자가와 같은 비통한 죽음을 당하기를 바랍니다.    

오 주님! 이 세상 부귀 안에서 거짓 신(神)을 섬기며 당신의 원수를 명예롭게 하며 사는 이곳에서 나는 기꺼이 육신의 고통과 이 목숨을 잃어버리는 펀을 택했음을 당신은 아십니다.

오 주님! 당신은 너무나 큰사랑을 제 가슴에 채워 주셔서 상처받은 사슴이 푸른 초장을 갈급함같이 나는 당신을 갈망하나이다. 이 연약한 땅의 지체를 돕고 위로하고 힘을 주시기 위해 당신의 거룩한 위로를 보내 주시옵소서.

주님! 나는 먼지일 뿐 선한 일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을 당신은 아십니다. 오 주님! 당신의 선하심과 사랑으로 이 잔치에 나를 초대하시고 당신이 세우신 자 가운데서 당신이 마신 잔을 마시기에 합당한자로 여기셨습니다.

오 주님! 제 눈에는 가장 진절머리 나고 끔찍한 것으로 보이는 저 광란하는 불길을 이길 힘을 주시옵소서. 그래서 내 마음속에 당신의 계명이 가장 달콤하고 유쾌한 것이 되게 해주옵소서. 성령의 능력으로 당신의 약속대로 저 타오르는 불길을 통과하여 당신의 품속으로 갈수 있기를 바라나이다.

오 하나님 아버지시여! 온 세상 죄를 용서한 것같이 나의 죄를 용서해 주시옵소서. 오, 아름다운 하나님의 아들 나의 구세주시여! 당신의 날개를 제 위로 펼쳐주시옵소서.

오 복되고 거룩한 영이시여! 그 자비로우신 영감으로 인해 내가여기 있사오니 나를 영생으로 인도하옵소서. 주님 당신의 손에 내 영을 의탁하나이다.” 다음날 로렌스는 콜체스터로 끌려가 그의 다리가 감옥에서 무거운 쇠에 눌려 움직일 수 없이 심한 상처를 입었고 심한 영양 부족으로 그의 몸이 너무나 약해져 있었기 때문에 의자에 앉혀진 채 활활 타는 불 속에 던져졌고 그렇게 해서 그는 그날 한 줌의 재로 화하고 말았다.(*) 출처 / 기독교순교사화(존 폭스 원저, 머리 킹 편저, 생명의 말씀사) < 다음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