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심장을 드리나이다!
칼빈이 일사각오의 심정으로 외친 말
나의 심장을 드리나이다!

Cor meum tibi offero Domine, prompte et sincere!
(주님께 나의 심장을 드리나이다. 바로, 그리고 신실하게!, I offer up my heart to the Lord!)
이 말은 칼빈이 파렐(Farel)에게 보내는 편지 가운데 나오는 글귀입니다. 어렵고 힘들던 때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일생을 주님께 헌신하고자 했던 한 신앙인의 의지와 헌신을 읽게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려는 의지로 삶의 현장과 사역의 현장을 생각하며 글을 쓰고 사역을 했던 사람, 잠깐 보이다 사라지는 안개와 같은 인생길에서 큰 발자취를 남기고 갔던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았을까?
앞선 세대들이 범했던 실수를 줄이려고 발버둥 쳤던 그 고된 시간, 이것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절대 복종하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하나님께 영광!’ ‘교회의 유익!’ 그것을 위해 최선이 무엇인지를 깨달아 달려가겠다는 헌신의 표명이었습니다.
칼빈은 그때 자신의 한 몸을 던져 혼란한 교회를 위해 자신을 제물로 삼겠다는 32세의 젊은 목회자로서의 결심과 의지가 담긴 말입니 다. 자신을 배척하고 거부했던 제네바로 돌아가 면서 그곳으로 돌아가는 것이 죽기보다 더 싫었 지만 순교의 각오로 달려가면서 토한 말입니다.
“주님께 나의 심장을 드리나이다!”
그 편지에서 칼빈은 계속해서 써내려갑니다.
“나는 하나님께 순종하기 위해서 나의 뜻과 나의 애틋한 감정들을 바치오며, 복종시킬 것이며, 흔들리지 않으렵니다. 그리고 나 자신의 뜻을 버려야만 할 때에는 언제든지 주님께서 친히 나에게 말씀하실 것을 소망하면서 나 자신을 복종시키고자 합니다.”
칼빈은 또 그의 명저 ‘기독교강요’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니다.(nostril non sumus) 그러므로 우리의 이성이나 우리의 의지가 우리의 계획과 행위를 좌우하지 말게 하자. 우리는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육신을 좇아서 유익한 것을 우리의 목표로 삼지 말자. 우리는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니다.”(기독교 강요 3.7.1)
우리 주님께 다시 내 심장을 드리는 마음으로 일어서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늘은 늦은 저녁 연구실에서 그의 편지를 읽는데 왜 그렇게 눈물이 나는지 흐르는 눈물을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나도 그렇게 살아내야 할 텐데 하는 부끄러움 때문이었습니다. 혹 나 자신의 유익과 편함만을 쫓아 달려가고 있지 않았는지 밀려오는 뜨거움 때문이었습니다.
한 교수는 프라하 광장의 보헤미아 순교자 후스(Jan Hus)의 동상 앞에서 자신을 향해 들려오는 이런 질책의 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그대들은 지금 너무나 세속화되고 있지 않는가?”
“그대들은 지금 성경을 너무나 무시하고 있지 않는가?”
그렇습니다. 귀를 크게 열고 들어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 주(主)를 위해 다시 일어서야 할 때입니다.(*) < 어느 노(老) 교수의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