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하나님을 만나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
너는 하나님을 만나라
어린 시절, 엄마를 따라 일 년에 두 차례 열리던 부흥회를 열심히 쫓아다닌 적이 있습니다. 부흥사 목사님들은 거의 언제나 효녀심청 이야기를 하듯 효부 룻 이야기를 하면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곤 했습니다.
어른이 되고 목사가 되어 내 스스로 룻기를 찬찬히 읽으면서 속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고 보니 룻기는 시어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모셔서 큰 복을 받은 효부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룻기는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을 등지고 살 때 하나님 없는 것 같은 세상에서 여전히 하나님을 알아보며 하나님께 달라붙어 산 하나님을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통하여 여전히 하나님이 의도하신 대로 역사를 진행하시고야마는 하나님의 이야기였습니다.
롯기는 내 개인적으로 평생 잊을 수 없는 사연이 있는 책입니다. 내가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앞에 놓고 고뇌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우연히 아니 하나님의 섭리로 룻기를 읽게 되었습니다. 룻기를 읽을수록 그리고 깊이 살펴볼수록 룻기는 큰 충격과 함께 매우 중요한 사실 세 가지를 내게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첫째, 인생의 중요한 결정 앞에서 가장 먼저 따져봐야 할 것은 그 일이 가능한가가 아니라 그것이 하나님 편애 서는 것인가라는 것입니다.
둘째, 세상 모두가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고 제 소견에 좋은 대로 살아갈 지라도 혼자라도 그 흐름을 거스르면서 신앙인의 길을 가야한다는 것입니다.
셋째, 눈앞에서 전개되는 역사의 현실과 시대의 흐름이 아무리 성경의 신앙과 통하지 않는 그런 상황이어도 여전히 역사는 하나님이 의도 하시는 그곳을 향해 진행하고 있고 여전히 하나님은 역사를 주도 하시는 주인이라는 사실입니다.
사실 이 책은 위와 같은 사실을 룻기에서 추적해나간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는 룻기에서 하나님 없이 사는 세상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 사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동시에 아무리 온 세상이 하나님을 거부하고 제멋대로 살아도 그 가운데서 여전히 역사의 주인으로 역사를 주도해 나가시는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그것은 내가 어떻게 나의 현실을 살아야 하는가를 결정하는 데 큰 담력을 주었습니다. 하나님 없이 제멋대로 사는 이 세상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이고 무엇에 배짱을 갖고 살아가야 하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룻기는 여전히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의 우리들을 위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지독하게 자기중심적이고 철저하게 시대의 풍조를 따라 하나님 없이 살아가는 것이 오히려 오늘을 성공적으로 사는 지혜처럼 되어버린 오늘의 현실에 룻기는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는 신앙의 실천과 그 가치를 큰 소리로 외치고 있습니다.(*) 글쓴 이 / 정창균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설교학 교수, 설교하우스 대표) 출처 / 정창균 저, ‘하나님을 만나라’ 룻기 강해서 서문에서
* 너희는 여호와를 만날 만한 때에 찾으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를 부르라. 악인은 그의 길을, 불의한 자는 그의 생각을 버리고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그리하면 그가 긍휼히 여기시리라. 우리 하나님께로 돌아오라. 그가 너그럽게 용서하시리라. 이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음이니라.(사 55: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