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뻘콥의 기독교 교리사

루이스 뻘콥의 기독교 교리사(2)

제1장 기독교 교리사 서론

The reason is Doctrines.(개신교의 교파 분열은 교의의 차이 때문이었다.)

제2 교의사의 임무

(The Task of the History of Dogma)

교의사(敎義史, the History of Dogma)의 임무는 간단히 말해 교회 교의(敎義)의 역사적 기원(起源)을 설명하고 그 변천과 발전 과정을 추적하는데 있다. 제베르그(Reinhold Seeberg, 1859–1935)의 말처럼 교의사(敎義史)는 전채로서의 교의와 개별적인 교의가 어떻게 발생됐으며 어떠한 발전 과정을 통해 그 시대 교회에서 형성(形成) 또는 널리 해석되어졌는가를 보여주는데 있다. 교의사의 가정(假定)과 그 일반적 내용과 그것이 기록된 관점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일반적으로 서술할 수 있다.

1. 그 가정(假定)

(It‘s Presuppositions)

(1) 개신교는 교의(敎義)의 가변성(可變性) 주장한다.  

교의사(敎義史)의 가장 큰 가정(假定)은 교회 교의(敎義)는 수정(修正) 될수 있으며 사실상 역사적인 발전 과정에서 많은 변화를 체험했다는 것이다. 변화가 없는 곳에는 발전도 역사도 있을 수 없는 법이다. 개신교 신학은 고도(高度)의 안정성을 그 특징으로 하고 있으나 그럼에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변할 수 있는 것으로 역사의 과정에서 새로운 요소로 채워지며 한층 더 신중한 형식을 취하고 심지어는 변형까지 되었다고 하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그러므로 교의의 가변성 입장은 교의사의 관념에서 조금도 난점이 될 수 없다.  

(2) 로마 가톨릭은 교의(敎義)의 불변성(不變性) 주장한다.

그러나 로마 가톨릭 신학의 입장은 우리 개신교와 좀 다르다. 로마 가톨릭은 그들이 불변(不變)의 교의를 가졌다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추기경 기본스(Gibbons)가 말대로 로마 가톨릭은 가변(可變)의 교의를 유지하기 위해 불변의 성경에 호소하는 개신교보다 자신들이 우월하다고 한다. 그는 또 이렇게 말한다. “교회의 신경(信經, 敎義)은 오늘의 것이나 과거의 것이나 모두 다 동일하다.”(Faitth of our Fathers, pp. 11,87) 

월머스(Wilmers) 역시 이렇게 말한다. “기독교의 모든 계시된 교리들 (만민을 위한 교훈과 법도)은 불변적(不變的) 인 것이다. 신앙의 어떤 항목도(주로 문제되는 것은 교리이다) 여기에 더하거나 뺄 수 없으며 어떤 교의도 그리스도가 주신 이외의 다른 뜻을 용납할 수 없다.”(Handbook of the Christian Religion, P.67) 이처럼 우리는 로마 가톨릭 학자들의 이 같은 주장을 자주 듣게 된다. “교회는 새로운 교의(敎義)를 만들어 낼 수 없으며 교회는 오직 교회에 맡겨진 거룩한 유산(遺産)을 전승(傳承)할 뿐이다.”  

(3) 로마 가톨릭의 성경과 교의(敎義)

그러나 만일 교회가 새로운 교의(敎義)를 만들 수 없다고 하는 로마 가톨릭의 주장이 옳다면 교의는 최초의 위탁물(委託物, the original deposit)과 성도들에게 한번 주신 신앙 속에 이미 다 주어진 것으로 이해해야 하며 따라서 그것이 성경과 사도적인 전통 속에 내포되어 있음을 의미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어떠한 교의도 그 신성한 위탁(the sacred deposit)에 가해진 것이 하나도 없으며 그 안에 포함된 교의(敎義)로써 변한 것이 하나도 없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교회는 다만 하나님이 계시하신 진리를 선포하고 그것을 바로 해석할 권리만 가질 뿐이다. 그리하여 신앙의 불확실성을 몰아내고 신앙에 대한 적극적인 지식을 더 해야만 하는 것이다. 또한 교회는 과거에도 그랬고 역사적 사건들이 그걸 요구하면 언제든지 또 그렇게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교의 자체는 발전도 없고 역사도 갖지 않는다. 다만 교의에 대한 주관적인 이해의 발전이 있을 뿐이다:

교의에 대한 이런 생각은 로마 가톨릭의 교의 사관(史觀)을 결정짓는다. ‘교의사 개요’의 저자인 로마 가톨릭의 옷튼(B.J. Otten)은 “교의사(敎義史는 계시된 진리들이 객관적으로 영구불변(永久不變)하다는 가정 하에 서술할 뿐 아니라 진리의 주관적 이해와 외부적 표현이 발전한다는 것을 가정하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A Manual of the History of Dogmas, Vol.I,P.2) 그러나 개신교는 이와 달리 세상에 영구불변(永久不變) 한 것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뿐이라고 믿고 있다.  

(3) 로마 가톨릭의 교의사관(敎義史觀)  

따라서 오랫동안 로마 가톨릭은 교의사(敎義史)를 별로 중요시 하지 않았다. 네안더(Neander)는 말하기를 “현대 신학자인 본의 헐메스(Hermes of Bonn)는 교의사가 변화의 발전을 전제한다는 이유로 교의사를 특수 연구 분야로 취급하는 것은 로마 가톨릭교회에 대한 항거라고까지 주장하고 그런 이유 때문에 그는 교의사(敎義史) 강의를 주저했다.”고 말하고 있다.(The History of Christian Dogmas, I.p.28)

그럼에도 페타비우스(Petavius)는 교리(敎理)의 발전과 같은 것을 제안한 최초의 로마 가톨릭 사람이었으나 그의 주장은 로마 가톨릭에서 별로 인정받지 못함으로 마침내 그는 자기주장을 수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후 묄러(Moehler)와 특히 뉴만(Newman)이 교의의 발전설(發展說)을 옹호하였는데 그 인기가 비록 세계적인 것은 아니었다 할지라도 상당한 호응을 받은바 있었다.

로마 가톨릭의 주장은 교회의 많은 교리(敎理)가 근원적으로 최초의 위탁의 말씀에만 표현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교리들은 의심의 여지없이 훌륭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교회의 마음 밭에 심어진 씨앗과 같아서 역사의 과정에서 만발한 교리들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한편 이 같은 불변의 교리들에 대해 반대 세력이 자주 일어나곤 했는데 이들은 점진적으로 기반을 굳히면서 인기를 얻게 되고 마침내 교훈적 교회 곧 교권 계급이 이 새로운 교리 발전의 결과를 시도했고 그 중 어떤 교리들은 신적 계시의 진리임을 선언함으로써 그 교리들의 무오(無誤)함을 시인했다는 것이다. 이 견해는 많은 로마 가톨릭 학자들의 지지를 받았으나 로마 가톨릭 전체의 지지를 이끌어내지는 못했고 또 공인(公認)을 받지 못했다.

(4) 교의의 유기적 발전  

이와는 달리 교의사(敎義史)에 대한 개신교의 전제는 교회 교의(敎義)가 유기적(有機的) 체계에 따라 발전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 지도자들이 진리를 이해하려다가 가끔 마귀의 뜻을 좇으며 다른 요소들과 접촉하여 막다른 골목에서 방황했음에도 불구하고 교리는 계속적인 발전이 있었다는 것이며 따라서 교회 자체까지도 전체적으로나 부분적으로 진리 형성에 있어서 가끔 오류를 범했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나님의 특별계시란 하나님에 관한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구속(救贖) 사상에 관한 원지식(原知識, the ectypal knowledge)의 점진적인 표현인 것이다. 그것은 모든 부분이 서로 관계가 있는 하나의 유기적(有機的)인 총체 곧 신적 사상의 포괄적인 표현이라 말할 수 있다. 교회가 진리를 이해하려고 노력할 때 할 수 있는 일이란 다만 하나님의 뜻을 따라 하나님의 사상을 생각하는 것뿐이다.

교회는 이것을 진리의 영이신 성령의 지도로 행하는 것이며 따라서 성령은 교회가 진리를 내적으로 연결된 유기체로서 깨닫도록 계속 보증하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의사(敎義史)는 단순히 교회의 각종 교의(敎義)를 외적인 역사 기록으로 남긴 연대기(年代記)일 수만은 없다. 그것은 교회 정신의 내적 활동과 유기적 성장의 역사인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오히려 교회 교의의 계속적인 발전을 전제하는 것이다.

(5) 교의의 점진적 발전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지지하는 대로 과거의 교회가 종교생활의 변화에 따라 가끔 새로운 교의(敎義)를 필요로 한다든가 각 시대마다 그 시대 나름의 교의를 만들어 과거의 것을 무시하고 그 시대의 영적 상황에 더 잘 조화되는 교의로 대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 아마 조직적인 의미의 교의사(敎義史)를 쓴다는 것은 전혀 불가능했을 것이다.

교회가 비록 진리를 추구하다가 잘못해서 오류에 빠지는 불미스러운 탈선을 경험했다 하더라도 교회가 점진적으로 진리를 이해하고 진리를 형성해 갔다는 사실을 우리는 전제하고나가야 할 것이다. 종교개혁 같은 중대한 종교적 격변도 과거의 교리를 완전히 버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많은 오류가 발견되고 시정되는 동시에 개혁자들은 그들의 사상에 대한 지원을 초대 교부들에게서 찾았던 것이다. 그리고 중세기에 발전되었던 약간의 견해들을 적용하는데도 그들은 주저하지 않았다. 거기에도 사상의 연속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2. 교의의 주요 내용  

(It‘s Subject Matter)

(1) 공인 된 교의(敎義)만이 역사의 유일한 자료는 아니다.

교의사(敎義史)가 주로 교회의 교의(敎義)만을 다룬다는 사실은 그것이 아직 공인된 신조(信條)에 가입되지 못했거나 혹은 가입될 수 없는 교리(敎理, doctrines)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니케아회의(the Council of Nicea)로부터 시작하여 마지막 역사적 신앙고백의 채택으로 교의사가 종결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교의(敎義)의 기원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교의사의 출발점을 특별계시가 끝나는 시기에 두어야하며 이를 위해 사도시대의 교부들을 연구해야 한다. 이는 또한 당시 신학논쟁으로부터 결과 되었으며 아직 교회의 공인을 받지는 못했으나 일반적으로 인정받았던 교의 이전의 자료들을 고려해야할 것이다. 즉 중심적이며 지배적인 교의에서 필연적으로 발생되었으나 아직 교회의 공적인 인준(認准)을 받지 못한 진리들 그리고 신학적 교의들의 작성을 위해서 그 길을 보여주며 준비케 하는 교리적 진리들의 발전 과정들을 더욱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의 교의(敎義)는 어떤 기계적인 구조의 결실이 아니라 오히려 유기적 성장의 결과라 할 수 있으므로 우리가 교의사(敎義史)를 연구할 때 여러 시대에서 얻어진 명백히 정의된 결과에만 우리의 주의를 기울이지 말고 보다 우수하고 풍요한 결과를 약속해 주는 당신의 많은 논쟁 내용에 대해서도 역시 충분한 고려를 해야 할 것이다.

(2) 교리 논쟁에 대한 고찰

이상과 같은 사실에서 우리가 알게 되는 것은 외부 역사와 관련하여 교의사(敎義史)는 교회의 교리 논쟁들을 연구하는데 소흘히 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이 논쟁들은 새 교의를 낳는데 해산의 고통을 하였으며 따라서 자주 교의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비록 이에 대한 연구가 항상 유익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이는 교의의 기원을 바로 이해하는데 절대적으로 본질적인 것이다.

이들 논쟁에서 의견의 차이가 명백해질 때 어떤 경우에는 교리 발전의 다른 노선이 나타나기도 했고 또 일반 교회나 특수한 교파의 통일된 의식(意識)에 혼선을 빗기도 했다. 그러나 때로는 주류에서의 사상의 탈선이 교의사(敎義史) 발전에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왜냐하면 이러한 탈선이 때로는 성경대로 믿으려는 자들을 자극하여 진리를 보다 더 분명하고 더 예리하게 형성할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불 때 대부분의 교의들이 잘못 된 교리를 주장하는 이단(異端)이 출현할 때 이를 막고 바로잡는 과정에서 교리가 발전되어 왔다.

(3) 교리 사상의 내적 발전  

그러나 교의사(敎義史)가 교의(敎義) 발전과 관계있는 외부적 사실을 무시해서도 안 되지만 그것이 교회적 자각(自覺)에 있어서의 신학적 사상의 발전과 주로 관계되어 있다는 것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교의사(敎義史)는 하나님의 계시된 말씀 자체 속에만 있는 사상의 발전을 탐구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헤겔(Georg Wilhelm Friedrich Hegel, 1770-1831)과 바우어(Ferdinand Christian Baur, 1792–1860) )는 교의사(敎義史) 발전에 역설적인 공헌을 한 사람들이다. 그들의 해석원리가 기독교 사상에 좋은 영향을 준 것은 아니나 교의의 발전이 내적법칙에 의해 지배된다는 점을 알게 했다. 우리는 각 교의가 발전하는 연속적인 단계에서 또는 여러 가지 교의적인 문제가 보여주는 순서에서 어떤 논리적인 필연성을 식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교의학 연구에 따르게 되는 논리적 순서는 대체로 교의사(敎義史)에도 반영된다고 말할 수 있다.(*) 글쓴 이 / Louis Berkhof 출처 / Louis Berkhof, ‘The History of Christian Doctrine’, 신복윤 역, (성광문화사, 2004. 9. 4.) < 다음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