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청교도

매일 기도 내용과 방법

주님과 행의 필수 조건(2)

매일 기도 내용과 방법

– 매튜 헨리의 실제적인 매일 기도 방법 –

시작하는 말 

자기 백성에게 큰 자비를 베플려 하실 때 하나님이 행하시는 첫째로 하시는 일은 그들로 기도하게 하시는 것이다. -매튜 린리

매튜 헨리(Matthew Henry, 1966-1714)는 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성경 주석 저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매튜 헨리의 이름으로 발행된 ‘신구약 주석’(Commentary on the Whole Btble)은 비록 헨리 자신이 창세기에서 사도행전까지만 쓰고 죽고 나머지는 친구들이 그의 노트를 기초로 저술한 것이지만 계속 재출간되고 있다.  

위대한 복음 전도자 조지 휫필드(George Whitefield, 1714-770)는 기도하는 동안 매튜 헨리의 성경 주석을 거듭 읽고 영혼의 풍성한 양식을 거기서 찾았다. 그러나 이러한 주석가로서 뿐 아니라 헨리가 한 세기 반 동안 베스트셀러였던 기도 관련 책을 썼다는 걸 아는 이는 별로 없다. 그리고 헨리의 주석은 미국에서 필리핀까지 세계 전역에서 읽혀지고 있지만 많은 사람이 정작 헨리의 생애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다.

매튜 핸리는 잉글랜드교회가 규정한 예배 형식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청교도 목사들이 잉글랜드교회에서 퇴출(退出)되던 해인 1714년 태어난 잉글랜드 청교도였다. 헨리의 아버지 필립 핸리(Philip Henry, 1631-1696) 목사는 1661년에 이미 강단을 잃었다. 1660년대에서 1680년대까지는 잉글랜드 청교도들에게 암울한 박해 시기였다.

매튜 헨리는 건강이 좋지 않았지만 어릴 때부터 지적으로 특출했고 불과 세 살 때부터 성경을 읽었다. 헨리는 처음에는 법률가가 되려고 공부했다. 그러나 주님은 다른 계획을 갖고 계셨다. 24세 때부터 50세 때까지 헨리는 리처드 스틸(Sir Richard Steel, 1672-1729)과 같은 장로교회 목사들에게 개인적으로 안수를 받고 체스터의 교회에서 목사로 사역했다.

교회는 개인 가정집에서 시작되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350명에 달하는 성찬 참여자를 비롯해 예배 출석자들이 크게 늘었다. 헨리는 하루에 여덟 시간을 성경연구에 할애했고 때로는 새벽 4시에 일어나·연구하기도 했다. 교회를 섬기는 것 외에 헨리는 인근의 다섯 마을에서 그리고 죄수들에게 달마다 말씀을 전했다.

헨리의 첫째 아내는 해산하다 죽었고 둘째 아내에게서 얻은 자녀 세 명은 유아기에 다 죽었다. 헨리는 히브리어, 헬라어, 라틴어, 프랑스어로 오랫동안 해 온 ‘강해 설교’와 ‘성경연구 결실’에서 내용을 끌어내서 42세 때부터 성경 주석을 저술하기 시작했다.

헨리는 생애 마지막 2년 동안 런던에 있는 한 유명한 교회를 섬겼다. 헨리는 신약 성경 서신들에 대한 주석 임무를 열세 명의 목회자 친구들에게 맡겨 놓고 1714년 낙마 사고로 죽었다.

1710년 헨리는 ‘각각의 제목 아래 사용하기 적절한 성경 표현이 포함된 기도의 방법’(A Method for Prayer with Scripture Expressions Proper to Be Used under Each Head)을이라는 긴 제목을 가진 ‘기도 지침서’를 출판했다. 그리고 이어서 1712년에는 ‘하나님과의 일상적 교제에 대한 지침’(Directions for Daily Communion with God)이라는 제목의 설교집을 출판했다. 이 두 작품은 ‘성경적 영성’에 대한 헨리의 열정을 잘 보여 준다. 왜냐면 분주한 목회자 겸 방대한 성경 주석의 저자가 기도자를 위한 책을 쓸 시간을 내는 것은 굉장히 힘들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헨리의 두 번째 책 ‘하나님과의 일상적 교제에 대한 지침’에서 ‘기도에 대한 지침’을 살펴보고 이어서 ‘성경 표현을 넣어 기도하는 그의 기도 방법’을 살펴보고자 한다.

1. ‘종일 기도하는 법’에 대한 지침
헨리는 일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기도를 사랑한다. (영적 전투를 위한) 모든 그리스도인의 전신(全身) 갑주(甲冑)가 몸에 꼭 맞게 만드는 것이 기도다.” 그러하기에 그리스도인은 항상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어야 하므로 쉬지 말고 기도해야 한다. 헨리에 따르면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 나아가면 다음과 같은 은혜가 주어진다.

친구가 되어 주시는 은혜
우리가 홀로 있어 외롭고 깊은 고독 속에 있을 때 함께 해 주시며 위로해 주시는 은혜 – 우리가 고독하고 외로울 때 우리 하나님 아버지의 위로와 교제보다 세상에 더 좋은 것이 있을까?

‣ 인도의 은혜
우리가 깊은 회의와 의심 속에 있을 때 도움을 주는 상담자가 되시고 인도자가 되어 주시는 은혜(시 73:24) – 하나님 아버지는 전지(全知)하신 눈으로 우리를 인도하고 우리가 가야 할 길로 이끄시는 분이다.

‣ 위로의 은혜
우리의 어떤 슬픔도 능히 위로하시고 도우시는 은혜 – 하나님 아버지는 침체에 빠진 영혼들을 붙들어주시고 힘이 다 빠진 심령에 힘이 되어 주시는 분이다.          

‣ 채워 주시는 은혜
우리의 모든 필요를 채워 주시는 은혜 – 하나님 아버지께 나아가 그에게 구하는 자는 마르지 않는 샘과 무진장의 보물이 뭍인 광산에 나아가는 것이다.

‣ 무거운 짐을 벗겨주시는 은혜 
우리의 온갖 무거운 인생의 짐을 벗겨주시는 은혜 – 하나님 아버지께 구하는 자는 ‘아도나이’(나의 주) 곧 내 마음의 반석과 힘(시 73:26)이 되시는 아버지께 나아가는 것이다.

‣ 위험에서 지며 주시는 은혜
우리의 모든 위험에서 지켜주시고 피난처 곧 가까이 있는 도피성이 되어 주시는 은혜 – 여호와의 이름은 견고한 망대다.(잠 18:10)

‣ 힘과 능력이 되어 주시는 은혜
우리 힘겹게 일할 때나 바쁠 때 모든 일을 수행할 힘이 되시는 은혜 – 하나님은 아침마다 기도하는 자에게 능력의 팔이 되신다.(시 33:.2)

‣ 구원의 보증이 되어 주시는 은혜  
우리의 확실한 보증으로 확보된 구원의 은혜 – 만일 하나님 아버지께서 그의 경륜에 따라 우리를 이같이 인도하신다면 종국에는 우리가 큰 영광을 얻게 될 것이다.

이렇게 은혜가 풍성하신 아버지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는다면 누가 손해일까? 하나님은 이처럼 풍성한 충만하심 속에서 우리에게 큰 은혜가 되신 분이므로 우리는 기도로 하나님께 나아가야 한다.

헨리는 이렇게 말했다. “다윗은 다니엘처럼 하루에 세 번씩 간절히 부르짖는 기도의 의무를 지켰다. ‘저녁과 아침과 정오에 내가 근심하여 탄식하리니’(시 55:17) 아니 사실 다윗은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하루 일곱 번씩 주를 찬양하나이다.’(시 119:164)” 따라서 헨리는 그의 기도 지침세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말했다.  

(1) 매일 하나님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는 법

다윗은 시편 5:3에서 말했다. “여호와여! 아침에 주께서 나의 소리를 들으시리니 아침에 내가 주께 기도하고 바라리이다.” 헨리는 이렇게 말했다. “매일 하나님과 함께 시작하는 것이 우리의 지혜이자 의무다.”

헨리는 강론의 많은 부분을 우리의 기도를 자극하는 것에 할애했다. 기도하는 심령을 찾으시는 하나님을 우리는 어디서나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으로 발견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그는 상기시켰다. 만일 우리가 성경에 계시 된 하나님 뜻에 따라 중보자 그리스도를 통해 아버지 하나님께 기도하면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가 우리 기도를 들으시고 그의 인자하심을 따라 우리에게 응답하실 것을 믿는다.

하나님은 우리에 대한 자신의 권세와 우리를 향하신 자신의 사랑과 긍휼을 상기시키려고 우리에게 기도하라고 요구하신다. 우리는 항상 하나님께 말씀드릴 그 무엇인가를 갖고 있다. 하나님은 우리의 사랑하는 친구가 되신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알고 하나님과 친밀하게 동행하는 것은 너무나 복되고 즐거운 일이다.

하나님은 또 우리 삶과 관련된 모든 것의 주님이시다. 종이 주인에게 말하지 않아도 되는가? 그럴 수가 없다. 의존하는 자가 자신의 공급자에게 말하지 않아도 되는가? 위험 속에 있는 자가 자신의 보호자에게 말하지 않아도 되는가? 그럴 수가 없다. 그러므로 어떤 장애물도 여러분이 하나님께 나아가는 걸 방해하지 못하게 하라.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지만 그의 영이신 성령으로 우리와 항상 함께하시기에 우리가 아무리 깊은 곳에서 부르짖어도 다 들으신다.(시 130:1) 하나님은 무서운 분이지만 신자들에게 자신과 함께 하는 자유를 주시기 위해 우리에게 양자(養子)의 영을 허락하셨다.(롬 8:15) 그렇다. 하나님은 이미 아버지로서 여러분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다 알고 계신다. 하지만 자신의 영광을 위해 그리고 그의 자비를 받기에 합당한 상태가 되도록 그의 자녀들에게 기도를 요구하신다.(겔 36:37,38) 

여러분은 여러 일로 분주하지만 유일하게 필수적인 한 가지는 평강과 사랑 안에서 하나님과 동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도를 시작하는 것에 대해 메튜 헨리는 활을 쏘는 자가 표적에 눈을 고정하고 힘 있게 손으로 화살을 당기는 것처럼 ‘확고한 각오와 근면한 지성’으로 기도에 임하라고 권면했다.  

우리 기도의 표적은 항상 ‘하나님의 영광’과 그에 따르는 ‘우리의 참된 행복’이다. 그래서 헨리는 하나님은 이 두 가지 목적을 은혜 언약 안에서 결코 분리할 수 없는 하나의 목적으로 묶어 놓으셨고, 따라서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는 게 진정으로 그리고 효과적으로 ‘우리의 참된 유익’을 구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강력히 상기시킨다.

또 활을 쏘는 자가 한눈을 감고 다른 눈으로 표적을 겨냥하는 것처럼 기도할 때 우리도 흩어져 있는 우리의 생각을 하나로 집중해야 한다. 기도할 때 사람들의 영광과 칭찬(미 6:2) 그리고 이 세상 명성과 영예(호 7:14)에 대해서는 눈을 감아야 한다. 주의 기도에서 처음 세 가지 간청에 비춰 헨리는 이렇게 말했다.

“하나님이 아니라 자아 곧 육신의 자아가 여러분 기도의 원천과 중심이 되지 않게 하라. 영혼의 눈을 여러분 최고 목적인 하나님께 고정하고 여러분의 모든 걸 하나님께 적용하도록 하라. 하나님의 이름과 찬양을 위하는 것 이것이 여러분의 영혼의 습관적 기질이 되게 하라.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시는 것이 모든 욕구 속에서 여러분의 목표가 되게 하라. 그리고 여러분의 모든 것이 이 목표에 따라 지시되고, 결정되고, 거룩하게 되고 또 필요하면 지배되도록 하라.”

편지가 분명히 원하는 수신자에게 배달돼야 하는 것과 같이 우리 기도 역시 정확하게 하나님께 배달되어야 한다. 헨리는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이 존경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쓸 때처럼 하나님께 합당한 호칭을 붙여라. (중략) 두려운 위엄과 헤아릴 수 없는 위대하심을 지니신 영광의 하나님으로 그분에게 기도를 전달하라. 또 그리스도가 특별히 기도할 때 사용하도록 가르치신 아름다운 호칭인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를 잊지 말라. 따라서 여러분의 편지를 ‘주 예수 곧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유일하신 중보자의 손에 드리라. (중략) 그러면 그분이 그것을 조심스럽고 신속히 아버지께 전하시고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섬김이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하실 것이다.”      

다윗은 시편 5:3에서 아침 시간이 기도드리기에 특별히 좋은 시간이라고 증언했다. “여호와여! 아침에 주께서 나의 소리를 들으시리니 아침에 내가 주께 기도하고 바라리이다.” 마찬가지로 헨리도 제사장은 매일 아침에 속죄 제물인 어린 양을 바치고 기도의 향을 피웠고(출 29:39, 30:7) 찬송하는 자들은 매일 아침 찬양으로 여호와께 감사했다(대상 23:30)고 지적했다.

헨리는 이런 본보기를 인용해서 그리스도 안에서 영적 제사장인 모든 그리스도인이 매일 아침 하나님께 영적 제물을 드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알파(처음)이신 하나님은 우리의 첫 열매를 요구하신다.(출 23:16, 느 10:35)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 하루의 첫 부분을 바쳐야 한다. 하나님은 단순히 우리가 피곤하고 지쳐 있는 시간인 하루의 나머지 부분이 아니라 가장 좋은 부분을 하나님이 받으셔야 한다.

헨리는 이렇게 말했다. “아침 시간은 우리에게 사람들과 일에서 가장 자유롭고 통상적으로 혼자 있기에 가장 좋은 기회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매일 아침 새로운 은혜와 자비를 베푸시기 원하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새로운 감사와 새로운 묵상을 드려야 한다. 우리는 아침에 하루의 일을 준비할 때 모든 것이 하나님을 위해 준비되도록 해야 한다. 그러므로 매일 하나님과 함께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라.

(2) 매일 하나님과 함께 하루를 보내는 법

다윗은 “내가 종일 주를 기다리나이다.”(시 25:5)라고 부르짖었다. 헨리는 이 기다림을 하나님이 때가 되면 자비를 베푸실 것을 인내하며 기대하고, 주님에 대한 개인적 예배의 의무를 꾸준히 준수하는 걸 함축한다고 말했다. 성도들은 인내하며 기대(期待)할 필요가 있다. 왜냐면 성도들은 종종 하나님이 자신들의 기도에 응답하실 때까지 오랫동안 어둡고 험한 날들을 기다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도들은 소망을 갖고 기다린다. 헨리는 잉글랜드교회의 사제이자 시인이었던 조지 허버트(George Herbert, 1593-1633)의 이러한 말을 인용했다.        

절망아, 멀리 너는 떨어지거라!
내 은혜로우신 하나님이 들으시느니라.
바람과 파도가 내 배를 공격할 때에도
심지어는 배가 크게 휘청거리는 것처럼 보일 때에도
하나님이 보호하시고 조종하시느니라.
폭풍은 하나님 능력의 승리요
하나님은 마음이 아니라 눈을 감으시리라.

그리스도인이 온종일 하나님을 주목하는 것이 주를 기다리는 것이라는 말에 잘 나타나 있다. “하나님을 기다리는 것은 하나님을 바라고, 하나님을 즐거워하고,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께 헌신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라고 헨리는 말했다. 우리는 거지가 자선을 베푸는 자를 끈질기게 기다리는 것처럼 하나님을 바라고 하나님의 선물뿐만 아니라 생명의 떡이신 분을 갈망하며 시간을 보내야 한다. 우리는 사랑하는 자와 함께 있는 연인처럼 하나님을 즐거워하며 살아야 한다.

헨리는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을 좋아하는가?”라고 물었다. 끈질기게 의존하는 것은 자기 아버지를 의지해서 무조건 믿고 모든 염려를 맡겨 버리는 아이의 태도다. 그리스도인의 헌신의 삶은 주인의 뜻을 주목하고, 주인의 일을 행하고, 모든 일 속에서 주인의 영예와 이익을 고려할 준비를 하고, 주인을 위하는 종의 삶이다.

또 헌신의 삶은 “하나님 명령의 뜻을 우리의 실천 규칙으로 삼는 것이고 하나님 섭리의 뜻을 우리 인내의 규칙으로 삼는 것이다. 따라서 헨리는 종일 쉬지 말고 기도할 때나 주님을 기다릴 때 마음의 성향을 강조했다.

우리는 날마다 곧 주일에 드리는 공적 예배에서나 주중에 직업에 따라 일하거나 쉴 때 하나님을 기다려야 한다. 우리는 형통의 날이든 역경의 날이든 하나님을 기다려야 한다. 우리는 젊어서든 늙어서든 하나님을 의지해야 한다. 우리는 종일 하나님을 기다려야 한다.

여러분은 염려의 짐을 짊어지고 있는가? 그 짐을 주님께 맡겨 버리라. 여러분에게 져야 할 책임이 있는가? 여러분의 업무는 하나님이 이 직업과 일을 여러분에게 맡기셨음을 알려 주고, 여러분에게 하나님 말씀의 교훈에 따라 일하도록 요구하는 것임을 아는가? 오직 하나님만이 여러분의 수고에 복을 베푸실 수 있고, 하나님의 영광이 여러분의 모든 일의 궁극적 목적이 되어야 한다.    

여러분은 다른 길을 따르고 싶은 유혹을 받는가? 하나님의 은혜 아래로 피하라. 여러분은 고난 속에 있는가? 하나님의 뜻에 굴복하고 자상하신 징계 뒤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을 신뢰하라. 여러분의 마음은 미 래에 대한 소망을 붙들고 있는가, 아니면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는가? 생(生)과 사(死), 선(善)과 악(惡)을 지배하시는 하나님을 기다리라.

헨리의 작품들은 이같이 매일 매 순간이 주님을 바라볼 충분한 이유로 채워져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 준다. 우리는 반복해서 하나님께 개인 기도를 드림으로써 이렇게 하나님을 끊임없이 바라보는 일을 실천하게 된다.

또 헨리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기도가 영적 교만과 자기 과시의 유혹을 받은 것으로 증명되지 않도록 은밀한 기도를 촉구했다. 헨리는 “그곳에 위선의 바람이 불어 들지 못하도록 문을 굳게 닫으라.”고 했다. 나아가 헨리는 가족에게 경건 훈련으로 가정 예배를 드리라고 촉구했다. 헨리는 ’가족 찬송‘(FamiIy Hymns, 1694)과 ’집 안에 있는 교회 : 가정 예배‘(A Church in the House : Family Devotions. 1704)에서 가정 예배를 강력히 옹호했다. 헨리는 가정 예배는 지역 교회를 약화(弱化)시키는 것이 아니라 가족의 경건을 촉진(促進)시키기 때문에 오히려 교회를 강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헨리는 자신이 설교한 것을 그대로 자신의 가정에서 실천했다. 매일 아침 헨리는 이전 주일 설교를 가족과 함께 한 부분씩 다시 음미하고 그 내용에 따라 기도했다. 오후에는 모든 자녀에게 ’교리문답‘ 교육을 하고 나이가 많은 자녀는 어린 자녀가 잠이 든 후에 가르쳤다. 헨리는 가정 에배를 온 가족이 하나님께 나아와 복을 구하고 베푸신 자비에 감사하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져 있으면 그것을 회복시켜 달라고 기도하는 기회로 삼았다.      

헨리는 자녀의 지혜가 점차 자라도록 그리고 하나님이 은혜로 자녀 교육을 성공으로 이끄실 때까지 기다리도록 기도하라고 말했다. 헨리는 기도는 인내를 낳는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부모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만일 자녀가 여러분이 원하는 것만큼 나아지지 못하고 더디다면 하나님이 나아지게 하고 하나님이 정하신 시간에 은혜를 베푸실 때까지 기다리라. 그리고 인내하며 기다리는 동안 자녀와 함께 부지런히 힘쓰고 또 자녀에게 인내하고 자녀를 부드럽게 대하도록 하라.”

헨리는 일하러 갈 때 매일 그리고 종일 꾸준히 일할 걸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일할 때 하나님을 등한시하지 마라.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일하라. 하나님이 정하신 순종의 길에 있고 그 길에서 하나님을 의존할 때 하나님이 복을 베푸실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가게 문을 열라. 모든 손님을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보내심을 받은 사람으로 생각하라. 하나님의 거룩하신 눈이 여러분 위에 있는 것처럼 모든 거래를 정직하게 행하라. 정직과 부지런함으로 정당 이익을 얻는 능력을 달라고 하나님께 구하라.”

만일 손에 책을 들고 있다면 그것을 ‘하나님의 책이나 다른 어떤 유용한 양서(良書)’로 보고 그 책이 여러분에게 유익이 되도록 하나님을 의지하라. 무익한 책을 읽는 데 시간을 허비하지 마라. 점심 식사할 때는 창조자가 자신이 만드신 양식을 먹을 권리를 우리에게 주셨음을 기억하라.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먹고 마셔야 한다.

무엇을 읽든지 헛된 호기심에 따라 읽지 말고 하나님 나라에 대한 사랑, 인간에 대한 동정, 배우는 것을 기도와 찬양으로 삼겠다는 의도를 갖고 읽으라. 친구를 방문할 때는 친구가 있음과 친구들과 함께 누릴 옷과 집과 가구가 있음을 하나님께 감사하라.

만일 여행을 간다면 여정을 하나님의 보호에 맡기라. 헨리는 이렇게 말했다. “여행할 때 여러분에게 임하는 온갖 위로와 편의에 대해 하나님섭리의 도우심 이 얼마나 큰지 깨달으라. 그리고 매일 어디로 가든 무엇을 하든 기도와 찬양의 충분한 이유를 찾아내라.” 야고보가 말한 것처럼 고난이 오면 하나님께 기도하고 즐거우면 하나님을 찬송하라.(약 5.13) 이같이 감사 기도와 찬양으로 인생 전체를 수 놓으라.

(3) 매일 하나님과 함께 하루를 끝내는 법

시편 기자 다윗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평안히 눕고 자기도 하리니 나를 안전히 살게 하시는 이는 오직 여호와이시니이다.”(시 4:8) 

헨리는 여호와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붙잡고 있다면 우리는 하루하루를 만족하며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렇게 말했다.

“그대의 영혼 속에 이 계속되는 온갖 폭풍을 향해 ‘잠잠하라!’고 명령하고 잔잔하게 만들라. 능력의 하나님은 언약에 따라 우리 하나님이 되시므로 우리에게는 그럴만한 능력이 주어져 있다. 모든 것이 되시는 하나님과 함께 하는 우리는 모든 것을 소유하고 있다. 은혜로운 영혼은 계속 하나님을 더 간절히 바라지만 하나님 외에 다른 것은 바라지 않는다. 은혜로운 영혼은 하나님 안에서 온전한 만족을 누린다.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편안과 안식을 누린다.”

헨리는 또 밤에 하나님께 감사하고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고 권면했다. 날마다 하루가 끝날 때 하나님의 자비와 도우심을 재음미해야 한다. 헨리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먹고 마시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다. 우리가 걷는 모든 발걸음과 우리가 숨 쉬는 모든 호흡도 하나님의 자비(慈悲)다.” 우리의 휴식을 위해 하나님이 우리에게 저녁 시간을 주시고, 우리의 머리를 눕히는 공간을 위해 잠자리를 주시고, 우리 몸의 건강과 마음의 평안을 위해 하나님께서 이 모든 것을 예비하신 것으로 알고 감사해야 한다.

취침 시간은 또한 우리의 죽음과 기독교적 소망에 대해 반성할 기회를 준다. 헨리는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잠자러 침상으로 갈 때마다 죽으면 부활의 날까지 잠자게 될 것을 생각하라고 우리에게 권면했다. 우리는 밤에 옷을 벗는 것처럼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는 날 아침에 새 몸을 받기 위해 이 몸을 벗어 버리게 될 것이다. 우리가 쉬기 위해 침상에 눕는 것처럼  죽으면 악몽이 우리를 괴롭힐 수 없는 그리스도의 임재 속에서 쉬기 위해 누울 것이다.

헨리의 죽음에 대한  초점은 두려운 사망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    람이 현세를 넘어 영원한 영광에 이르는 기독교적 소망을 갖거나 아니면 그 반대로 영원한 죽음으로 향하는 타락한 세상에 대한 현실적 판단에 있었다.

영원의 빛은 해가져서 어두워진 뒤에도 우리에게 비치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우리의 부패한 본성을 상기하고 율법을 범한 것에 대해 우리의 양심을 검토함으로 반성하는 마음을 갖고 죄를 회개해야 한다. 헨리는 용서를 위해 그리스도의 피를 우리의 영혼에 새롭게 적용하고 평안과 용납을 위해 은혜의 보좌 앞에 밤마다 나아감으로써 경건한 슬픔을 갖고 계속 회개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우리는 밤마다 하나님 천사들의 보호에 몸을 맡기고 은밀하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영의 능력에 영혼을 맡겨야 한다.(욥 33:15,16, 시  17:3, 16:7) 또 하나님과 화평케 하시는 그리스도의 중보(仲保)에 우리의 영혼을 의탁하고 이웃들이 우리에게 지은 죄를 용서함으로 우리 마음이 하나님과 이웃과 화평 속에 있을 때 평안하게 잠자리에 누울 수 있다. 헨리는 다음과 같은 생각 속에 잠들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 나는 지금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잠을 자려고 한다.
‣ 사도 바울이 말한 ‘무엇을 하든지’ 속에는 먹고 마시는 것뿐만이 아니라 내가 잠자는 것도 포함된다.
‣ 나는 이제 하나님 은혜의 말씀에 나의 피곤한 몸과 마음을 맡기며 나는 꿈에라도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기 원한다.
‣ 내가 잠든 중에라도 하나님과의 교제의 끈이 끊어지지 않기 원하며 내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여전히 하나님과 교제가 계속되기 원한다.

헨리는 그리스도인은 기도할 때 하나님과 동행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고 했다. 아침부터 밤에 눈을 감을 때까지 하루 종일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나아가는 특권을 누리도록 초대받는다. 에베소서 2:18은 “이는 그(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 둘이 한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나아감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고 말한다.

헨리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기도로 하나님께 나아간다. 우리는 기도로 담대하게 하나님께 나아가고 (중략) 우리의 온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다. 우리는 기도로 하나님께 자유롭게 나아갈 수 있고, 하나님의 귀에 나아가고 하나님의 귀는 우리의 간청 소리를 듣기 위해 항상 열려 있다. 우리는 이렇게 기도로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께 나아간다.”

우리는 하나님을 즐거워하기 위해 장차 저 천국에 갈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헨리는 “천국에서는 하나님께 영윈히 나아가고 현재 하나님께 나아가는 건 그에 대한 보증이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현세에서 우리가 하나님과 교제하고 지속적으로 하나님을 바라는 건 우리가 땅에서 누리는 천국이다.”      

2. 성경의 표현을 담아 기도하는 방법

“그리스도인은 개인적으로나 공적으로 기도할 때 그의 짐, 염려, 필요, 소원, 죄 등이 매우 많고 하나님의 자비는 매우 크기 때문에 기도 역시 많고 충분해야 한다.”고 헨리는 말했다. 이것은 기도할 때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함축한다.

하지만 그리스도인 마음이 기도할 때 높이 올라가는데 기도 방법이 날개를 잘라 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드물다. 통상적으로 우리의 기도는 방법이 필요하다. 왜냐면 우리는 ‘하늘과 땅의 영광스러운 지존’ 앞에서 분별없이 말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성경은 우리의 기도는 기도하기 전에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잊고 있는 산만한 의식의 흐름이 아니라 짧고 명확하고 효과적인 문장(예, 주기도)이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우리가 초점이 명확한 기도를 하기 위해서는 모든 기도의 근본 원천인 성경을 주목할 것을 헨리는 강조한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에게 말씀하시는 그분(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여러분이 그분에게 말하는 모든 것 속에서 그 말씀을 주의하라. 여러분이 업무 서한에 담장을 쓸 때처럼 여러분 앞에 하나님 말씀을 두라. 하나님 말씀은 기도할 때 여러분의 소원의 안내자와 여러분 간구의 근거가 되어야 한다.”

 헨리의 기도 방법 핵심은 ‘하나님 말씀’으로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다. 팔머 로버트슨(Owen Palmer Robertson, 1937- )은 이렇게 말했다. “이런 형태의 기도는 옛날 청교도들의 ‘하나님의 약속을 내세우는 기도’라고 한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들에게 약속을 주셨다. 하나넘 백성들은 기도 형식으로 주님께 이 약속들을 다시 환기(喚起)시키는 것으로 반응한다.”

그러나 헨리는 기도의 모든 것을 ‘성경의 약속’으로 제한하지는 않았다. 리건 던컨(Jennings Ligon Duncan III, 1961- )은 헨리에 대해 이렇게 지적한다. “헨리는 하나님의 속성들을 언급하기 위해 성경을 샅샅이 찾고 그 언급들을 예배 요소로 삼는다.” 비록 기도할 때 순전히 성경에 나오는 말씀 외에 다른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편리하고 종종 필수적이라는 것을 인정하기는 했어도 헨리는 어떻게든 하나님 백성들의 입에 하나님 자신의 말씀을 채우려고 애썼다.  

헨리의 기도 방법은 ‘경배’, ‘고백’, ‘자기 자신을 위한 간청’, ‘감사’, ‘타인을 위한 중보’, ‘결론’으로 이뤄졌다. 이 방식은 일반적으로 ‘웨스트민스터 공적 예배모범’(16445년) 제시된 것을 따른다.

각 부분에서 헨리는 간략하게 초점을 소개하고 그 부분 개요를 제시했다. 개요 각각의 요점에는 가능한 기도내용으로 성경 어구들이 포함되어 있다. 헨리는 독자들에게 말씀 묵상이 없이 이 기도들을 단순히 소리 내어 읽는 것에 그치지 않도록 경고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결국은 마음의 의도와 열망, 믿음과 사랑의 활력적인 행사, 하나님을 향한 거룩한 소원의 표출이 기도에 본질적인 필수 요소이므로 진실로 이것들이 없으면 아무리 세련되고 적절한 언어라고 해도 다만 생명 없는 형상(즉 생명이 없는 우상)에 불과한 것이다.”

핸리는 분명히 성경이 우리의 마음을 통찰한 언어를 기도에 제공해야 한다고 믿었다. 이제 헨리의 기도 방법의 한 작은 실례를 살펴보자. 헨리는 먼저 우리가 주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에 관심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모든 기도에서 여러분이 하나님께 말하고 있고 그것은 여러분의 영이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이 있음을 보여 주는 증거임을 잊지 말라.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함부로 입을 열지 말며 급한 마음으로 말을 내지 말고’ 모든 말을 깊이 숙고한 후에 발설해야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우리는 땅 위에 있기 때문’이다.”(전 5:2) 헨리는 독자에게 다음과 같은 말로 하나님에 대한 경외를 당부했다.

“우리의 영을 매우 공손하고 진지한 체질로 만들고 우리의 생각을 모으며 우리 안에 있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이름으로 조심스럽게 우리 앞에 있는 엄숙하고 경건한 예배에 참여하고 거기서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마음의 확고한 의도와 열망 그리고 살아있는 적극적인 믿음을 갖고 주님을 우리 앞에 두고, 우리를 바라보시는 주님의 눈을 보며 우리 자신을 주님의 특별한 임재하심에 둬야 한다.  

우리 자신을 산 제물로 바치는 것 이것이 거룩하고 인정할 만하고 합당한 예배로 우리가 바라는 것이고 따라서 제단 뿔에 줄로 묶인 제물을 이와 같은 생각으로 묶는 것이다. (중략) 그러므로 이제 겸손한 담대함을 갖고 예수의 피로 말미암은 지성소 곧 그리스도가 우리를 위해 휘장을 갈라놓아 성결하게 하신 새로운 생명의 길로 들어가자.”

이어서 헨리는 다양한 주제들에 따라 배치된 성경 언어로 경배의 기도를 갈피갈피 제공했다. 그것은 성경적 신론의 교리공부를 기도로 바뀌 놓은 것과 다름없다. 헨리의 기도 방법을 충분히 이해하기 위해서 성경적 내용에 대한 그의 기도 개요를 살펴보자.

(1) 무한히 크고 영광스러운 존재이신 하나님

  ⓵ 거룩한 두려움과 존경심을 갖고 말함
⓶ 하나님을 거짓 신들과 구별함

(2) 하나님을 초월적으로 빛나고 복되신 분으로 경배함

  ⓵ 자존적이고, 자충족적이고, 무한하신 영
⓶ 반론의 여지가 없는 하나님의 현존
⓷ 우리의 이해를 넘어서 있는 하나님의 본성
⓸ 비견할 수 없는 하나님의 완전하심
⓹ 우리와 다른 존재들을 무한히 초월하심

    < 특히 다음과 같은 분으로 주님을 경배하라. >

  ‣ 영원하고 불변하시는 하나님
  ‣ 모든 곳에 계시는 하나님
  ‣ 모든 것에 대한 지식이 완전하신 하나님
  ‣ 헤아릴 수 없는 지혜를 가지신 하나님
  ‣ 만물의 주권자, 소유자, 주님이신 하나님
  ‣ 저항할 수 없는 능력의 하나님
  ‣ 순결함과 의로움이 완전무결하신 하나님
  ‣ 통치하실 때 항상 공의로우신 하나님
  ‣ 항상 참되고 무한히 선하신 하나님
  ‣ 아무리 큰 찬양을 드려도 그보다 무한히 더 크신 하나님

(3) 하늘에서 그분의 영광에 대한 찬양이 하나님께 주어짐

(4) 창조자, 보호자, 시혜자, 통치자로서 영광이 하나님께 돌려짐

(5) 신격의 세 구별된 인격에 존귀가 주어짐

(6) 우리가 하나님을 의존하는 것과 창조자에 대한 의무를 갖고 있음을 인정함

(7) 하나님을 우리를 소유하시는 우리의 언약의 하나님으로 선언함

(8) 자기에게 가까이 나아오도록 초청하시는 하나님의 헤아릴 수 없는 호의를 인정함

(9) 우리가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데 아무 가치 없음을 표현함

(10) 하나님을 우리의 행복으로 바라는 마음을 고백함

(11) 하나님의 전층족성에 우리 소망과 신뢰를 두고 있음을 고백함

(12) 우리와 우리의 빈약한 기도를 은혜로 받아 주실 것을 구함

(13) 우리가 기도할 때 성령의 도와주심을 위해 간구함

(14) 하나님의 영광을 우리 기도의 최고 목표로 삼음

(15) 오로지 주 예수 그리스도만 의지할 것을 고백함

개요의 각 요점 속에는 성경에서 뽑아낸 다양한 기도가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면 ‘비견할 수 없는 하나님의 완전하심’이라는 항목 아래 나오는 한 기도는 다음과 같다. “주와 같이 거룩함으로 영광스러우며 찬송할 만한 위엄이 있으며 기이한 일을 행하는 당신과 같은 하나님은 과연 누구십니까?”        

하나님의 충분하심에 대한 소망을 고백하는 부분에서 헨리는 이렇게 말했다. “오, 하나님! 주께 피하오니 나를 영원히 부끄럽게 하지 마시고 또 주를 바라는 자들은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하소서. 우리 영혼은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고 우리의 구원은 하나님에게서 나옵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우리의 반석이요 우리의 구원이십니다! 하나님 안에 우리의 영광, 우리의 힘, 우리의 피난처가 있고, 우리의 소망은 하나님에게서 나옵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찬양할 때 헨리는 이렇게 기도했다. “오, 하나님! 우리는 하나님이 무엇이든 행하실 수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중략) 능력은 하나님께 있고 하나님께는 불가능한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늘에서나 땅에서나 모든 능력은 하나님의 것입니다. 하나님은 죽이기도 하며 살리기도 하시며 상하게도 하시며 낫게도 하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의 손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나님은 약속하신 것을 또한 이루실 수 있습니다.”

고백 및 간청과 같은 다른 부분도 세부적인 개요를 갖고 있다. 헨리의 기도 방법은 우리가 그의 책을 주기적으로 참고한다면 우리의 기도에 괄목할 만한 깊이와 다양성을 줄 것이다. 또 헨리의 기도 방법은 우리가 기도할 때 지루한 반복과 분별없는 불경한 언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방비할 것이다. 또 헨리의 기도 방법은 우리가 고백할 때 더 구체적이고 상한 심령을 가진 자가 되어 이렇게 기도하게 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영에 대해 마땅히 가져야 할 규칙을 갖고 있지 못하고 그러므로 우리의 영은 무너져 내려 성읍이 무너지고 성벽이 없는 것과 같았습니다. 우리는 너무 쉽게 화를 내고 우리의 가슴 속에는 여전히 분노가 남아 있습니다. 우리의 영이 자극을 받으면 우리는 입술로 경솔하게 말하고 우리는 불평과 빈정댐의 죄를 범하게 됩니다.”

기도할 때 헨리의 고백은 겸허하다. 입심 좋게 경솔한 말을 하는 날에 우리는 죄를 고백하겠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 하지만 던컨은 이렇게 말한다. “현리는 우리는 기도할 때 죄에 대해 충분한 고백이 없으면 진정하고 올바른 의미에서 하나님의 용서와 화해에 이를 수 없고 (중략) 우리는 해결되지 않은 죄책으로 짐을 짊어지고, 그렇지 않으면 부인, 미혹, 자기 속임으로 말미암아 괴로운 죄책을 잘못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이해했다.”              

교회예 대한 우리의 중보는 우리가 이런 말로 기도할 때에 우리의 기도가 훨씬 강력해질 것이다. “우리로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을 갖게 하시고 어디서나 번성하고 승리하게 하소서.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니라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인 하나님의 나라가 사람들 속에서 확장되게 하소서. 오, 주의 일을 이 수년 내에 부흥하게 하소서. 이 수년 내에 나타나게 하소서. 우리의 시대가 개혁의 시기가 되게 하소서.”

따라서 우리는 성경적 담대함을 갖고 이렇게 외쳐야 한다. “하나님의 교회를 가로막는 무기는 조금도 번성하지 못하게 하시고, 하나님의 교회를 대적해서 송사하는 모든 혀는 정죄를 당하게 하소서.”

헨리는 또한 잃어버린 세상을 위한 중보와 이방 민족들에 대한 복음전파에 대해서도 성경 표현들을 제시했다. 헨리는 우리에게 만민을 위해 기도하고, 민족들이 여호와를 찬양하고 기쁘게 노래하도록 외치고, 유대인의 회심을 위해, 이슬람 민족 속에서 고난받는 교회를 위해, 무신론자와 이신론자의 회심을 위해 기도하라고 촉구했다.

헨리는 또 이렇게 기도하라고 가르쳤다. “오, 하나님! 하나님의 아들에게 이방인을 유업으로 주시고 땅끝까지 그의 소유로 주소서. 하나님이 그가 야곱의 지파들을 일으키며 이스라엘 중에 보전된 자를 돌아오게 하시고 또 그를 이방의 빛으로 삼겠다고 말씀하셨으니 말입니다. 이 세상 모든 나라가 주와 그의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게 하소서.” 성경이 하나님에 대해 표현된 구절들을 따라 기도하게 되면 우리는 선교를 위해 기도하게 될 것이다.      

헨리의 기도에 대한 가르침의 개요만을 다시 말 다음과 같다. 경배, 고백, 우리 자신을 위한 간청, 감사, 타인을 위한 중보, 어린아이를 위한 성경의 기도, 교리문답 답변에 기반을 둔 어린아이를 위한 기도, 아침과 저녁과 주일에 드리는 가정 예배에서의 성경적 기도, 자녀를 위한 부모의 기도, 성찬을 준비하는 기도, 식사 기도 등이다.

시편과 신약 성경을 발췌해 시의 형태로 만든 모음집인 헨리의 ‘가족찬송’(1694)은 가정 예배를 성경적 진리로 더 풍성하게 할 수 있다.  던컨은 헨리의 기도 방법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매튜 헨리의 책을 읽고 다시 읽어 보면 우리는 성경 진리와 언어를 기도에 사용하는 법을 훈련할 수 있고 따라서 공적 사적 기도에서 현대 그리스도인들을 돕고 자극을 줄 것이다.”

성경 표현을 따라 기도하는 건 우리의 마음속에 ‘성경적 사고방식’을 각인시키고 우리를 ‘하나님 중심적’ 기도 방식으로 이끌 것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우리는 매튜 헨리에게서 ‘성경 표현’으로 기도하라는 중대한 공리를 배워야만 한다. 이런 주장을 할 때 헨리는 모든 시대의 재혁파 저술가들과 견해를 함께 했다.

윌리엄 거널(Willam Gurnall, 1616-1679)은 이렇게 말했다. “누구든 말씀에 더 강할수록 기도에서 그만큼 더 강할 것이다.” 로버트 머리 맥체인( Robert Murray M’Cheyne, 1813-1843)은 이렇게 말했다. “성경을 기도로 바꾸라!” 이 모든 것은 우리 주 예수의 권위적인 말씀을 그대로 반영한다.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요 15:7) (*)

글쓴이 / 조엘 비키(Joel R. Beeke, 퓨리탄리폼드신학대학원(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 학장, 조직신학 교수, 그랜드래피즈 네덜란드개혁교회(The Heritage Netherlands Reformed Congregation) 담임목사  출처, 조엘 비키, 마크 존스 지음 / 김귀탁 옮김, ‘청교도 신학의 모든 것’ (서울. 부흥과 개혁사) 2017, pp. 997-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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