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이 살아있는 설교
본문이 살아있는 설교 핵심 세 요소를 갖추라

1. 분명한 설교 철학이 있는가?
종교개혁의 기본 정신은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것이었다. 지금 성경으로 돌아와야 할 결정적 장소는 설교 강단이다. 오직 하나님 말씀만이 참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으며 근본적인 영적 필요를 채울 수 있다.
그렇다면 설교학자 알렌(David L. Allen)의 말처럼 하나님 말씀을 인간의 말로 대치(代置)하는 것이야말로 교만(驕慢)의 극치다. ‘성경 본문이 말하게 하라!’(Textus Rex), 성경 본문이 왕이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하나님 말씀 앞에 엎드려야 한다. 그분이 말씀하시고자 하는 메시지가 설교자를 통해 순전하게 전해져야 한다.
설교의 이런 특성 때문에 존 스토트는(John Stott, 1921-2011)는 설교에서 중요한 게 어떤 스타일(style)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담긴 내용(content)이라고 말했다. 로빈슨(Haddon W. Robinson, 1931-2017)도 설교의 핵심은 어떤 방법(method)이 아니라 목회자의 설교에 대한 철학(Philosophy)이라고 강조했다. 어떤 설교학의 방법 선택보다 중요한 건 설교자가 본문에서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를 갖는 것이다.
2. 설교의 세 핵심 요소를 갖추라.
현대 강해설교학이 강조하는 설교의 세 가지 필수 요소가 있다. 본문의 의미가 드러나고 청중의 마음에 울려서 삶의 변화가 일어나게 하려면 반드시 이 세 요소가 필요하다.
첫째, 성경 본문(text)
구체적으로 말해 본문의 정확한 의미다. 이것이 설교의 출발점이며 씨앗이다. 본문과 전혀 관계없는 설교자 개인의 생각, 경험, 사회적 이슈 등이 설교를 이끌어나갈 때 그것은 더이상 설교가 아니다. 설교에서 영원히 빠질 수 없는 첫 요소며 불변의 토대(土臺)는 바로 성경 본문이다.
둘째, 연관성(relevance)
이 두 번째 요소 ‘연관성’(聯關性)이 현대 설교학에서 중요한 주제로 집중하여 논의되고 있다. ‘연관성’은 성경이라는 오랜 시간을 거쳐 온 본문을 오늘날의 상황과 연결하는 단계(relating step)를 말한다. 좋은 설교는 현대를 사는 우리가 왜 몇천 년 전 기록된 본문을 들어야 하고 그것이 우리의 삶과 어떻게 연관되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설교의 이 연관작업을 스토트는 ‘성경 시대’와 ‘현대’와의 두 세계를 다리처럼 연결하는 작업(bridge-builng of between two worlds)이라는 비유로 설명했다. 설교자는 성경의 세계와 오늘날의 세계 중간에서 연관성이라는 다리를 놓음으로써 성경 본래의 의미와 진리가 소통되도록 해야 한다.
셋째, 적용(application)
설교자는 본문과 현대의 연결을 보여줄 뿐 아니라 본문에 나타난 진리를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지 청중에게 ‘적용’(適用)을 분명하게 제시해주어야 한다. 설교자가 설교를 통해 청중에게 깨달음과 감동을 주었으나 그것을 현실의 삶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제시하지 않으면 그들 삶의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적용이란 문을 지나지 않으면 변화라는 땅에 이를 수 없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반드시 메시지가 어떻게 청중의 삶에 실천될 수 있는지 적절한 적용 제시를 해야 한다.
3. 성령을 의지하라.
설교는 설교자 단독 사역이 아니다. 성령이 함께하셔야만 가능하다. 설교는 영적 작업이다. 설교는 성령이 돕지 않으시면 영혼을 변화시킬 수 없다. 설교자가 겸손히 간절히 기도할 때 성령께서 역사하신다. 성령의 감동 없이도 본문의 내용을 입술로 전달할 수는 있다. 그러나 심령을 울리고 삶을 변화시키는 설교는 성령의 능력으로만 이루어진다. 기억하자. 역사를 변화시켰던 설교자는 다 기도자였다. 우리도 쉼 없는 기도로 성령을 전적으로 의지해야 한다.(*) 글쓴 이 / 권 호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설교학) 출처, ‘합신은 말한다’, vol.33-4, 2018.12. pp.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