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의 영원한 찬양 시편 찬양의 의미

시편을 포함한 구악성경에는 대표적인 기도로 탄식과 찬양이 있다. 탄식은 자신이 겪는 곤경을 하나님께 그 곤경에서 풀어 주시기를 부르짖는 것이고, 찬양은 하나님의 긍휼과 크고 선하신 일을 인하여 하나님을 높이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탄식이 잘 발달한 편이다. 초대교회 때부터 많은 눈물로 하나님께 사정을 고해온 것이 교회 신앙성장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주일예배 외에 수요기도회, 금요기도회, 새벽기도회 때에 간절한 간구를 올리는 것은 좋은 일이며 앞으로도 계속 해야 할 일이다.
이에 비해 한국교회의 찬양은 아직도 제 자리를 찾지 못한 것 같다. 경배와 찬양 등 여러 모양으로 예배 전후와 예배 시에 찬양은 하지만 그것이 교인들 마음속에 진실하고 간곡한 신앙으로 자리 잡고 있는지는 의심스럽다. 노래는 하는데 공허한 노래일 뿐 참된 신앙고백이 되었는가 하는 것이다. 찬앙이 어떤 의미를 지닌 것인지 어떤 신앙으로 드려야 하는지를 시편 찬양을 통해 생각해 보기로 하자.
시편 찬양은 우선 탄식에 나오는 것과 같은 불평이 나오지 않는다. 인간은 많은 문제와 씨름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는 것을 생각할 때 이 같은 시편 찬양은 매우 특이한 기도이다. 그러나 이 기도는 모순과 고통이 가득해 보이는 현실이라 하더라도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인도는 완전한 것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하나님의 크신 경륜 속에 되어지는 일들은 불평할 필요 없이 또한 무엇을 더 간구할 필요 없이 선한 것이라는 믿음의 고백이기 때문이다.
기도를 ‘결핍의 언어’라 하지만 그런 정의(定義)만으로는 부족하다. 찬양에서 기도는 ‘충족의 언어’이기도 하다.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를 믿고 산다. 우리가 어떤 일을 만나든 하나님은 자기 자녀들을 가장 안전하게 보호하는 방향으로 이 우주를 운행하고 계신다. 또한 예수님은 그의 모든 충족하심으로 인간의 필요를 채우시는 분이시다. 예수님이 우리의 목자가 되시는 한 우리는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것이다.(시 23:1) 그러므로 하나님의 완전한 인도를 믿고 그분을 의지하는 것이 바로 시편 찬양의 의미이다.
첫째, 시편의 찬앙은 하나님의 창조주 되심과 역사의 주인 되심을 찬양한다. 잠시라도 들과 산으로 나가 자연을 느껴 보자. 어느 시인의 말처럼 자연은 늘 완성되어 있는 편안함이 있다. 하나님의 솜씨기 때문이다. 물소리와 새소리를 듣고 숲의 냄새를 맡고 햇볕을 쬐고 바람결을 느낄 때 그것은 하나님의 손길이기 때문에(시 19:1) 그 모든 것이 찬양의 제목이다. 하나님은 바로 늘 우리 가까이에 계시는 것이다.
둘째, 시편의 찬양은 하나님은 구속사(救贖史)의 주인 되심을 찬양하는 것이다. 그래서 시편의 찬양은 출애굽의 역사를 노래하고 또 노래하는데 이것은 곧 기독교 신앙 전체의 입장에서 볼 때 우리 주님의 십자가 구속에 대한 찬양을 의미한다. 십자가 구속은 우리 신앙의 대(大) 진술로서 우리가 무엇을 구하여 받기 이전에 가장 중요한 기본적인 신앙고백이다. 십자가 구속 안에서 인간 실존의 신음이 다 응답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달라는 기도에만 너무 익숙한 우리가 무엇을 간구하기 전에 십자가 구속의 은총을 시인(是認)하는 신앙이 중요하다. 찬양은 이것을 가르쳐준다. 주님의 십자가는 우리를 죄와 사망에서 구원하여 천국으로 인도할 뿐만이 아니라 세상에서 우리가 구해 받을 것들이 그 안에다 들어 있다.(참고 롬 8:32) 예수님의 구속의 은총을 시인하고 그 은총에 의존하여 살며 마음 깊이 감사하는 것이 찬양의 의미이다.
셋째, 시편의 찬앙은 하나님과의 순수한 인격적 교제를 의미한다. 또한 찬양은 하나님과의 순수한 영혼의 교제이다. 한 학생이 시험 답안에 “피조 된 인간으로 지고(至高)하신 하나님께 찬양을 올리며 모든 감사와 사랑을 드린다는 것은 인간의 영혼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축복이다.”라고 한 것은 시편 찬양의 의미를 잘 이해한 것이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제1문은 시편 찬양의 정신을 잘 표현했다. “인생의 제일 되는 목적을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분을 영영토록 즐거워하는 것이다.”(*) 글쓴 이 / 현창학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구약신학) 출처 / ‘합신은 말한다’ 182호 (주)(주) 편집상 원문을 짧게 요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