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리문답 3과
제 3 문 성경이 제일 중요하게 가르치는 것이 무엇입니까?
답 : 사람이 하나님을 어떻게 믿어야 할 것과(1), 하나님이 사람에게 요구하시는 본분입니다.(2)
(1) 예수께서 제자들 앞에서 이 책에 기록되지 아니한 다른 표적도 많이 행하셨으나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영생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요 20:30,31)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연구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언하는 것이니라.(요 5:39)
(2)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이 오직 공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미 6:8)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 119:105)
우리가 세상의 모든 것을 성경에서 다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성경은 인류역사 전체를 말해 주지는 않는다. 또 성경은 모든 과학지식이나 정보를 제공하지 앉는다. 성경은 과학 이론을 다룬 교과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조차 우리가 알기 원하는 것은 무엇이나 다 알려 주지 않는다. 우리는 예수님의 소년시절이나 가정생활에 대해 구체적으로 아는 바가 별로 없다. 그리고 그의 정확한 신체 모습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성경이 말하지 않는 것에 대해 상상하여 말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왜 성경은 무엇이나 다 말하지 않는가? 그 것은 성경을 주신 이유가 달리 있기 때문이다.
1. 하나님이 성경을 주신 이유
하나님이 우리에게 성경을 주신 이유는 두 가지이다.
(1) 사람이 하나님을 어떻게 믿을 것인가(신앙)
(2) 하나님이 사람에게 요구하시는 본분(本分, 마땅히 행할 바)이 무엇인가(생활)
그러면서도 성경은 또한 인간의 전 영역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기 때문에 인간의 모든 것에 대하여 말씀하고 있다.


그림 A는 하나님 없이 자기 스스로 자신을 이해하려는 사람이다. 온 세상이 진화를 거쳐 현재 상태가 되었다고 믿는 사람이다. 즉 처음부터 하나님의 존재도 하나님의 창조도 믿지 않는 자들이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나 볼 수 없는 것이나 우주만물이 다 창조로 시작되었음을 가르치고 있다. 그러므로 세상 모든 만물은 하나님과 관련되어 있으며 하나님이 없이는 그 존재의 근원을 설명할 수 없다.
이것을 깨닫지 못하면 아무리 위대한 과학자라도 참 진리를 이해할 수 없다. 다시 말하면 인간이 하나님에 대한 인식(認識)과 지식을 가지고 사고(思考)하지 않으면 그는 흑암 중에 있는 자이다. 흑암 가운데 있기 때문에 세상의 실상을 사실상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림 B는 하나님의 말씀의 빛을 통해 세상을 보는 자들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받고 믿어지도록 성령님이 그 마음을 거듭나게 하신 자들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두 가지가 있다.
(1) 성령님에 의해 주어진 성경 지식과 믿음이 어떻게 인간에게 참되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도록 하느냐 하는 것이고,
(2) 어떻게 인간이 세상에서 자신의 위치를 이해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크리스천 과학자는 하나님의 경이로운 창조를 더 잘 알기 위해 사물을 연구하며 크리스천 역사가는 인류에 대한 하나님의 목적을 이해하기 위해 인류역사를 연구한다. 이처럼 크리스천은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기 위해 연구한다. 이렇게 우리는 오직 하나님을 믿는 신앙을 통해서만 즉 인간이 하나님을 어떻게 믿을 것을 알 때만이 밝은 빛 아래 바로 갈을 수 있으며 하나님이 인간에게 요구하시는 의무와 본분을 깨달을 수 있다.
2. 성경이 가장 중요하게 가르치는 것
요리문답의‘성경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게 가르치는 것이 무엇입니까?’라고 한 이 세 번째 질문은 나머지 모든 요리문답의 기본 윤곽을 보여 준다. 제 4 문부터 제 38 문 까지는 성경이 말하고 있는 우리가 하나님을 어떻게 믿을 것인가에 대한 요약이고, 제 39 문부터 제 107 문(율법, 은혜의 방편, 기도)까지는 하나님이 사람에게 요구하시는 본분이 무엇인가를 요약하고 있다. 즉 요리문답은 우리의 신앙(信仰, 누구를 믿는가?)과 생활(生活, 어떻게 사는가?)에 대한 성경적인 요약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다음과 같다.
(1) 요리문답은 우리가 누구를 어떻게 믿는 것이 올바른 믿음 (신앙)인가를 강조하고 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무엇을 어떻게 믿든 그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고 신앙만 있으면 된다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각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무엇이든 믿을 권리가 있다고 말한다. 소위 신앙(信仰)의 자유(自由)라는 미명아래 성경과는 정 반대의 신앙을 옹호하며 기독교를 독선적인 종교로 몰아붙이는 경우가 많다.
물론 자기가 믿고 싶지 않은 것을 믿도록 다른 사람으로부터 강요당할 때 거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기독교든 이슬람교든 무엇을 믿든지 신앙은 다 같은 것이라고 할 때 그것은 참된 신앙이 될 수 없다.“지나쳐 그리스도의 교훈 안에 거하지 아니하는 자는 다 하나님을 모시지 못하되 교훈 안에 거하는 그 사람은 아버지와 아들을 모시느니라.”(요이 1:9)라고 했다. 예수님은“너희는 알지 못하는 것을 예배하고 우리는 아는 것을 예배하나니, 예배하는 자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지니라.”(요 4:24)고 우물가 사마리아 여인에게 말씀하셨다.
이처럼 인간이 잘못 된 신앙을 가지고도 올바른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 예수님은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못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고 하셨다.(마 7:18) 요리문답이‘사람이 하나님을 어떻게 믿을 것’을 먼저 말하고 있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2) 인간이 참 신앙 즉 살아계신 참 하나님에 대한 신앙(믿음)을 가졌다면 그는 또한 하나님이 명하신 것을 행해야(생활) 한 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실천이 없는 신앙은 참 신앙(믿음)이 아니다.“내 형제들아 만일 사람이 믿음이 있노라 하고 행함이 없으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그 믿음이 능히 자기를 구원하겠느냐?”(약 2:14)“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라.”(약 2:17,26)고 했다. 그러므로 요리문답이‘사람이 하나님을 어떻게 믿을 것’과‘하나님이 사람에게 요구하시는 본분’을 강조하는 것은 믿는 자가 참된 생활을 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죽은 정통(正統)이란 것이 있다. 사람들이 성경의 참된 교리들을 고백하고 이것들을 토론하고 주장하며 그 방법들을 강조하면서도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지 않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이것이 얼마나 잘못 된 것인가를 알아야 한다. 요리문답은 신앙(무엇을 어떻게 믿는가?)을 선두에 둘 뿐만이 아니라 올바른 실천 없는 신앙은 참 신앙이 아님을 계속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 그리고 또 성경은 율법(십계명)이 우리를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가정교사, 곧 몽학선생이 되어 우리를 인도하나 모든 사람은 믿음으로 만 의롭게 된다고 말한다.(갈 3:24) 인간이 먼저 구원의 필요를 깨닫기 전에는 자신의 구세주로서의 그리스도를 믿는 참된 신앙에 이를 수 없다. 우리는 율법을 통해서는 우리의 죄와 우리가 구원이 필요한 죄인임을 깨닫게 된다.“율법으로는 죄를 깨달음이라.”(롬 3:20)
3. 우리 신앙(믿음)의 중심은 예수 그리스도
요리문답의 순서를 보면 율법(십계명)을 먼저 말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먼저 말하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먼저 율법을 다루고 그 다음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다룰 수도 있다. 하나님은 구세 주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기 전에 율법을 먼저 주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리문답에서 율법을 먼저 말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를 먼저 말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율법을 앞에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은 뒤에 둠으로 그리스도가 율법보다 덜 중요 하다는 그런 인상을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 구원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과 함께 율법을 행함으로 얻어 진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먼저 율법을 지켜라! 그리하면 그리스도가 영접할 것이다.”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이다. 성경은 율법을 지킴으로 구원 받을 자가 아무도 없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이 말은 예수 그리스도 외에는 그 누구도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대로 그 율법들을 다 지킨 자가 없다는 말이다.
(3) 율법을 먼저 두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을 뒤에 둔다면 반대로 예수를 믿는 자 중에 어떤 이는 율법이 필요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예수 믿고 구원 받았으므로 나에게 어떻게 살라고 말하는 율법은 필요 없다.”고 말할 것이다. 이것 또한 잘못이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우리의 구세 주로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하시려고 하나님은 율법을 주셨을 뿐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구세주가 되신 이후 우리가 어떻게 그를 위해 살아야 하는가를 알게 하려고 또한 율법을 주셨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이것이니 우리가 그의 계명들을 기키는 것이라고 말씀했다.“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이것이니 우리가 그의 계명들을 지키는 것이라. 그의 계명들은 무거운 것이 아니로다.”(요일 5:3)
결론적으로 요리문답은
1) 무엇을 믿는가, 교리로서의 기독교와
2) 어떻게 사는가, 생활로서의 기독교를 가르친다.
즉 요리문답은 그리스도인의 신앙(信仰)과 생활(生活)의 분리를 배제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참 기독교는 신앙과 생활 둘 중 어느 하나도 결코 소홀히 여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영원히 즐거워하는 참 성도는 좋은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듯이 올바른 믿음(신앙)과 그 올바른 믿음을 행하는 행함, 이 둘이 자전거의 두 바퀴같이 항상 병행해야만 바로 서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글쓴 이(편저자) / 정은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