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더 핑크의 하나님의 주권 연구(7) 구원과 하나님의 주권
아더 핑크의 하나님의 주권 연구(7) 구원과 하나님의 주권

Ⅰ. 구원과 성부 하나님의 주권(2)
(3) 고린도전서 1:26-29
26 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로운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 27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28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라. 29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
이 구절에 하나님이 ‘택하사’라는 말이 세 번 나온다. 이 말에는 어느 것은 취하고 어느 것은 버린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여기서 선택(選擇)하는 자는 하나님이시다. 주 예수께서 사도들에게 하신 말씀과 같다.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요 15:16) 선택된 자의 수는 미리 정해졌으며 그중에 “육체를 따라 지혜로운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않다.”이것은 “이와 같이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되리라.”는 마태복음 20:16 말씀과 일치한다. 선택하는 자는 하나님이라는 게 확인되었으니 이제 그분이 선택하시는 대상을 살펴보자.
하나님이 선택하신 자들은 ‘세상의 약한 것들, 세상의 천한 것들, 세상의 멸시받는 것들(노예들)’이다. 하나님이 이들을 선택하신 이유는 자신의 은혜를 확대하기 위해서이다. 하나님의 길과 생각은 인간의 길과 생각과 전혀 다르다. 육신의 생각은 이렇게 추론(推論)할 것이다. “기독교가 그 화려함과 육적인 영광을 통해 세상의 인정과 갈채를 받도록 하나님은 부유하고 힘 있는 자들 사교적이며 교양 있는 자들 중에서 선택하셔야 한다.” 그러나 성경은 반대로 말한다. “사람 중에 높임을 받는 그것은 하나님 앞에 미움을 받는 것이다.”(눅 16:15)
하나님은 ‘천한 것들’을 선택하신다. 하나님은 구약시대에 이들을 선택하셨다. 하나님이 자신의 거룩한 계시의 저장소(貯藏所)이자 약속된 씨가 나올 통로(通路)로 선택하신 민족은 고대 애굽인도 아니었고 위압적인 바벨론인도 아니었으며 문명과 문화가 고도로 발달한 그리스인들도 아니었다. 하나님은 이들을 선택하시지 않았다. 하나님이 집중적으로 사랑하고 ‘자기의 눈동자’로 삼으신 민족은 당시 모든 민족들에게 멸시(蔑視)받던 유목민(遊牧民) 히브리인이었다.
주님이 사람들 가운데 거하실 때도 마찬가지였다. 주님이 불러 측근(側近)을 삼고 자신의 대사(大使)로 파송한 자들은 대다수가 못 배운 무식한 어부들이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늘 그러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현재 추세로 늘어난다면 주님을 믿는 자들이 진정한 그분의 백성이 큰 은혜를 입은 미국보다 가난하고 멸시받는 중국에 더 많아질 날이 멀지 않았다. 주님을 믿는 자들의 수가 문명화된 독일보다 미개한 아프리카 원주민 중에서 더 많아질 것이다.
하나님이 이들을 선택하신 목적은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다. 하나님이 택하신 자들에게는 그분 특별한 은혜를 받을 자격이 될 만한 게 전혀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넘치도록 풍성한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께 모든 찬양이 아낌없이 돌아간다.
(4) 에베소서 1:3-5,11
3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시되 4 곧 창세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5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11 모든 일을 그의 뜻의 결정대로 일하시는 이의 계획을 따라 우리가 예정을 입어 그 안에서 기업이 되었으니
이 구절은 하나님이 선택된 자들을 언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자신의 자녀로 삼으셨는지 말해준다. 아담이 타락하고 그의 후손이 죄에 빠져 비참한 지경에 이른 이후가 아니었다. 하나님은 세상이 창조되기도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셨다. 이 구절은 하나님 자신이 택하신 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도 알려준다.
- 이들이 ‘그(하나님)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는 것’이다.
- 이들이 ‘자기(하나님)의 아들들이 되게 하시는 것’이다.
- 이들이 ‘기업이 되는 것’이다.
이 구절은 또 하나님의 선택 동기가 무엇인지도 보여준다. ‘사랑 안에서’ 하나님은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다.” 이 구절은 또한 빈번하게 제기되는 악한 비난 즉 하나님이 자신의 피조물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그들의 영원한 운명을 결정하신 것은 독선적이며 불의하다는 비난을 확실하게 잠재운다.
또 이 구절은 하나님이 이 문제에서 그 누구의 조언도 받지 않으셨고 “그(하나님의)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셨다.”는 것을 보여준다.
(5) 데살로니가후서 2:13
주께서 사랑하시는 형제들아! 우리가 항상 너희에 관하여 마땅히 하나님께 감사할 것은 하나님이 처음부터 너희를 택하사 성령의 거룩하게 하심과 진리를 믿음으로 구원을 받게 하심이니 여기서 특별히 세 가지를 주목해야 한다.
첫째, 이 구절은 하나님의 선택이 ‘구원을 받게 하는’(구원에 이르는 선택) 이라고 구체적으로 말한다.
이보다 더 분명하게 말하기란 불가능하다. 이 구절은 하나님의 선택이 세상적인 은사(恩賜)나 섬김과 관련된 지위를 가리킬 뿐이라는 다양한 거짓 개념을 완전히 날려버린다. 하나님은 ‘구원’에 이르도록 하시기 위해 우리를 택하셨다.
둘째, 이 구절은 구원에 이르도록 선택되었다고 해서 적절한 성경적인 과정이 필요 없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이 구절은 ‘1)성령의 거룩하게 하심과 2)진리를 믿음으로’ 구원에 이른다고 말한다. 하나님이 누군가를 구원에 이르도록 선택하셨다면 그 사람은 믿든 말든 상관없이 구원 받는가? 아니다. 성경은 어디서도 이런 생각을 용납하지 않는다. 마지막을 예정하신 바로 그 하나님이 필요한 과정도 정하셨다. ‘구원에 이르도록 선택하신’ 바로 그 하나님이 자신의 목적이 성령의 역사와 진리를 믿는 믿음을 통해 성취되도록 정하셨다.
셋째, 하나님이 구원에 이르도록 우리를 택하셨다는 것은 뜨겁게 찬양해야 하는 크나큰 이유다.
사도 바울이 이것을 얼마나 강하게 표현하는지 보라. “우리가 항상 너희에 관하여 마땅히 하나님께 감사할 것은 하나님이 처음부터 너희를 택하사 (중략) 구원을 받게 하심이니” 하나님의 말씀에서 예정교리가 전개될 때 신자는 이 교리를 무서워하고 움츠리는 대신에 다른 어느 곳에서보다 – 자신을 최고의 선물로 주신 구속 주(the Redeemer) 바로 그분을 제외하고 – 더 큰 감사와 찬양의 이유를 발견한다.
(6) 디모데후서 1:9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사 거룩하신 소명으로 부르심은 우리의 행위대로 하심이 아니요 오직 자기의 뜻과 영원 전부터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하심이라.
성경의 언어는 아주 분명하고 명확하다. 그런데 인간은 자신의 말로 혼란스럽게 하며 생각을 어둡게 한다.(욥 38:2) 이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것을 이 구절보다 더 분명하게 더 강하게 말하기란 불가능하다. 우리는 ‘우리의 행위대로’(우리의 행위를 따라) 구원받은 게 아니다. 다시 말해 우리의 구원은 우리 내면의 그 무엇 때문도 아니며 우리의 행위에 대한 상(賞)도 아니다. 오히려 우리의 구원은 하나님의 ‘뜻’과 ‘은혜’의 결과이다. 하나님은 이 은혜를 세상이 시작되기도 전에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주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은혜로 구원받은 자들이다.
하나님은 자신의 목적을 따라 이 은혜를 우리에게 주셨다. 우리가 태어나기도 전에 아담이 타락하기도 전에 심지어 창세기 1:1의 ‘태초’(太初)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 은혜를 주셨다. 이것은 하나님의 백성이 누리는 궁극적인 평안이다. 하나님의 선택이 영원부터 있었다면 영원까지 계속된다. “영원에서 온 것이 아니면 아무것도 영원까지 계속되지 못한다. 영원에서 온 것만 영원까지 계속된다.”(George S. Bishop)
(7) 베드로전서 1:2
곧 하나님 아버지의 미리 아심을 따라 성령이 거룩하게 하심으로 순종함과 예수 그리스도의 피 뿌림을 얻기 위하여 택하심을 받은 자들에게
여기서도 성부 하나님의 택하심이 신자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성령의 역사보다 앞서며 신자가 보이는 믿음의 순종보다 앞선다. 이 사실은 초점을 인간의 의지(意志)에서 완전히 제거하고 그 초점을 전능자의 주권적인 뜻에 완전히 옮겨놓는다. ‘하나님 아버지의 미리 아심’은 단순히 모든 것에 대한 하나님의 예지(豫知)를 가리키는 게 아니라 모든 성도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마음에 영원히 있었다는 뜻이다. 하나님은 단지 복음을 들은 사람 중에 누가 복음을 믿을지 미리 아는 데 그치지 않으셨다. 다시 말해 하나님은 이들이 영생에 이르도록 작정(作定)하셨다.
사도행전 2:23에서 보듯이 하나님의 ‘미리 아심’은 그분이 미리 생각하신 계획에 기초한다. “그가 하나님께서 정하신 뜻과 미리 아신 대로 내준 바 되었거늘 너희가 법 없는 자들의 손을 빌려 못 박아 죽였으나”(행 2:23) 여기서 순서에 주목하라. 첫째는 하나님이 ‘정하신 뜻’(정밀한 계획)이며, 둘째는 그분의 ‘미리 아심’이다. 로마서 8:28,29에서도 똑같다. “(이는)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을 또한 그 아들의 형상(形像)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여기서 ‘이는’(for, KJV나 한글개역개정판에는 없다)이라는 단어는 앞 절에 나오는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라는 부분을 가리킨다. 이들은 하나님이 ‘미리 아시고 미리 정하신’ 자들이다.
마지막으로, 성경에서 하나님이 어떤 사람들을 ‘아신다’(knowing)는 표현이 나을 때 ‘아신다’는 단어는 인정(認定)과 사랑으로 아신다는 뜻이다. “또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면 그 사람은 하나님도 알아주시느니라.”(고전 8:3) 그리스도께서는 위선자들에게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였노라.”고 말씀하실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이들을 전혀 사랑하지 않으셨다는 뜻이다. 그리고 “하나님 아버지의 미리 아심을 따라 택하심을 받았다.”는 말은 그분의 인정과 사랑의 수혜자로 특별히 선택되었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일곱 구절의 가르침을 요약하면 이렇다.
- 하나님은 어떤 사람들에게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하셨다.’
- 하나님이 작정하셨기 때문에 이들은 하나님이 그분의 택하신 자들이 구원에 이르도록 작정하신 것은 그들의 선(善)이나 공로(功勞) 때문이 아니라 오직 ‘그분의 은혜’ 때문임을 때가 되면 믿는다.
- 하나님이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시려고 가능성이 가장 희박한 대상을 자신의 특별한 은혜의 수혜자로 계획적으로 선택하셨다.
- 하나님은 세상이 창조되기 전에 자신의 백성을 그리스도 안에서 선택하셨는데 이들이 이미 ‘그(하나님)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그렇게 되게 하시기 위해서이다.
- 하나님은 어떤 사람들을 구원에 이르도록 선택하셨으며 자신의 영원한 계획이 실현될 과정도 정하셨다. 우리는 ‘은혜’로 받는데 이 은혜는 하나님의 목적 안에서 ‘영원 전부터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것이다.
- 하나님이 택하신 자들은 실제로 태어나기 오래 전에 하나님의 마음에 있었고 하나님은 이들을 ‘미리 아셨다.’(즉 이들은 하나님의 영원 한 사랑의 분명한 대상이었다.)
그다음 부분으로 넘어가기 전에 하나님이 예정하신 자들을 조금 더 생각해 보자. 이것을 다시 살펴보는 이유는 하나님이 어떤 사람들을 구원에 이르도록 미리 정하셨다는 부분에서 주권교리가 가장 빈번한 공격을 받기 때문이다. 예정교리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이 죄인들에게 구원을 베푸시는 원인을 언제나 하나님의 뜻 외에 다른 곳에서 찾으려 한다. 이들은 은혜를 받는 사람은 특별한 게 있으며 그것 때문에 창조자의 자비를 얻을 자격이 있다고 그릇된 주장을 한다. 이럴 때 우리는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
- 하나님은 자신이 택하신 자들을 왜 택하셨는가?
- 하나님이 택하신 자들의 무엇이 그분의 마음을 끌었는가? 이들이 갖춘 이런저런 덕목 때문인가?
- 이들이 관대하고 마음이 고우며 진실을 말하기 때문인가?
- 하나님이 이들을 택하신 이유가 이들이 선하기 때문인가? 아니다. 주님은 “선한 이는 오직 한 분이시니라.”고 말씀하셨다.
- 이들이 행한 선한 일 때문인가? 아니다. 성경은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다.”고 말한다.
- 이들이 진지하고 뜨겁게 하나님을 찾았기 때문인가? 아니다. 성경은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롬 3:11)라고 말한다.
- 이들이 믿으리라는 것을 미리 아셨기 때문인가? 아니다. ‘허물과 죄로 죽은’ 자들이 어떻게 그리스도를 믿겠는가? 이들에게는 믿음 자체가 불가능한데 하나님이 누가 믿을지 어떻게 미리 아실 수 있었겠는가?
성경은 우리가 ‘은혜로 말미암아 믿는다.’(행 18:27)라고 선언한다. 믿음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이 선물을 못 받은 사람은 누구든지 하나님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선택의 원인은 그분이 선택하신 자들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에게 있다. 하나님이 자신이 택하신 자들을 선택하신 이유는 간단하다. 하나님이 이들을 택하기로 선택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렇게 찬양할 수밖에 없다. “하나님의 택하심으로 우리 그분의 자녀 되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영원한 목적에 따라 주권적 은혜를 이제 받으니 주님, 당신의 자비가 은혜와 영광이 됩니다!”(*) 글쓴 이 / Arthur Walkington Pink 출처 / ‘아더 핑크의 하나님의 주권’ 지은이 아더 핑크, 옮긴이 전의우(서울, 요단출판사, 2014.) < 다음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