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의 덫
어떤 장사꾼이 도시에 물건을 사러 갔을 때 며칠 후에 염가판매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그때까지 기다렸다가 물건을 사기 로 하였다. 그러나 그는 많은 현금을 몸에 지니고 있었으므로 몹시 불안했다. 그래서 그는 조용한 곳으로 가서 가지고 있던 돈을 전부 땅에 파묻었다.
그런데 다음 날 그곳에 가 보았더니 돈이 없어졌다. 자기 돈을 땅에 묻을 때 분명히 사방을 둘러보고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 묻었는데 정말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 여러모로 생각을 해 보았지만 그래도 그는 돈이 없어진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 때 의심이 가는 곳이 있었다. 그곳에서 좀 떨어진 곳에 집이 한 채 있었었는데 그 집 벽에 이상하게 구멍이 뚫려 있었다. 그래서 그는 그 집에 살고 있는 사람이 자기가 돈을 묻는 것을 그 구멍을 통해 보고 있다가 나중에 꺼내간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지만 증인도 증거도 없으니 가서“내 돈 내어놓으시오!”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 노련한 이 장사꾼은 욕심의 덫을 놓아보기로 하고 그 집을 찾아 갔다. 장사꾼은 그 집에 살고 있는 나이 많은 노인에게 말했다.“노인장은 도시에 살고 있으니 머리라 좋으시겠군요. 어려움을 당했는데 제게 지혜를 좀 빌려주십시오. 저는 이 도시에 물건을 사려고 돈 주머니 두개를 가지고 왔습니다. 하나는 은화 500개, 다른 지갑에는 금화 800개가 들어 있습니다. 저는 작은 돈 주머니를 아무도 모르게 어떤 곳에 묻어 두었는데, 나머지 한 개도 땅에 묻어 두는 것이 좋을지 누구 아니면 믿을 만한 사람에게 맡겨두는 것이 좋을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그러자 노인은 이렇게 대답했다.“내가 만일 젊은이라면 다른 사람은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오. 먼저 묻어 둔 곳에다 큰 주머니도 묻어 두겠소.”
장사꾼이 돌아가자 욕심쟁이 노인은 그날 밤 장사꾼이 지갑 묻어 놓은 곳을 파기 시작했다. 이를 멀리서 숨어 지켜보던 그 장사꾼은 노인에게 다가가서 이렇게 점잖게 말했다.“노인장! 지난번에 제가 여기 묻었던 주머니도 좀 돌려주시지요.”(*) 출처 / 탈무드의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