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강해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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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리문답 강해

제 10 문 하나님이 사람을 어떻게 창조하셨습니까?
답 : 하나님이 사람을 남녀로 창조하시되 자기의 형상대로(1) 지식과 공의와 거룩함이(2) 있게 하사 모든 생물을 지배하게 하셨습니다.(3)

(1)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창 1:27)
(2) 새사람을 입었으니 이는 자기를 창조하신 이의 형상을 따라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입은 자니라.(골 3:10)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사람을 입으라.(엡 4:24)
(3)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 만 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 리라 하시니라.(창 1:28)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인간도 창조하셨다. 우리가 인간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인간은 하나님이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하셨으며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인간의 주도아래 서로 조화하여 그들의 목적과 의미를 이루도록 지음 받았다고 성경이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간이 빠진 이 세상 창조는 선장(船長) 없는 배 같고 지도자가 없는 군대(軍隊)와 같은 것이다.

1. 하나님에 의해 창조 된 인간

하나님이 창조(創造)하신 피조물 가운데 오직 인간만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았다. 그리고 하나님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에게“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 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는 사명(使命)을 주셨다. 인간은 이처럼 사명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런데 유신론적 진화론자들 하나님의 창조가 진화론과 조화(調和, 서로 잘 어울림)된다고 한다. 이처럼 유신론적 진화론은 세상 발달과정과 진화론을 조화시키려는 것이다. 즉 모든 생물이 최초로 단세포 동물에서 보다 복잡한 생물로 진화되었는데 그 진화 과정에서 하나님이 배후에서 다양한 발달 단계들을 조정하셨다고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유신론적 진화론자들은 인간의 육체는 원숭이의 자손임을 믿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님이 정하신 시간에 유인원(類人猿)에 인간의 영혼을 창조하셨고, 이 일이 이루어지자 인간은 실제적으로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존재가 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신론적 진화론은 다음 두 가지 이유로 성경적이 아니다.

(1) 하나님의 말씀과 상충 된다.

유신론적 진화론은“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창 2:7) 고하신 인간창조의 말씀과 상충(相沖, 사물이 서로 어울리지 아니하고 마주침) 된다. 하나님이 창조하시고 생명을 주신 동물들을 땅의 먼지 같은 단세포라고 할 수 없다. 만일 하나님이 이미 생명을 지닌 어떤 존재에다 무엇을 더함으로 인간을 만드셨다면 하나님이 어찌하여 생기(生氣)를 불어 넣을 필요가 있었겠는가? 창조 된 인간은 하나님이 생기를 불어넣으시므로 비로써 살아 있는 존재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창세기 2:7의 말씀은 인간이 진화되지 않았음을 분명히 가르친다.

(2) 인간의 육체는 하등 동물의 진화가 아니다.

유신론적 진화론자들은 인간의 영(靈)을 천사의 어떤 것으로 생각하고 인간의 육체를 짐승과 같은 것으로 말하지만 성경 어느 곳에도 인간의 육체를 짐승과 동일시하지 않았다. 물론 인간은 두 본성 즉 신체(身體)와 비 물질인 영혼(靈魂)을 가졌음은 사실이다. 예수님이“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마 10:28)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인간의 신체가 하등동물의 형체에서
진화했고 영혼만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지음을 받았다면 인간의 영(靈)만 하나님이 창조하셨다는 말이 된다. 그러나 성경은 유신론적 진화론자들과 달리 인간 사후에 영의 불멸(不滅)뿐 아니라 육체(肉體)의 부활을 말씀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처음부터 인간을 영과 육으로 지으셨고, 심판 날에 하나님 구원 받지 못한 자들에 대한 심판은 영과 육의 전인으로서의 인간인 것이다.

2.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 된 인간

그러면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다란 말은 무슨 뜻인가? 인간은 원래 다음과 같이 창조되었다.

(1) 하나님은 지식에 있어서 인간을 자기의 형상을 따라 지으셨다.

이것은 인간타락 이전 무죄 시에는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계시를 이해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아담이 모든 가축과 공중의 새와 들의 모든 짐승에게 이름을 줄 때”(창 2:20), 단지 이름을 생각해 내는 것 그 이상의 어떤 일을 하고 있었다. 즉 아담은 모든 짐승들 각각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이름을 지었다. 아담이 그의 아내를 하와(생명이란 뜻)라고 이름 지을(창 2:20) 때도 하와가 모든 인류의 어미가 되기 때문에(창 3:20) 그렇게 지은 것이다. 또 아담이 동물들에게 이름을 줄 때도 잘 관찰하고 그 본성을 깨달을 수 있도록 이름을 지었다. 즉 아담이 아직 무죄한 때는 명철한 선지자였다. 선지자란 하나님의 진리(계시)를 받아 다른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뜻을 깨닫도록 말하는 자이기 때문이다.

(2) 하나님은 거룩함에 있어서 인간을 자기의 형상을 따라 인간을 지으셨다.

거룩함은 거룩하신 여호와를 위하여 구별(聖別) 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거룩함의 기본 개념은 항상 자신을 구별하여 하나님께 드린다는 뜻이다. 이것은 아담이 무죄 시에 전적으로 하나님께 헌신하였음을 나타낸다. 이 개념은 구약의 예배제도에 잘 나타나 있다. 대제사장이 있었고 성막이 있었으며 여러 가지 희생물이 있었다. 또 신적(神的) 의식(儀式)이 있었다. 그러나 범죄 하기 이전에는 아담의 거룩함이 의식이나 제사(祭祀)가 아니라 마음의 헌신(獻身)이었다. 그는 하나님께 자신을 드릴 때 최고의 즐거움이 있었기 때문에 그는 거룩하였다. 그래서 아담이 죄를 짓기 전에는 두려움이 없었기 때문에 항상 그의 마음은 평안함을 느꼈다. 그는 항상 자원하는 마음으로 여호와를 위해 자신 뿐 아니라 모든 일에 성별하였다. 그러므로 그는 진정한 제사장이었다.
(3) 하나님은 의(義)에 있어서 인간을 자기의 형상을 따라 창조하셨다.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의(義)는 다름 아닌 하나님께 대한 순종이다. 즉 이 말은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의를 행하는 자라는 말이다. 그래서 인간이 범죄 하기 전에는 왕이었다는 말이 가장 적절하다. 왕이란 통치자이다. 아담은 하나님 뜻에 일치하도록 온 세상을 다스렸다.
이렇게 범죄 하여 타락하기 이전의 사람, 아담은 선지자로서 여호와의 뜻을 정확히 알았고, 제사장으로서 하나님을 위해 온전히 헌신하였으며, 왕으로서 온 세상을 하나님의 뜻과 일치하도록 다스렸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형상은 인간 속에 있는 그 어떤 것이나 또는 인간 영혼의 어느 부분이 아니다. 인간의 하나님의 형상이란 이처럼 인간이 전 인격적으로 하나님 앞에서 선지자와 제사장과 왕으로써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는 것이 곧 하나님의 형상인 것이다. 앞으로 요리문답을 공부할 때도 이것을 명심해야 한다. 인간이 창조 시에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음을 올바로 이해 할 때에만 기독신앙의 많은 다른 교리를 깨달을 수 있다. 한 가지 예로서 인간의 전적 부패를 보자.

1) 인간의 전적부패의 교리는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졌다는 의미를 먼저 깨달았을 때에만 이해된다. 인간은 아담의 첫 범죄에서 타락하였고 현재 모든 부분에서 부패해 있다.

2) 인간의 전적부패 교리는 그리스도의 구원사역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게 한다. 구약시대의 선지자, 제사장, 왕들을 통해서 하나님은 세상에 보내실 그리스도에 대한 약속을 진행하셨다. 예수는 그의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 하시려고 완전하신 선지자, 제사장, 왕이 되셔야만 하셨다. 이 과에서 배운 것을 우리 마음에 깊이 새겨두면 이 이유를 보다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다.

3) 그럴 때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또 다른 교리는 그리스도를 향한 죄인의 회개이다. 참 회개가 왜 지정의(知情意)를 다 포함하는 가를 알게 된다.

4) 마지막으로 교회가 지향해야 할 참 교회의 표지(標識)를 알게 된다. 참 교회는 건물이 아니다. 참 교회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한 몸 곧 주님께 구속한 자들의 유기체(有機體)이다. 다시 말하자면, 교회란 참 지식(知識), 의(義), 거룩함(聖)으로 회개한 자들의 교제이다. 그리고 하나님 말씀의 신실한 전파, 성례의 집행, 권징의 신실한 시행이 참 교회의 표지가 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 세 가지 표지가 시행되는 데서 우리는 선지자, 제사장, 왕으로서의 그리스도 사역의 영광스러운 성취를 볼 수 있다. 또한 우리는 그의 백성들이 이 세 가지 직무에 참여하는 자가 되는 것을 보게 된다.(*) 글쓴 이(편저) / 정은표 목사 < 다음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