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해설(42) 하나님의 양자됨의 은혜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짖느니라. 성령이 친히 우리의 영과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언하시나니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롬 8:15-17)

제12 자 됨   

제1항 : 하나님의 양자의 일반서술 

1항 하나님은 의롭다 하심을 받은 모든 자들은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또 그분을 위해 양자됨의 은혜에 참여하도록 허락하신다.(엡 1:5, 갈 4:4,5)  그들은 양자됨을 통해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고 자녀로서의 자유와 특권을 누린다.(롬 8:17, 요 1:12) 하나님의 이름이 그들에게 기록된다.(렘 14:9, 고후 6:18, 계 3:12) 그들은 양자(養子)의 영을 받으며(롬 8:15),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가고(엡 3:12, 롬 5:2),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으며(갈 4:6), 긍휼(시 103:13)과 보호를 받고(잠 14:26), 필요한 것을 공급 받으며 (마 6:30,32, 벧전 5:7), 아버지로서 내리시는 징계를 받으나(히 12:6) 버림을 당하지는 않고(애 3:31), 구원의 날까지 인 치심을 받아(엡 4:30) 영원한 구원의  상속자로서(벧전 1:3-4, 히 1:14) 약속들을 기업으로 받는다.(히 6:12)

해설  

창조의 관점에서 보면 인류 전체가 하나님의 자녀다. “우리가 그의 소생이라.”(행 17:28) “우리는 한 아버지를 가지지 아니하였느냐? 한 하나님께서 지으신 바가 아니냐?”(말 2:10) 보이는 교회의 지체들은 형식상으로는 모두 하나님의 자녀다. 그들은 겉으로 드러난 하나님의 가족이며 특별한 권리를 누린다.

인류의 초창기에도 참 신앙을 고백한 사람들은 ‘하나님의 아들들’(창 6:2)로 불렸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자기 백성으로 선택하셨고 다른 민족들에게는 허락하시지 않으신 많은 특권을 허락하셨다. 그 결과 다른 민족들은 무지와 우상숭배에 빠져들 때 그들은 참 하나님을 알고 그분을 경배하는 복을 누렸다. 그리고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의 자녀’로 불렸다. 하나님은 바로에게 “이스라엘은 내 아들 내 장자라.”(출 4:22)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참으로 놀라운 축복이지만 그런 축복을 누리는 사람들 가운데는 하나님의 자녀가 아닌 이들도 적지 않다. 그들은 결국에는 어둠속에 내쳐지고 말 것이다.(요 8:44, 마 8:12) 

그러므로 의롭다 하심을 받은 자들은 그런 모든 자들과는 다른 차원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불린다. 그들은 양자(養子) 됨의 은혜에 참여한다. 인간 세상에서 양자란 다른 사람의 자녀를 입양해 자기 자녀의 특권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영적 양자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은 죄인을 자기 가족으로 받아들이시고 자녀의 모든 특권을 누릴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신다. 죄인들은 본질상 하나님의 가족과는 무관한 ‘마귀의 자식들’이요, ‘진노의 상속자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의 양자됨을 통해 사탄의 가족에서 천국의 가족으로 옮겨졌으며 맏형이 되시는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비롯해 세상과 천국에 있는 모든 성도와 교제를 나눈다.

세상에서의 양자와 영적 양자는 서로 유사한 점이 많지만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 사람들은 자식 없는 결함을 메우기 위해 낯선 이의 자녀를 입양하지만 하나님은 아담의 후손을 자녀로 입양하실 이유가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스스로 무한히 복되실 뿐 아니라 이미 ‘사랑하시는 독생자’ 곧 말로 다할 수 없는 기쁨을 주시는 아들을 두고 계시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대게 상속자를 얻기 위해 누군가를 아들로 삼지만 하나님은 셀 수 없이 “많은 아들들을 이끌어 영광에 들어가게 하신다.”(히 2:10) 사람들은 대게 상대방이 특별한 장점을 지니고 있어야만 친절을 베풀려는 동기를 느끼지만 하나님이 양자로 삼으시는 사람들은 그분의 은혜를 입을 만한 특별한 자격이나 조건을 전혀 갖추지 않은 상태다.  

하나님의 양자됨은 상태의 변화로서 즉각 완성된다. 그리스도를 진심으로 믿는 사람들은 모두 똑같이 양자됨의 특권을 누린다.(갈 3:26,28) 하나님의 자녀들 가운데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은사나 영적 자질이 뛰어난 사람들이 있지만 하나님의 자녀라는 점에서는 모두 아무런 차이가 없다. 이 귀한 특권은 값없이 베풀어지는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에서 비롯한다. 하나님은 그런 축복을 통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사랑과 은혜를 들어내시어 이 은혜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경탄을 자아내신다. “보라! 아버지께서 어떠한 사랑을 우리에게 베푸사 하나님의 자녀라 일컬음을 받게 하셨는가!”(요일 3:1)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는 공의(公義)의 요구와 율법의 영예를 무시하지 않는다. 만일 하나님이 죄의 형벌을 만족시킬 것을 요구하지 않으시고 무작정 죄인들에게 은혜를 베푸시어 그들을 가족으로 받아들이신다면 하나님의 온전하신 속성이 지니는 영광이 더럽혀질 뿐 아니라 그들이 어긴 율법의 영예가 실추될 수밖에 없다. 하나님이 이런 은혜를 베푸시는 이유는 그리스도의 복종이 공로가 되어 공의를 만족시켰기 때문이다.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여자에게서 나게 하시고 율법 아래에 나게 하신 것은 율법 아래에 있는 자들을 속량하시고 우리로 ‘아들의 명분’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갈 4:4,5)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스스로를 낮추시어 율법의 저주를 감당하심으로 우리가 잃었던 아들의 지위를 되찾게 된 것은 참으로 놀랍기 그지없는 은혜가 아닐 수 없다. 그리스도께서는 값을 따질 수 없는 대가를 치르시고 우리를 위해 이런 놀라운 특권을 확보하셨다. 우리는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연합하는 순간 이 놀라운 특권에 실제로 참여한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요 1:12) 그러면 하나님의 자녀라는 이 놀라운 특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간단하게 살펴보자.  

  • 하나님의 자녀가 된 자들은 새 이름을 얻는다.

낯선 이의 자녀가 입양되면 입양자의 성(姓)을 따라 새 이름이 주어지듯 하나님이 양자로 삼으신 자들은 “새 이름으로 일컬음이 될 것이다.”(사 62:2) 다시 말해 그들은 전능하신 하나님의 아들과 딸이라는 영광스럽고 사랑스런 이름을 얻는다.(고후 6:18)

  • 하나님의 자녀가 된 자들은 양자의 영을 받는다.(롬 8:15, 갈 4:6)

성령이 그들에게 자녀의 마음을 허락하시어 하나님의 사랑스런 독생자의 형상을 닮게 하신다. 성령은 그들의 영과 더불어 그들이 하나님의 자녀라고 증언하시고(롬 8:16), 구원의 날까지 그들에게 인(印)을 치시며(엡 1:13), “그 얻으신 것을 속량”(엡 1:14)하실 때까지 그들을 위한 기업의 보증이 되신다.

  • 하나님의 자녀가 된 자들은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갈 수 있다.

하나님은 하나님 곁으로 당신의 자녀를 이끄시기 위해 그리고 하나님 앞에 그들의 마음을 드리게 하시기 위해 그들의 기도를 그분께  토로하도록 허락하시는데 그들은 이 사실을 감사히 여길 것이다. 만일 그들이 하나님의 뜻대로 구하면 그분이 들으실 것이다.

  • 하나님의 자녀가 된 자들은 하나님의 부성적(父性的) 사랑과 긍휼의 대상이 된다.

하나님은 그들의 이름을 아시며 그들이 한낱 진토(塵土)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신다. 그들을 징계할 필요가 있다고 느끼실 때는 이 세상 아버지가 자식을 긍휼히 여김같이 그들을 긍휼히 여기신다.(시 1103:13)                                             .

  • 하나님의 자년가 된 자들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보호를 받는다.

그들을 노리는 영적 원수들이나 그들이 노출된 위험은 너무나도 많다. 그러나 졸지도 않고 주무시지도 않는 하나님은 결코 지치시는 법이 없이 늘 한결같이 그들을 지키시고 보호하신다. 하나님은 천사들에게 하나님의 자년가 된 그들을 보호하라고 명령하신다. 천사들은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를 에워싸고 우리를 위해 많은 일을 행한다.(시 34:7, 히 1:14)

  • 하나님의 자녀가 된 자들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로부터 필요한 것을 공급 받는다.  

하나님은 자기 자녀들이 세상에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잘 알고 계신다. 하나님은 그런 은혜를 베풀기를 주저하지 않으신다.(마 6:30-32, 시 34:9,10) 하나님은 말씀으로 그들의 영혼을 먹이시고 때에 맞게 적절한 은혜를 공급해 주신다.(빌 4:19)

  • 하나성은 부성적(父性的) 징계가 필요할 때는 그들을 기꺼이 징계 하신다.(히 12:6)

신자들은 하나님의 징계를 특권이 아닌 형벌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분의 징계는 부성적(父性的) 사랑에서 비롯하는 것으로 그들을 유익하게 하시는 축복이다.(시 89:30-34) 그런 징계는 당장에는 기쁘지 않고 슬프지만 그들을 영적으로 유익하게 해주신다. 하나님의 자녀들 가운데는 그런 행복한 경험을 통해 고난 받는 것이 자기에게 유익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시 94:12, 119:67,71, 욥 5:17)

  • 양자됨과 함께 주어지는 특권이 상실되는 법은 절대 없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는 그들을 내쫓지 않으시며 그들도 그분을 온전히 떠나지 않을 것이다.(렘 32:40)

  • 하나님의 자녀가 된 자들은 모든 약속을 물려받을 상속자다. 

이 약속들은 지극히 위대하고 보배로울 뿐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들이 처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적합하다. 이 약속들을 허락하신 하나님은 지극히 신실하시다.(히 6:12,17)

  • 하나님의 자녀가 된 다는 것은 상속자가 된다는 말이다.

하나님의 자녀가 된 자들은 자기들을 위해 하늘에 예비 된 풍성하고 영광스러운 기업을 물려받을 상속자다.(벧전 1:4) 그들은 ‘구원 받을 상속자(히 1:14), ‘생명의 은혜를 함께 이어받을 자’(벧전 3:7), ‘약속하신 나라의 상속자’(약 2:5), ‘하나님의 상속자’(롬 8:17)로 불린다.  

이와 같이 참 신자들은 명예롭기 그지없다. 하나님의 자녀가 누리는 영예(榮譽)보다 더 큰 영예는 없다. 이 영예는 세상 사랑들 앞에 잘 드러나지 않고 신자들자신도 늘 의식하지 못하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再臨)하시는 날은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나는”(롬 8:19) 날이 될 것이다. 그날에 그리스도께서는 온 세상 앞에서 그들을 자기 형제로 인정하시고 그들을 위해 앞서 준비해 두신 모든 기업을 온전히 누리게 하실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그리스도께서 영광스럽게 나타나실 날을 사모하자. 그리고 그날을 기다리는 동안 우리의 고귀한 성품과 영광스런 기대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자. 흠이 없고 책망할 것이 없는 하나님의 자녀들로서 행동하며 세상에 빛을 나타내자.(*) 글쓴 이 / 로버트 쇼(Robert Shaw, 1795-1863) 출처 /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해설, 로버트 쇼 저, 조계광 역, 생명의 말씀사, 2014 < 다음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