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1)
우리는 성경이 말씀하는 것을 전적으로 믿는다. 그런데 왜 신앙고백서와 문답서가 필요한가? 그 이유는 시대마다 이단들의 등장으로 성경을 왜곡시켰고, 믿음의 선배들은 이들과의 역사적 싸움을 통해 바른 성경적 정립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것들이 신앙고백서들이며 문답서들이다. 물론 이 고백서와 문답서들은 성경보다 우위가 될 수 없고, 완벽하지는 않다. 그런데 역사적 개혁주의는 왜 이 문서들을 중요시 하는가? 그것은 성경으로 시비를 거는 이단들을 가려내는 기준으로 삼고 있으며, 성도의 신앙적 정리와 실제 삶에 보조 수단으로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와 필요에 의해 작성 된 개혁주의 교회의 대표적인 신앙고백서와 교리문답서는 1) 웨스터민스터 신앙고백 및 대소요리문답 2) 벨직 신앙고백 3)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 4) 도르트 신경이며 이 신앙고백서와 문답서들은 개혁주의 신앙이 어떤 것인가를 가장 분명하게 잘 나타내고 있다.
그러므로 개혁주의 복음주의 교회와 성도라고 한다면 이 개혁주의 신앙고백서와 교리문답서가 어떤 것인가를 개괄적으로라도 이해 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개혁주의 교회의 신앙을 대표하는 이 네 가지 신앙고백서와 교리문답서를 연재하여 소개 하고자 한다. < 편집자 >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의 역사적 배경
초기 영국의 종교개혁은 종교개혁자가 아니라 국왕에 의해 진행되었다. 피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메리 여왕은 개신교도를 극심히 박해했다. 그 후 엘리자베스 여왕이 즉위하면서 개신교를 받아들였지만, 영국은 구교와 신교가 혼합된 중도 노선의 성공회(Anglican)를 국교로 정하였다.
이러한 엘리자베스 여왕의 신앙의 중도 노선에 반발하여 일어난 사건이 청교도 운동이었다. 청교도들은 영국 교회의 구교적 요소를 타파하고 개혁 신조를 세우려고 하였다. 이런 때에 스코틀란드의 왕인 제임스 I세가 영국의 왕이 되었다. 그는 청교도들을 박해하고 영국 교회를 감독 체제로 유지할 것을 명령했다. 그러자 영국의 청교도들은 신앙의 자유를 찾아 영국을 떠나 먼저 화란의 Leiden이란 도시에 정착했다.
청교도들이 그들의 자녀들을 Leiden 대학에서 보냈는데 그 대학의 교수가 알미니안주의의 대표적인 인물인 알미니아누스였다. 알미니안주의는 청교도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신앙이었다. 그래서 청교도들은 다시 1620년 미국의 뉴 헤이븐으로 떠났고 이들이 바로 미국 청교도들의 조상이다.
그 후 정세가 바뀌어 1640년 영국에서 국회의 다수파가 된 장로교인들이 개혁주의 총회를 개최하려고 했으나 영국 왕 찰스 1세의 반대에 부딪쳤다. 그러나 그들은 1643-1648년 동안 1163회의 모임을 통하여 이 신앙고백서를 작성하였다.
1643년 7월 1일부터 1649년 2월 22일까지 5년 6개월 22일 동안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대회장에서 만들었기 때문에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란 이름이 붙게 된 것이다. 이때 모인 나라는 영국, 스코틀랜드, 화란이다. 이 3개국이 연합하여 125명의 목사와 22명의 하원의원과 10명의 귀족 등 157명이 5년 6개월 22일간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8시간씩 1,163회 모임 끝에 만들어진 것이며, 매 출석인원은 60~80명이었다. 특히 한 달에 하루씩 금식기도하며 표준문서를 작성하였다. 이는 성령의 역사가 아니고는 도저히 불가능한 대역사였다.
이 웨스트민스터 표준 문서는 먼저 1649년 스코틀랜드 의회에서 이를 승인하였고 그 후 1690년 영국의 윌리암과 메리 왕 때 영국 황실의 비준을 얻게 됨으로서 비로서 영국 교회의 신앙고백의 표준으로 그 지위를 차지했다.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는 그 바탕이 칼빈주의 신학이며 청교도를 통해 미국 대륙에 들어가서 1729년 미국 장로교회 신조로 받아들였고, 미국 장로교회의 선교를 받은 한국장로교회도 1910년 초기 이것을 채택하고 한국장로교회 신앙고백으로 받아들였다. 또 이 문서는 1)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33장 2) 대요리문답 196문 3) 소요리문답 107문 세 가지로 모든 장로교회의 정치 및 예배 모범을 총 집대성한 것이다.
연재 될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1647년) 차례
1. 성경에 대하여
2. 하나님과 삼위일체에 대하여
3.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에 대하여
4. 창조에 대하여
5. 섭리에 대하여
6. 인간의 타락, 죄, 그 형벌에 대하여
7. 하나님과 인간의 언약에 대하여
8. 중보자 그리스도에 대하여
9. 자유의지에 대하여
10. 유효적 소명에 대하여
11. 칭의에 대하여
12. 수양에 대하여
13. 성화에 대하여
14. 구원받는 신앙에 대하여
15. 생명 얻는 회개에 대하여
16. 선행에 대하여
17. 성도의 견인에 대하여
18. 은혜와 구원의 확신에 대하여
19. 하나님의 율법에 대하여
20. 그리스도인의 자유와 양심의 자유에 대하여
21. 종교적 예배와 안식일에 대하여
22. 합법적인 맹세와 서약에 대하여
23. 국가의 위정자들에 대하여
24. 결혼과 이혼에 대하여
25. 교회에 대하여
26. 성도의 교제에 대하여
27. 성례에 대하여
28. 세례에 대하여
29. 주님의 만찬에 대하여
30. 교회의 권징에 대하여
31. 대회와 총회에 대하여
32. 인간 사후상태와 부활에 대하여
33. 최후의 심판에 대하여
제 1 장 성경에 대하여
1. 본성의 빛(light of nature)과 창조의 섭리의 사역 가운데 하나님의 선하심과 지혜와 능력이 분명하게 나타나 있어서, 아무도 하나님을 모른다고 핑계할 수가 없다.(롬 2:14-15,1:19-20, 시 19:1-3, 롬 1:32,2:1)
그러나 그러한 것들은 하나님과 그의 뜻을 는 지식을 주는 데 있어서 불충분하다.(고전 1:21, 2:13-14) 그래서 주님은 여러 시대에, 그리고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자신을 계시하시고(히 1:1), 자기의 교회에 자신의 뜻을 선포하시기를 기뻐하셨으며, 그 후에는 진리를 더 잘 보존하고, 전파하기 위해서, 그리고 육신의 부패와 사탄과 세상의 악에 대비하여 교회를 더욱 견고하게 하며, 위로하시기 위해서 바로 그 진리를 온전히 기록해 두시는 것을 기뻐하셨다.(잠 22:19-21, 눅1:3-4, 롬 15:4, 마 4:4,7,10; 사 8:19,20)
이 같은 이유로 성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게 된 것이다.(딤후 3:15, 벧후 1:19)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자신의 뜻을 직접 계시해 주시던 과거의 방식들은 이제 중단되었다.(히 1:1-2)
2. 성경, 혹은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에는 지금 신구약에 있는 다음과 같은 모든 책들이 포함된다.
(1) 구약 39권(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여호수아 사사기 룻기 사무엘상 사무엘하 열왕기상 열왕기하 역대상 역대하 에스라 느혜미야 에스더 욥기 시편 잠언 전도서 아가 이사야 예레미야 예레미야애가 에스겔 다니엘 호세아 요엘 아모스 오바댜 요나 미가 나훔 하박국 스바냐 학개 스가랴 말라기)
(2) 신약 27권(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 사도행전 로마서 고린도전서 고린도후서 갈라디아서 에베소서 빌립보서 골로새서 데살로니가전서 데살로니가후서 디모데전서 디모데후서 디도서 빌레몬서 히브리서 야고보서 베드로전서 베드로후서 요한일서 요한이서 요한삼서 유다서 요한계시록)
이 모든 책들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말미암아 주어진 것으로, 신앙과 생활의 법칙이 된다.(눅 16:29,31, 엡 2:20, 계 22:18,19, 딤후 3:16)
3. 일반적으로 ‘외경(外經)’이라고 불리는 책들은 신적 영감으로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성경의 정경(正經)의 일부가 아니며, 따라서 하나님의 교회에서 아무 권위가 없고, 또한 다른 인간적인 저작물보다 더 나을 것이 없으며 사용가치가 있는 것도 아니다.(눅 24:27,44, 롬 3:2, 벧후 1:21)
4. 성경에는 권위가 있다. 그 권위 때문에 우리는 성경을 믿고 순종해야 하는 것이다. 성경의 권위는 어떤 사람이나 교회의 증거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고, 그것의 저자이시요, 진리 자체이신 하나님께 전적으로 달려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성경의 권위를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이다.(벧후 1:19-21, 딤후 3:16, 요일 5:9, 살전 2:13)
5. 우리는 교회의 증거에 의하여 감동과 권유를 받아 성경을 아주 고상하고 존귀하게 여기는 데까지 이를 수가 있다.(딤전 3:15) 그리고 성경 자체가 가지고 있는 내용의 신령함, 교훈의 효험, 문체의 웅장함, 모든 부분의 내용상의 일치성, 내용 전체의 목표(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려 드리는 것), 인간의 구원을 위한 유일한 길을 밝혀 주는 충분한 내용 전개, 이 외에도 많은 비교할 수 없이 좋은 점들 그리고 성경의 전체적인 완전성 등은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충분하게 입증해 주는 논증들이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이 무오한 진리요, 신적 권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우리가 충분하게 납득하고 확신하게 되는 것은 우리의 심령 속에서 말씀에 의하여 말씀을 가지고 증거 하시는 성령의 내적 사역에 의해서이다.(요일 2:20,27, 요 16:13-14, 고전 2:10-12, 사 59:21)
6. 하나님 자신의 영광과, 인간의 구원, 신앙과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에 관하여 하나님이 가지고 계시는 모든 계획은 성경에 분명하게 기록되어 있거나, 아니면 선하고 적절한 추론에 의하여(필연적인 결론에 의해) 성경에서 연역될 수가 있다. 그러므로 이 성경에다 성령의 새로운 계시에 의해서든지 혹은 인간들의 전통에 의해서든지 아무 것도 어느 때를 막론하고 더 첨가할 수가 없다.(딤후 3:15-17, 갈 1:8,9, 살후 2:2)
그러나 말씀으로 계시되어 있는 것들을 구원론적으로 이해하는 데는 하나님의 성령의 내적 조명이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인정한다.(요6:45, 고전 2:9-12) 또한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와 교회의 정치에 관하여는, 인간적인 활동이나 단체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어떤 격식들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이러한 격식들은 반드시 준수되어야 하는 말씀의 일반적인 법칙들을 따라서, 본성의 빛과 기독교인의 신중한 사려 분별에 의하여 정해져야 하는 것이다.(고전 11:13-14, 14:26,40)
7. 성경에 있는 모든 것들은 그 자체가 한결같이 명백하거나, 모든 사람에게 한결같이 분명하게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벧후3:16)
그렇지만 구원을 얻기 위해서 알아야 하고, 믿고 지켜야 할 필요가 있는 것들은 성경 안에 여러 곳에 아주 분명하게 제시되어 있고 밝혀져 있기 때문에 유식한 사람뿐만 아니라 무식한 사람일지라도 통상적인 방법을 적당하게 사용하기만 하면 그것들을 충분하게 이해할 수가 있다.(시 119:105,130)
8. 히브리어로 되어 있는 구약 성경(히브리어는 옛날 하나님의 백성들이 사용한 원어였다)과, 헬라어로 되어 있는 신약 성경(헬라어는 신약 성경이 기록될 당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었던 국제어였다)은 하나님에 의해 직접 영감 되었고, 또한 하나님의 비상한 보호와 섭리에 의해 예나 지금이나 순전하게 보존되었기 때문에, 그러므로 신임할 만하다.(마 5:18) 그러기에 모든 종교적 논쟁에 있어서 교회는 최종적으로 성경에 의존해야 하는 것이다.(사 8:20, 행 15:15, 요 5:39,46)
하나님의 모든 백성들은 성경을 가질 권리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성경을 읽고 연구하도록 명령 받았지마는(요5:39) 성경의 원어를 모든 사람이 아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성경이 전수(傳受) 된 모든 나라의 자국어로 번역되어야 한다.(고전 14:6,9,11-12,24,27-28)
그리하여 하나님의 말씀이 모든 사람에게 풍성히 거하게 하여, 그들이 하나님을 합당한 방법으로 예배할 수 있게 하며, 성경이 주는 인내와 위로를 통하여 소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골 3:16, 롬 15:4)
9. 성경 해석을 위한 무오한 법칙은 성경 자체이다. 그러므로 어떤 성경 귀절의 참되고 완전한 의미에 대하여 의문이 생긴 때에는(참되고 완전한 의미는 여럿이 아니고 하나뿐임), 보다 분명하게 말하고 있는 다른 귀절을 통해서 연구하고 알아내야 한다.(벧후 1:20,21, 행15:15-16)
10. 최고의 재판관은 성경에서 말씀하시는 성령 외에는 다른 아무도 될 수 없다. 이 재판관에 의하여 종교에 관한 모든 논쟁들이 결정되어야 하고, 교회회의의 모든 신조들과, 고대 교부들의 학설들과, 사람들의 교훈들과, 거짓 영들(private spirits)이 검토되어야 하며, 그의 판결에 우리는 순복해야 한다.(마 22:29,31; 엡 2:20; 행 28:25)(*) < 다음 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