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강요 요약

칼빈이 쓴 기독교강요 요약 제1권(7)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지식

칼빈이 쓴 기독교강요 요약 제1권(7)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지식

다니엘을 보호하고 있는 천사
다니엘을 보호하고 있는 천사

제 14 장

성경에 의하면 거짓 신들과 구별 되는 참 하나님의 모습은 우주와 인간의 창조를 통해서 잘 나타나 있다.

(1) 우주창조와 인간 창조에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

칼빈은 제13장에서 참 하나님은 성경이 가르치는 삼위일체 하나님이라고 했다. 이 삼위일체 하나님을 성경 귀절들에 의하여 확인하였다. 그런데 칼빈은 다시 14장에서 창조의 세계와 창조주 하나님에 대해 논한다.

칼빈은 중세를 지배해 왔던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 384–322BC)와 키케로(Cicero, 106–43BC) 등의 철학적 신(神) 개념인 ‘우주의 이성’에 만족하지 않는다.(1권 xiv.1) 물론 칼빈이 플라톤을 찬양한 것은 사실이다.(1권 xiv.6) 그렇다고 플라톤적 신(神) 개념과 기독교의 창조주 하나님 아버지를 결코 동일시 한 것은 아니다. 칼빈은 창세기의 창조역사(the history of Creation)가 말 하는 바 모세를 통해 계시된 우주의 창조주와 기초자’를 믿는 교회의 신앙을 따른다고 한다.(1권 xiv.1)

어떤 이들은 “하나님이 왜 이토록 오래 있다가 창조의 일을 하시고 그 이전에는 뭘 하셨는가?”라고 질문한다. 이에 대해 칼빈은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의 뜻 이외에 다른 보다 더 깊이 만물의 존재 원인을 물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1권 xiv.1) 칼빈은 또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신앙이 돈독한 어른에게“하나님이 창세전에는 도대체 뭘 하셨습니까?”하고 묻는다면, 이 어른은 이렇게 대답했을 것이다.“하나님은 당신처럼 하나님과 꼭 같아지려는 사람들을 위해 지옥을 준비하셨을 것이다.”(1권 xiv.1)

6일 동안 창조의 일을 마치시고 제 7일에 안식하시기까지 모든 사역에는 “창조주 하나님 아버지의 인류에 대한 사랑이 나타났다.”고 칼빈은 말한다.(1권 xiv.2) 더욱이 인류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의 증거는 인간창조 이전의 온갖 우주만물과 삼라만상을 창조하신 사실에 잘 나타나 있다.

적어도 모세가 기록한 말씀을 통해서 나타난 하나님은 ‘단순히 철학적인 신의 본질’(the bare essence of God)이 아니라, 영원한 지혜(성자)와 성령으로 충만하신 창조주 아버지 하나님이시다. 칼빈은 어거스틴의 사상을 따라 삼위일체 하나님이 무(無)로부터 만물(Creatio ex nihilo)을 사랑의 동기와 사랑의 목적에서 창조하셨음을 주장한다. 또한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계시된 하나님의 사랑과 동일한 사랑이다. 우주창조와 인간의 창조주 하나님 아버지에 관하여는 루터와 칼빈이 대동소이하다.

(2) 하나님이 창조하신 천사들

제1권 제14장 3-12절에서 칼빈은 천사의 존재에 대해서 성경을 근거로 설명하고 있다. 위에서 말한 창조주 하나님은 천사를 포함한 모든 인간과 우주만물 위에 계시는 주님이시다. 그래서 칼빈은 마니교의 이원론에서 악마(the devil)를 선한 신(神)과 대립적인 위치에 두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한다. 악(evil)의 문제에 대해 칼빈은 어거스틴의 견해를 따른다. 즉 인간과 악마의 부패와 죄악은 창조 된 본성(nature)에서나온 것이 아니라 ‘창조된 본성의 타락’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악의 문제가 하나님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니케아 신조는 ‘하나님이 보이는 것과 보이자 않는 모든 것의 창조자’라고 한다.(1권 xiv.3) 천사는 하나님의 피조물이요,(시 103:20,21) 하나님을 섬기는 종으로서 하나님의 명령을 수행한다. 천사의 이름은 하나님의 메신저라는 뜻을 지녔고, 만군(hosts)이라고 할 때에도 역시 군대가 총지휘관의 명을 받들어 섬기듯이 하나님의 명을 따르고, 하나님을 호위 한다는 뜻을 지닌다.(1권 xiv.5) 이들 천사들은 하나님의 보좌를 둘러싸고 있으며,(단7:10) 하나님의 능력과 권세를 선포한다.

그래서 천사는 능력들(virtues, 엡 1:21, 고전 15:24)이라고 불려지고, 때로는 정사(Principalities)와 권세(dominions)라고 불려진다.(골 1:16, 엡 1: 21, 고전 15:24) 하나님의 영광이 그들 위에 비취고 있기에 보좌들(thrones)이라고도 한다.(골 1:16) 그러므로 하나님의 위엄은 천사들을 통해서 나타난다. 그래서 하나님의 신성을 반사시키는 신들(gods)이라고도 한다.(시 138:1)(1권 xiv.5)

또 천사들은 성도들을 보호하며 인도한다. “여호와의 사자가 주를 경외하는 자를 둘러 진치고 저회를 지키시는 도다.”(시 34:7), “그가 그 사자를 네 앞서 보내실 찌라.”(창 24:7) “나를 모든 환난에서 건지신 사자께서 이 아이에게 복을 주시오며”(창 48:16) “내가 사자를 네 앞서 보냄에 길에서 너를 보호하여 너로 내가 예비한곳에 이르게 하리니.”(출 23: 20) 또 천사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수종들고,(마 4:11)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의 때에 함께 있었다. 천사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여인들에게 알렸고,(마 28:7, 눅 24:5) 장차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그의 제자들에게 알렸다.(행 1:10)(1권 xiv.6)

천사는 수 없이 많다. 그래서 마태복음 26:53에서는 ‘열두 영 더 되는 천사’(many legions), 다님엘 7:10에는 ‘시위한 자는 만만이며’(many myriads), 열왕기하 6:17에는 ‘불 말과 불 병거’ 그리고 시편 34:7에는 ‘둘러 진치고’라고 했다. 천사 미가엘은 ‘대군’(the great prince)이요.(단 12:1)이요, ‘대 천사장’(the archangel)이며,(유 9) 그 다음은 가브리엘이요,(단 8:16, 눅 1:19,26) 그 다음은 라파엘이다.(1권 xiv.8) * 천사장 미가엘이 구약에는 다니엘서에만 나오는데, ‘너(이스라엘)의 백성을 지키는 위대한 천사장’(단 12:1- 표준새번역)으로 등장한다. 신약에는 ‘모세의 시체’를 두고 마귀(devil)와 다투어 변론했고(유 9), 악의 세력인 용과 그의 천사들을 대적해 싸움으로 그들을 하늘로부터 쫓아내었다.(계 12:9)

이들은 영적 존재들이다. 마태복음 26:53, 누가복음 15:10에 의하면 천사들이 기뻐한다고 하였다. 시편 91:11, 마태복음 4:6, 누가복음 4:10,11에는 천사들의 손에 의해 믿는 자들이 들리워진다. 그리고 누가복음 16:22에는 믿는 자의 영혼을 안식에 이르게 하고, 하나님 아버지의 얼굴을 뵙게 한다. 그리고 사도행전 7:53, 갈라디아서 3:19에는 천사들이 율법의 매개자로 되어 있고, 선택된 자들이 천사들처럼 된다고 한다.(마 22:30)

또 예수 그리스도께서 거룩한 천사들과 더불어 오리라고 한다.(마 25:31, 눅 9:26) 그러나 예구 그리스도는 인간의 본성을 입으셨으나 천사들보다 훨씬 우월하시다.(히 1:4, 2:16) 그런데 천국에는 믿는 자가 천사와 더불어 있다.(히 12:22) 그러므로 천사는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대신할 수 없다. 구속주로서 중보자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 뿐이다. 우리도 이 예수 그리스도만을 의지해야 한다.(1권 xiv.12)

중세 때에 “바늘 끝에 천사가 몇이나 앉을 수 있나?”를 논할 만큼 천사에 관해 실재론이 강하게 나타나는데, 이들의 오류는 천사를 마리아와 더불어 중보자의 위치에 올려놓은 것이다.

(3) 사탄은 타락한 천사

칼빈은 제1권 제13-19절에서는 마귀들에 대해서 논했다. 마귀들(devils)의 기원에 대해 칼빈은 “이들은 전에 하나님의 천사들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타락함으로 자신들을 파멸로 이끌었고, 다른 존재들을 파괴하는 도구가 되었다.”고 말했다.(1권 xiv.16) “하나님이 범죄 한 천사들을 용서치 아니하시고 지옥에 던져 어두운 구덩이에 두어 심판 때까지 지키게 하셨으며”,(벧후 2:4) “또 자기 지위를 지키지 아니하고 자기 처소를 떠난 천사들을 큰 날의 심판 때까지 영원한 결박으로 흑암에 가두셨으며”라는(유 6) 말씀을 인용하고, 바울이 기록한대로 ‘선택된 천사’(elect angels)와 ‘버림받은 천사’(딤전 5:21)가 있다고 했다.

본래 하나님은 모든 천사와 우주만물과 인간을 선하게 만드셨다. 그러나 천사와 인간세계 속에 죄악이 일어났다. 모든 악의 궁극적 출처는 이같이 타락한 마귀의 ‘반항과 타락’(his revolt and fall)에 있다.(1권 xiv.16) 사탄은 처음부터 ‘살인자요, 거짓말쟁이’이다.(요 8:44)(1권 xiv.15) 그는 ‘진리 안에 거하지 않았다.’(요 8:44) 아마도 한때는 진리 안에 거한적도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듯하다. 이 마귀들의 하는 일은 “진리를 거짓으로 대적하고, 빛을 어둠으로 대적하며, 인간의 정신을 미혹하고, 증오와 살인을 불러일으키고, 분쟁과 싸움을 일으키며, 하나님의 나라를 무너뜨리고 영원한 죽음을 가져 온다. 사탄은 모든 죄악의 창시자요, 지도자요, 조성자이다.”

그러나 마니교의 이원론적 운명론은 아니다. 하나님의 주권과 허락하심 하에서 인간의 자유와 의지는 움직인다. 종종 사탄이 이 세상의 신이요,(고후 4:4) 이 세상의 임금이라고도 불리려지고, 빈틈없이 무장한 힘센 자(눅 11:21, 마 12:29), 공중의 권세 잡은 영(엡 2:2), 우는 사자(벧전 5:8) 등 단수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이것은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성도의 공동체인 교회, 나아가 하나님의 나라에 대립하는 죄악의 영역을 의미한다.(1권 xiv.14)

이 사탄은 군대처럼 많은 타락한 천사들을 메신저로 부린다.(마 25:41)칼빈은 성도들이 이 같은 사탄과 그의 군대에 대항하여 싸워야 할 것을 강조한다. 싸워도 되고 안 싸워도 되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싸워야 한다고 한다. 칼빈은 “너희는 믿음을 굳게 하여 저를 대적하라.”(벧전 5:9),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게 대함이라.”(엡 6:12) 말씀을 인용하면서 성도의 영적투쟁을 강조한다.

그러나 우리보다 강한 사탄과 마귀들을 이기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지혜와 능력과 용기와 힘을 주시는 하나님만 의지하고 하나님께 부르짖어야 한다고 했다.(1권 xiv.13) 이 싸움은 성도가 이 세상에 살 동안 끈임 없이 지속된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마귀가 우리를 공격해 올지 모른다. 그러나 마귀의 행동은 하나님의 능력에 의하여 지배된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뜻하시고 허락하시지 않는 한 마귀가 활동할 수 없다.(1권 xiv.17)

“여호와께서 사단에게 이르시되 내가 그의 소유물을 다 네 손에 붙이노라. 오직 그의 몸에는 네 손을 대지 말지니라. 여호와께서 사단에게 이르시되 내가 그를 네 손에 붙이노라오직 그의 생명은 해하지 말 찌니라.”(욥 1:6,12, 2:1,6) “여호와께서 저에게 이르시되 ‘어떻게 하겠느냐?’ 가로되 ‘내가나가서 거짓말하는 영이 되어 그 모든 선지자의 입에 있겠나이다.’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너는 꾀이겠고 또 이루리라. 나가서 그리하라.’”(왕상 22:20-22) 사도 바울도 데살로니가후서 2:11에서 불신자의 어두운 눈은 하나님의 일이라고 했는데, 이것이 사탄의 짓이라고 했다.(살후 2:9, 엡 2:2) 따라서 사탄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능력의 지배 아래 있다.

그럼에도 마귀들은 믿는 자들을 끈임 없이 공격하고, 불화를 가져다주고, 피곤케 하고, 공포와 파멸에 이르게 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믿는 자들을 눈동자같이 지키신다. 그러므로 믿는 자들은 악마에게 발붙일 기회를 주지 말아야 한다.(엡 4:27) 우리의 대적 악마가 우는 사자처럼 으르렁대고 우리를 삼키려 할 때 우리는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대적해야 한다.(벧전 5:8,9)

(4) 사탄을 멸하신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이 믿는 자들을 보호하신다고 하는 약속의 사실(indicative)도 있으나, 악마를 대적해서 싸워야 한다고 하는 명령(imperative)도 있다. 그런데 사탄의 세력은 그 기세를 상실하였다. 이 사실을 예수님이 말씀하셨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사단이 하늘로서 번개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보았노라.”(눅 10:18), “강한 자가 무장을 하고 자기 집을 지킬 때에는 그 소유가 안전하되 더 강한 자가 와서 저를 이길 때에는 저의 믿던 무장을 빼앗고 저의 재물을 나누느니라.”(눅 11:21,22)

또 “그도 또한 한 모양으로 혈육에 함께 속하심은 사망으로 말미암아 사망의 세력을 잡은 자 곧 마귀를 없이 하시며”라고(히 2:14) 하신 말씀에서 증명된다.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는(창 3:15) 말씀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사건에서 성취되었고, 그의 몸 된 교회에도 적용된다. 그렇기 때문에 성도는 악마의 굴레에 빠졌어도 벗어날 수 있다.(딤후 2:25,26)(1권 xiv.18)

그러나 이 악마는 복음을 믿지 않는 사람들을 계속해서 어둡게 하고(고후 4:4), 불신앙의 아들들 안에서 역사한다.(엡 2:2) 예수 그리스도와 사탄 사이의 전쟁(war)은 끝났으나 잔여 전투들(combats, battles) 즉 소탕전은 남아있다. 천사의 타락과 마귀들의 활동 및 인간의 죄악이라고 하는 창조세계 안에 깃들어 있는 불행에도 불구하고, 이 하나님의 창조세계는 가장 아름다운 극장(theater)이다.(1권 vi.2, 2권 vi.1, 3권 ix.2)

바로 이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능력’(1권 xiv 20)으로 ‘무로부터 창조’(creatio ex nihilo)되었다. 우리 믿는 자들은 이를 묵상할 때 거울과 같아서 거기에 ‘하나님의 지혜, 의, 선, 능력의 풍요로움’(1권 xiv.21)이 드러나 있음을 안다.

결국 하나님은 이 창조의 세계를 통하여 믿는 자들을 유익하게 하시고, 그의 능력과 은혜를 깨닫게 하시며, 그가 우리에게 베푸시는 모든 유익을 생각하시고 또 우리가 하나님을 ‘신뢰하고, 부르고, 찬양하고, 사랑하게’하신다.(1권 xiv.5) 루터의 경우 천사와 사탄에 대하여 성경에 근거한 말들이 많이 나오지만, 칼빈 만큼 성경 전체를 통한 천사론과 악마론을 펼치지는 않는다. 다음은 모든 피조물 중 가장 귀한 인간창조에 관하여 논하려 한다. 출처 / 기독교강요 최종판(1559년), 저술 및 요약 / 요한 칼빈, 라틴어판 번역 / Paul T. Fuhrman, 한국어판 번역 / 이형기 교수, 크리스천 다이제스트사, 1986. < 다음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