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를 위한 세계교회사(17) 중세의 여명(AD400-590)

평신도를 위한 세계교회사(17)
중세의 여명(AD400-590)

 

1. 교회로 밀려들기 시작한 세속의 물결
2. 야만족들의 침입
3. 수도원 운동과 초기선교
4. 아일랜드를 복음화 한 패트릭
5. 유럽 선교의 전진기지가 된 아일랜드

6. 이태리반도의 수도원운동 태동

아일랜드를 중심으로 수도원 운동이 부흥 해 갈 때 이태리 반도에서도
수도원의 횃불이 밝혀지고 있었다. AD 476년 야만인 오도아케르(Odoacer)에 의해 동 로마제국이 멸망당하자 사람들은 시대적 절망 속에서 재난의 화를 두려워하고 있었다.

시대적으로 이런 어두운 시기의 누르시아의 베네딕토(Benedict, Sanctus Benedictus de Nursia, 480-543)는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형태의 수도원을 가꾸어 내어 중세 수도원 운동의 초석을 이루어낸다. 480년에 누르시아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베네딕토는 시대적 혼란기에 부 패한 사회와 사람들의 삶에 환멸을 느 끼고 수비아코 근처 동굴 속에서 은자의 삶을 보낸다. 이곳은 옛날 네로 황제 궁전의 잔재가 남안 있는 지역으로 이 곳에서의 고행은 시대의 부패를 치유 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기도 하였다.

그의 명성이 세상에 알려지자 그는 부근의 작은 수도원에 원장으로 초대된다. 그러나 그의 엄격한 규율 적용 때문에 실패하고, 그는 다시 수비아코 수련장에 복귀한다. 이곳에서 그는 다시 명성을 얻는 데 성공하여 많은 제자들을 훈련시키고, 로마의 위대한 가문들의 자녀교육을 위탁받기도 하였다. 그의 성공에 질투를 느낀 부근의 사제들은 그의 생명을 위협하였고, 이에 그는 남쪽으로 도주하여 옛날 이교의 신전이었던 주피터(Jupiter) 신전이 있었던 몬테카시노 언덕에 수도원을 세웠다.(AD 529)

이곳에서 베네딕토파 수도회(the Beneditine Order)가 탄생되었고 유명한 베네딕토 계율이 작성되었다. 이 계율이 원조는 아니며, 베네딕토 자신이 성 어거스틴, 카시안(Cassian), 성 바질 그리고 교부들의 생애와 교훈들에 빚진 자임을 언급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수도원 계율이 최초의 것이냐의 여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1947년 교황 파이어스(Pius) 12세가 성 베네딕트의 죽음에 대한 1400년째의 기념 연설을 통해 감독들에게 보내는 공문서에 밝힌 대로 성 베네딕토의 역할은 수도생활의 이상을 만들어 냈다는 데 있는 것만이 아니라, 그 이상(理想)을 조화시키고 그것을 성공적으로 서구인들의 성향과 필요와 습성에 알맞도록 적용시켰다는데 있었다.

당시 대부분의 수도원에서 볼 수 있는 지나친 금욕주의나 초인간적인 훈련 방법은 배제되었으며, 지나친 신비주의도 존재하지 않는 규율이었다. 베네딕토 규율의 본질은 중용과 균형에 있었다. 이러한 원리 위에 하루의 일과인 기도, 노동, 휴식, 지적 훈련 그리고 취침이 이루어졌다. 결국 이러한 중용의 입장을 취한 베네딕토 규율이 콜롬반(Columban, 543–615)에 의해 알려진 젤트수도원의 엄격한 규율과 동방 수도원들의 극단주의를 능가하였고, 롬바르족이 몬테카시노를 점령함으로 전 유럽에 퍼져 결국 중세 수도원의 맥을 이루었다.(*) 글쓴 이 / 심창섭(목사/교수) 출처 / 기독교 교회사(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2004년) < 다음에 계속 >

(참고) 성 베네딕도 수도회

성 베네딕도 수도회(라틴어: Ordo Sancti Benedicti, OSB)는 로마 가톨릭교회 소속의 기독교 수도회(Ordines monastici)이다. 529년에 누르시아의 베네딕토가 몬테카시노에서 창건하였으며, 그가 수도원 생활의 규범으로 세운 계율(베네딕도 규칙서)을 따르는 남녀 수도회들의 연합체를 일컫는다.
모토는 ‘평화’(pax)와 ‘기도하고 일하라’(ora et labora)이다. 이름을 한자로 음차하여 분도회(芬道會) 라고 부르기도 했다.

성 베네딕토회는 통일된 하나의 수도회가 아니며, 각 수도원들이 하나의 수도회를 이루는 구조 를 갖고 있다. 따라서 베네딕토회가 존재 한다기 보다는 베네딕도 규칙서를 지키는 수도원들이 존재한다는 표현이 더 맞는다고 볼 수 있다. 비록 베네 딕토회 총연합(Confederatio Benedictina)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이는 예수회나 프란체스코회 등과 같이 막강한 권위와 권한을 지닌 중앙집권적인 기구가 아니다. 베네딕토회 소속 수도원들은 서로 종속 관계에 있지 않고 인사나 경제 문제에 있어서 외부의 간섭을 전혀 받지 않고 독자적인 운영을 하는 자치 수도원(monasterium)들이다.

베네딕도회는 자치 수도원들의 연합형태인 21개의 연합회(Congregatio)와 어떤 연합회에도 속하지 않은 자치 수도원과 예속 수도원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연합회들과 수도원들은 하나의 베네딕토회 총연합을 이루고 있다. 성 베네딕토 수도회 총연합을 대표하는 수석 아빠스(Abbas primas)가 있고 또 각 연합회마다 그 연합회를 대표하는 연합회 총재(Praeses) 혹은 총 아빠스(Archiabbas)가 있다. 그리고 각 자치 수도원을 대표하는 아빠스와 원장들이 있다.

베네딕토회 총연합 안에 전 세계 수도회원들의 양성과 학문 연구를 위해 1888년에 설립된 로마의 성 안셀모 대학교가 있다. 베네딕토회의 오딜리아 연합회(Congregatio Ottiliensis Ordinis Sancti Benedicti)와 같이 보통 베네딕도회 다음에 연합회의 이름을 표시함으로써 전 세계에 산재해 있는 베네딕도회를 구별하고 있다.

한국에는 현재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 (부산광역시),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고성군), 포교 성 베네딕도 수녀회 (대구광역시 북구), 포교 성 베네딕도 수녀회 (서울특별시) 등 9개가 있다.(*) 출처 / 위키백과